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남의 직진
03
"X같은 하루가 또 시작됐네~"
"어제 그 못생긴 아저씨 때문에 과장님한테 찍혔는데..."
"사표각인가..."
또 똑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됐다. 안 그래도 회사 꼰머 과장때문에 가기 싫어 죽겠는데 그 X랄 맞는 아저씨 때문에 더 가기 싫어졌다.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오늘은 더 열심히 과장님께 아부를 떨 생각이다. 이 정도면 내 직업은 회사 대리가 아닌 과장 전용 발닦개인듯..,,

"안녕, 또 보네?"
"...?"
"왜 연락 답 안해. 내가 연락 얼마나 기다렸는데."
"..아저씨, 왜 계속 나 따라다녀요?"
"좋아하니까?"
"우엑..."
"내 출근길은 또 어떻게 알고..? 스토커야?"
"너 나 이상한 사람으로 몰지 마라?"
"나도 출근하는 중이거든?"
또 출근 길에 아저씨를 만났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내 집과 회사가 가까워서 5분이면 도착한다. 이 지역에 사는 거면 우리 회사 빼곤 더 빨리 출발해야 9시 전까지 도착할 수 있을텐데... 거기다 어제 내가 자기 생각해서 혼난 걸 어떻게알았지..? 아니 저 아저씨 생각을 한 건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거야. 우리 회사는 중기업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으면 소문이 쫙 날텐데. 스토커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는 이 상황...
"누가 이 시간에 출근을 해요? 말이 안되잖아."
"아저씨 저랑 같은 회사 다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기 AY회사?"
"뭐야... 내가 다니는 회사는 또 어떻게 알아요?"
"너 나한테 관심이 엄청 많구나?"
"말 돌리지 말고요..!"
"곧 있으면 다 알게 될 거야."
"내가 누군지, 나한테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회사 회장이라도 되는 거예요?"
"설마."

"연락 해. 씹지 말고."
"씹으면 찾아갈 거야."
ㅋ, 찾아오든가.

"아악!!! 왜 계속 연락하고 X랄이야!!"
"일 좀 하자, 일 좀!!"
1분에 1번 꼴로 계속 연락을 해댄다. 이 정도면 백수 아니야? 할 게 없어서 나한테 연락하는 거 아니냐고,,, 안 그래도 과장한테 찍혔는데 카톡 소리가 계속 올려서 또 한 소리 들었다. 거래처 일 때문에 중요한 연락은 받아야하는데 저 아저씨 때문에 켜 놓지도 못하고..,,, 차단이나 해야지.
"차단차단차단!!!!"
"휴... 이제 톡 안 하겠지??"
띠링-
[나 차단했지]
"..X발?"
톡을 차단하니 이젠 문자로 연락을 해오는 아저씨발럼. 그래, 나한테 관심있어서 연락하는 거 알겠어. 연락하는 거 까진 좋아. 아니, 근데 누가 1분당 1톡을 계속 보내냐고,,, 그것도 지 자랑하는 거 있지? 계속 잘생겼다, 안 만나면 너만 손해다 이 X랄. 이정도면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랑할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돌 정도이다.
띠리링-
-왜 내 연ㄹ...
"연락 좀 그만해, 이 놈아!!!!"
-ㅈ..저기...
"나 일 해아한다고, 일!!!"
"너가 나 먹여 살릴 거 아니잖아!!"
-나 돈 많아, 내가 먹여 살릴게.
톡도 안 보고 문자도 안 보니 전화를 하는... 그것도 그냥 전화가 아니라 영상통화. X발. 온갖 귀찮은 짓은 다 하는데 이렇게 보니 잘생겨서 뭐라 할 수가 없네... 아니지. 이건 무려 내 밥줄이 달렸다고! 여기서 해고되면 뭣도 없는데 먹고는 살아야할 거 아니야... 백수새끼가 뭘 안다고 지가 먹여 살리겠대,, 퍽이나 믿음이 간다.
"됐고, 나 일해야하니까 연락 그만해요."
-싫어, 나 놀아줘.
"죽을래요?"
-치이...
"입 넣어요."
-대신... 끝나고 연락해줘.
-이렇게 영통도 좋고.
"생각해 볼테니까 끊어요."

-꼭 연락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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