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빚진 시간

09 훈련일까 사랑일까

*'어쩌면 나'를 들으면서 감상해주세요...!


 

 

 

“오늘은 주짓수부터 시작한다.

기본 넘어뜨리기, 가드 포지션 그리고 리버설까지 알려줄거다.”

 

지민의 말투는 여느 때보다 더 단호하고 건조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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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눈앞에 있는 여린 소희가

자신의 목숨 걸고 복수하겠다며 기술을 배우러 왔으니까.

 

 

'... 허투로 해선 안돼. 얘는 진심이니까...'

 

소희는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미 스트레칭은 끝냈고, 눈빛은 제법 전투적으로 반짝였다.

 

“넘어뜨리는 건— 상대의 중심 무너뜨리는 게 먼저야.”

 

지민은 직접 시범을 보였다.

한 손은 상대 팔, 다른 손은 옷깃 근처를 잡고,

엉덩이로 축을 무너뜨리며 그대로 뒤로 누우면서 다리로 허리를 감싸 넘겼다.

 

“이게 팔 드래그 to 풀가드 전환이야. 실전에서 제일 많이 써.”

 

 

 

“네...! 그럼… 제가 해볼게요.”

 

소희는 지민의 팔을 잡고 그대로 자세를 따라했다.

하지만, 중심을 잡으려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쿵.

 

 

“……!”

 

지민은 순간 당황했다.

 

소희가 그대로 그의 상체 위로 포개진 채,

두 사람이 바닥에 함께 눕는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팔을 잡은 자세, 허리를 감싼 다리,

그리고 밀착된 거리까지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

 

지민은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둘 사이에는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소희는 눈을 깜빡이며, 갑자기 상황을 인식했다.

 

 

“...! 엏”

 

 

소희는 지민의 복부를 손으로 누르며 일어났다.

 

"억-"

 

 

"...괘...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아..."

 

지민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눈을 돌렸다.

 

 

“... 큼 다음엔, 팔만 넘기도록.”

 

“네에.... 죄… 죄송해요...!”

 

그렇게 훈련은 일시정지되었고,

둘 사이엔 괜히 정적만 길어졌다.

 

 

 


 

 

 

“총은 처음이지?”

 

“... 당연하죠오..."

 

지민은 서랍에서 작은 권총 하나를 꺼냈다.

실탄은 빼두고, 연습용 탄창만 장전된 상태였다.

 

“이건 글록19.

리코일 작지만 반동은 너한테 아직 버겁고.

그래서 자세부터 익혀야 돼.”

 

그는 소희에게 총을 건네주며 말했다.

 

“양손으로 잡고, 팔은 약간 굽혀.

몸은 너무 펴지 말고, 무게는 앞발에.”

 

 

 

소희가 어설프게 자세를 잡자,

지민이 바로 뒤로 다가왔다.

 

“아니. 그렇게 하면, 너 뒤로 날아간다고.”

 

그는 소희의 손 위에 손을 포개고,

양팔을 부드럽게 조정했다.

 

 

“이렇게.”

 

그의 몸이, 소희의 등 뒤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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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귓가에 닿았고,

양손은 같은 총을 감싸고 있었다.

 

“조준은 여기.

숨은… 가볍게 들이쉬고, 멈춘 상태에서 당겨.”

 

 

소희는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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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너무 뛰어서, 방아쇠를 당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민도 가볍게 고개를 돌렸다가 —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건 실전 연습이라고, 뇌가 열심히 부정하는 중이었다.

 

 

 

“... 큼,.... 집중해.”

 

 

“네…! 완전 집중 중이에요.”

 

둘 다,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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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팅 😍 ❤️

(오늘 둘이 분위기 왤케 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