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남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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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면서 일 화이팅해용❤️❤️]
"푸흡..ㅋㅋㅋ 아직 애는 애네."
"이 사진은 또 언제 찍은 거래?ㅋㅋ"
"잘 나왔다, 귀엽네."
내가 우울해 보였는지 아침, 점심, 저녁마다 1장씩 자기 사진을 보내고 있다. 얼굴이 잘생겨서 그런지 무슨 포즈를 하든 다 귀엽게 느껴졌다. 저 애교묻은 말투도 귀여웠다. 덕분에 웃음도 많이 나고. 이 말 좀 웃기긴한데 정국이가 나에게 많은 힘을 주고 있다. 항상 웃음을 주고, 에너지도 주고, 위로도 많이 받고.
"..여주야, 얘기 좀 하자."
"..전 할 얘기 없는데요, 부장님."
"...오해야, 어머니께서 나가달라고 부탁하셔서 억지로..!"
"그래서요?"
"..어?"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뭔데요?"

"...좋아해."
"네."
"...정말이야, 많이 좋아해."
"전 이제 부장님 안 좋아해요."
"부장님이 다른 여자가 있든 없든 그냥 전 부장님 안 좋아해요."
"그러니까 이 얘긴 그만합시다."
이젠 부장님을 봐도 두근거리지 않는다. 설렘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냥 부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부장님이 날 좋아한다면서 다른 여자랑 있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그 전부터 부장님에 대한 마음은 식어가고 있었다. 그냥 잘생긴 얼굴보고 잠시 설렜던 게 다인 거 같다.

[누나, 언제 끝나??]
[나 지금 퇴근하고 가는 중!!]

[누나, 나 지금 누나 집 가고 있어요.]
[앞에서 기다릴게요, 보고싶어.]
부장님에 대한 마음은 식었지만 왠지 모르게 의식이 됐다. 부장님의 좋지 않은 표정이 나 때문인 거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들었는데 정국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힘듦이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어린 동생이 힘내라고 애교부리는 느낌이랄까? 덩치가 커서 듬직하기도 하고 내 힘듦을 물리쳐주는 느낌이었다.
"정국아! 많이 기다렸어?"
"으응, 전혀요ㅎ"
"아, 맞다. 나 오늘 부장님이랑 대화했어."
"근데 내가 부장님을 더이상 안 좋아하는 거 같아."
"내가 꼬셔서 나한테 넘어온 거죠?"
"너도 아직은 나한테 나보다 어린 동생인데?ㅋㅋ"
"누나보다 어린 남친은 어때요?"
정국이에게 내 하루의 일들을 털어놓는 게 내 일상이 됐다. 톡이든, 전화든, 만나서 하든. 고민도 잘 들어주고, 리액션도 잘해주고, 무작정 해결방안을 이야기 해주는 게 아니여서 편했다. 부자집 아들은 싸가지 없고 공감도 잘 못할 줄 알았는데 내 편견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정국이는 이제 나에게 무슨 존재일까? 그냥 친한 동생이라고 하기엔 난 더 호감이 있는 거 같다.
"나는 연상이 좋은데?"
"씁... 그건 내 힘으로 되는 게 아닌데..."
"푸핫ㅋㅋㅋ 귀엽네, 정국이ㅋㅋ"
"무튼, 이제 누나 좋아하는 사람 없으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죠?"

"나 이제 직진할 거니까 심장 제대로 부여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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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