
03

“선물, 하나 남은 거 너 주는 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지민
라며 내 책상에 놓은 음료수는 밀X스. 고맙긴 한데.. 이 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탄산을 못 먹는다. 하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좀 그렇겠지.. 그냥 받고 전정국 줘야겠네
”아.. 고마워“ 여주
“고마운 표정이 아닌데. 혹시 밀X스 싫어해?” 지민
“아니 그게 아니고.. 사실 내가 탄산을 못 먹어서..” 여주
“아? 미안, 그것도 모르고 막 줬네” 지민
“아냐 괜찮아! 고마워” 여주
“그럼 대신 이거 먹어, 사탕은 탄산 아니니까 괜찮지?” 지민
“응.. 잘 먹을게” 여주
얘는 먹을 게 자꾸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가끔 간식 얻어먹기에는 좋을 것 같다. 아니 내 말은 그냥.. 나눠먹겠다는 말!! 절대 나쁜 뜻이고 그런 게 아니다.

딩동댕동_ 그렇게 전학온 첫 날 학교생활이 끝나고, 나는 얼른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서려고 했을 때, 전정국이 나를 불러세웠다.
”어디 쪽으로 가? 같이 가자“ 정국
”미안, 나 교무실 들렸다 가야 되는데..“ 여주
”다음에 같이 가자“ 여주
”오래 걸려? 조금 기다리면 되는데“ 정국
”서류도 쓰고 할 게 좀 많아서.. 먼저 가“ 여주
”ㅋㅋ그래, 내일 학교 갈 때 연락해. 같이 가“ 정국
전정국의 말에 나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교무실로 가서 서류를 쓰고 교과서를 받아왔다. 전학 왔다고 쓸 서류가 많다는데.. 진짜 많았다.
“..이거 언제 들고 가지” 여주
“아니 교과서를 들고 갈 필요는 없지?” 여주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사물함에 있던 다른 애 교과서를 챙겨가야 했었다. 그 다른 애가 전학 간 애인데 교과서 사물함에 두고 갔으니 필기 할 거면 가져가고 아니면 나보고 대신 버려달라고 하셨다.
뭐..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필기하고 버리는 게 낫지. 나름 공부 좀 했던 애라고 하니까 나는 오히려 개꿀이다 ㅎㅎ
“씨.. 괜히 가져간다고 했나. 무거운데“ 여주
내가 끙끙거리며 교과서를 가지고 집으로 가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하나 보였다.

“미안한데.. 나 이제 가야 돼.. 아힣힣..”
전정국 친구다. 그 음료수 나눠 준 애 말고.. 조각상처럼 생긴 애던데 이름이 뭐더라.. 기억은 안 나지만 되게 잘생겼었다.
“길바닥에 앉아서 뭐하는 거람..” 여주
“어? 여주다!” 태형
그냥 보지 말고 집이나 갈 걸. 괜히 쳐다봐서 눈 마주쳐버렸다.
“어.. 안녕..?” 여주
“집 안 가고 뭐 해?“ 태형
”교무실 좀 들렸다가 지금 집 가는 중이야“ 여주
”읏차- 같이 가면 되겠다“ 태형
내 말에 길바닥에서 일어나 강아지와 인사를 하고 나한테 다가오는 그 애는 내 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물었다.
”이건 뭐야?“ 태형
”너네 반 전학 간 애가 쓰던 교과서. 필기 좀 하려고“ 여주
”뭐야, 공부 좀 하는 애였네?“ 태형
”전정국이랑 친구래서 놀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태형
”전정국 공부 안 해?“ 여주
”응, 완전 쌩양아치지. 지각도 많이 하고~ 공부도 안 해“ 태형
”아..“ 여주
고등학교 가서도 공부 잘하겠다던 전정국은 어디갔대. 나랑 톡할 때는 맨날 스터디에 독서실 간다면서 거짓말친 건가.
“이거 줘, 내가 들어줄게. 집 어디야?” 태형
”ㅇㅇ아파트.. 내가 들어도 되는데“ 여주

“그 팔로? 팔 부러지겠다”
“나 이래봐도 힘은 쎄” 여주
“그래도 들어준다면 뭐.. 거절은 안 할게” 여주
“ㅋㅋ그래, 근데 나랑 좀 가까운 데 사네” 태형
“어디 사는데?” 여주
“나 바로 옆ㅎ, ㅁㅁ아파트” 태형
“아침에 등교 같이 하면 되겠다” 태형
“어떻게 같이 해.?“ 여주
“으음..ㅎ 아” 태형

“번호 주라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