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의 직진

35 : 연하남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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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의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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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늦어?"

-응. 미안해요.

"..그래, 어쩔 수 없지."

"쉬엄쉬엄해, 저녁도 챙겨 먹고."

-알겠어요,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뚝- 요즘따라 정국이가 바쁜지 집에 잘 안 들어온다. 분명 들어오는 거 같긴한데 내가 잠자는 사이에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건진 모르겠다. 이사니까 바쁜 게 당연한 건데 그냥 이상했다. 그렇다고 사랑이 식은 건 아니었다. 항상 먼저 전화에, 영통도 자주 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니까.







"하... 그래, 이사니까 당연히 바쁠 수밖에 없지.."

"거기다 곧 정말 정국이 회사가 되는 거니까..."

"바쁠 거 알고 만난 거면서 왜.. 어리광이나 부려, 고여주."

"정신 차리자, 정국이 마음 안 쓰게.."

"괜히 바쁜 애한테 더 바쁘게 하지 말자고..."







말은 이렇게 하면서 너무 속상했다. 바쁜 거 아는데 여친 생각해서라도 얼굴 한 번만 비춰주지... 이사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버님께 많이 배우는 단계였다. 곧 정말 이사가 될 준비를 하는 거여서 매우 바빴다. 정국이 얼굴 안 본지 일주일은 된 거 같다. 저녁이라고 하신 그렇지만 밥을 차려놓으면 새벽에 와서 잘 먹고 가는 거 같고... 아침이랑 점심은 먹을지 너무 걱정됐다. 그래서 완전 고봉밥으로 주긴 하는데...







"구가... 집에 오기만 해봐.."

"밥 겁나 맥일거고, 뽀뽀도 완전 내 맘대로 할 거다!!"

"밤새 잠 못자게 괴롭힐 거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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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그렇게도 좋냐?"

"네, 좋아서 미치겠어요."

"아무렴... 이 아비도 너희 엄마보고 첫눈에 반했잖니."

"아빠가 한 얼굴했잖아? 지금도 그렇지만."

"여자들이 엄청 몰려 오는데 다 별로인 거 있지?"

"그때 딱!!! 너희 엄마를 길에서 본 거야, 너무 예뻐서 꼭 내 여자로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지금도 엄청 예쁜 거 봐, 우리 미숙씨가 안 예쁘면 누가 예쁘냐고~"

"...듣기 싫어, 얼른 나가요."







회사일 그딴 거 안 하고 있다. 우리 여주 프러포즈를 위해 아버지와 열심히 얘기를 나누는 중이지... 근데 어째 엄마 얘기만 늘어놓는 중이다. 우리 누나가 더 예쁜데. 아버지는 엄마 자랑을 왜 저렇게 많이 하는 거야..,, 누가 보면 아버지가 프러포즈 하는 줄 알겠다고,,,,( 근데 정국아... 너도 여주 자랑 겁나 하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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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여주 X나 보고싶다..."

"나도 우리 아내 보고싶다..."

"아, 진짜. 얼른 엄마나 보러 나가세요."

"누가 붙잡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아들아, 내가 저번에 너희 엄마한테 반말 좀 쳤다고 겁나게 혼난 거 있지??"

"아니 내 아내 이름도 못 부르면 그게 말이 돼?"

"결혼 30년차 다되는데 아직도 누나라고 부르는 게 말이 되냐고..."

"그러게 우리 여주처럼 성격 좋은 사람이랑 만났어야죠."

"어어??? 우리 누나가 뭐 어때서???"

"..누나라고 잘만 하구만.,,"







나도 누나랑 결혼하면 저런 모습일까 너무 징그러웠다. 부모님도 연상연하 커플이신데 아버지가 애교부리시고 엄마는 좋아하는 게 눈꼴시려웠다. 아직도 누나라고 부르는... 뭐, 나랑 누나는 잉꼬부부할 거고 더 어른같이, 더 사랑하면서 살 거다.







"무튼, 나 누나랑 결혼할 거니까 시집살이 시킬 생각하지 말고요."

"집에 찾아오지도, 누나랑 연락하지도 말아요."

"짜식.., 나도 아들 며느리 괴롭힐 생각 없다?"

"누나 나만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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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물 한방울도 안 묻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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