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역시 훈련은 무리겠군."
"아닙니다 형님.
이정도는 이전에도 자주 났던 상처보다 못합니다.
훈련 해요..."
"훈련하다가 다시 상처가 찢어지면
더욱 늦게 아물 것 아니냐.
지금은 회복에만 집중하도록 해."

"...네"
"이만 가 보겠다."
"저기... 형님...!"
"왜지?"
"원우 나리... 깨어나셨답니까..?
어제 오전엔 못일어나셨다고..."
"무슨 소리냐.
도련님께선 일찌감치 일어나셔서
정한 도련님도 만나고 가셨는데."
"네..?"
"어제부터 뵙지 못했느냐?"
"네..."
"그래 너도 충격이 클테니.
내가 전해드려야 할 말이 있느냐?"
"...부탁드려도 될까요?"

.
.
.
"도련님."
"누구냐."
"서명호입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들어오거라."
드르륵
명호가 원우의 방으로 들어왔다.
"식사를... 또 하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입맛이 없구나.
무를 일이 무엇이더냐.
내 인내심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거 너도 알지않느냐."

"...
김민규에게 왜 그러신 겁니까?"

"왜? 너도 그렇게 될까 겁이나느냐?"
"제가 도련님의 곁에 있으면서
도련님이 많은 이들에게 칼을 덴 갓을 압니다.
저 마저 그 칼에 눈 밑을 베였죠."
"..ㅋㅋ
이렇게 된 거, 잘 알지 않느냐?
나는 이유 없이 마음에 안드는 이들은 베어낸다.
잠시라도 눈에 거슬린다면
내 곁에 이들도 베어낸다. 그게 누구든."
"..."
"나가거라. 당장."
또 머리가 아파오는 군.
명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 다시 원우를 바라보곤 말했다.
"김민규가 말을 전해달라 하더군요."
"나가라 하였다."
"김민규 그 녀석은 나리에게 올 수 없다 합니다."
원우는 옆에 있던 검을 손에 쥐었다.
"다리가 아파서가 아닙니다.
도련님께서 자신을 또 다시 해할까봐 겁나서도 아닙니다.
그 놈은"
.
.
.
몇분 전
"나리께 당장 달려가서
무슨 일이었는지 묻고 싶지만
저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유를 알아?"
민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어젯 밤
나리를 지키지 않고 방을 나섰거든요..."
"그게 어찌하여
네가 칼에 베일 까닭이 되느냐?"
"나리는 그날 밤 좋지 못한 꿈을 꾸셨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없었으니...
화가나실 만도요..."
"...이해가 잘 안되는 구나.
그냥 네가 도련님을 찾아가지 그러냐?
혹여나 도련님이 다시 너를 해할까 그러느냐?"
"아니요...! 제가 가면...
나리가 또 쓰러지실 지도 모르잖아요...

나리가 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찾아 뵙지 않을래요...ㅎ
나리의 호위무사인 제가 나리의 뜻에 따라야지요.
나리는 저를 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의 마음은 다르니까요."
.
.
.
"그러더군요."
원우는 힘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놓쳤다.
"저렇게 멍청하고 순진한 자에게 어찌 그러하셨습니까.
감히 저는 민규가...
찬과 겹쳐보입니다."
명호는 원우에게 허리굽혀 인사하곤
방을 나갔다.
원우는 주저 앉아
고개를 떨군체 바닥만을 응시하였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윤정한도, 서명호도
민규에게서 찬의 모습을 보았다.
나는 저 아이에게 무엇을 바라여
다리를 해한 것일까.
나를 두고 간 것이 괘씸하여?
아닐테지.
일찍 나를 떠나간
찬 처럼 꿈에서 까지 나를 찾아와 하는 원망보다
조금이나마 작은 고통을 주고싶어서.
민규야.
나를 떠나거라.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