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어제 약속한대로 태형과 함께 등교하는 나는 온다고 했던 정국이 없자 조금은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 표정을 보고 눈치챈 태형이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르겠는 말투로 말을 했다.
“나는 여주랑 등교해서 좋은데..” 태형
“여주 넌 아닌가 보넹..” 태형
“(깜짝) 응? 아.. 아니..!” 여주
“나도 좋아..!!” 여주
“ㅋㅋ장난이야, 전정국 부를 걸 그랬나?” 태형
“아냐, 괜찮아” 여주
역시..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었나 보다.

“괜찮기는, 나 기다렸으면서ㅋㅋ“
언제 온 건지 태형이랑 내가 가려고 할 때 내 뒤에서 전정국이 나타났다. 뛰어온 건가,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었고 교복은 엉망진창이었다.
근데 전정국이 오니까.. 뭐.. 싫진 않더라..?
“너 안 온다며..?” 여주
“그냥 김태형이 땡땡이 칠까 봐 감시하러 온 거야“ 정국
“허, 내가 너냐?” 태형
“빨리 가기나 하셔? 늦는다” 정국
그렇게 우리 셋은 이야기를 하며 학교로 향했다. 태형이와 둘이 가면 조금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정국이 있어서 그런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태형이랑도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때 나까지 청소했다니까“ 태형
”뭐야 ㅋㅋ 결국 둘 다 했네“ 여주
”웅.. 이게 다 전정국 때문이야“ 태형
”허 참, 이럴 거면 난 왜 찾았냐 박여주?“ 정국
”둘이서 잘만 얘기하구만“ 정국
”너 안 찾았거든~“ 여주
”둘이 친해졌다고 나 버리는 거? 너무하네“ 정국
”뭐래 ㅋㅋ 나 먼저 간다~ 둘이 천천히 와“ 여주
이러고 학교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먼저 뛰어서 반으로 들어왔다. 둘은 알아서 잘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내 앞자리인 지민이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뭐야? 기분 좋아 보이네” 지민
“응? 그런가..” 여주

“나 빼고 김태형이랑 전정국이랑 아침부터 재밌게 등교해서 그런가”
뭐지. 얘는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힐끔 쳐다보다가 입술을 삐죽 내밀은 상태로 땅바닥을 바라보며 말하는 지민이를 본 나는 당황스러워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기 바빴다.
“어.. 미안.. 다음에 지민이 너도 같이 등교하자!” 여주
“어? 내 이름 알고 있네 ㅎㅎ” 지민
“모를 줄 알았는데” 지민
“에이, 친구 이름을 어떻게 모르겠어.!” 여주
“나도 너랑 친구 된 거야? 좀 좋은데“ 지민
“당연히 친구지!” 여주
“으음ㅎ.. 그럼 잠깐 손 좀..” 지민
손을 내밀어보라는 지민의 말에 나는 내 오른손을 지민이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더니 내 손에 올려놔 주는 막대사탕 여러 개.

“친구 된 기념, 너만 특별히 주는 거야”
라며 혼자만 먹으라고 속닥거리는 지민이의 말에 나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런 나를 보고 따라 웃는 지민이를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달까.
얘가 웃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계속 웃게 된다. 어떻게 저렇게 웃는 게 이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