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별은 용선을 밀치곤 악령과 대화를 하려 했다. 하지만 역시 그 악령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이벌, 너 정말로 징그럽다. 또 이번 세계를 연게 너인거지?”
“아니? 난 단지 그 사람의 일을 맡아하는 것 뿐이야.”
“빨리 이 세계를 연 사람을 말해. 여기 있는 악귀들 몽땅 잡아서 완전히 성불시켜버리기 전에,”
“진정하라고 문별이, 우리 초면도 아닌데 대화나 천천히 나눌까?”
“지금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이는줄 알아? 뭣도 모르는 곳에 또 들어와서 네 면상을 보고 있자니 헛구역질 나온다.”
“말이 심하네, 먼저 생쥐처럼 기어들어온게 누군데 지랄이야? 여기서 완전히 썩어버리고 싶은거야?”
“이벌, 난 옛날에 내가 아니야.”
“그럼 나랑 대결 하자. 누가 이기는지-.”
이벌은 별에게 흑마법을 퍼부었다. 별은 흑마법을 막아내고선 이벌의 뒤에서 나타나 (恶鬼)부적을 붙혔다. 그러자 이벌은 옴싹달싹하지도 못하게 주저앉았다. 별이 이벌에게 다가간 순간, 이벌은 이때를 노린듯 별에게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댔다.
“하나도 변한게 없어,”
“항상 똑같이 사람을 괴롭히는 넌 몰라, 긍정을 집어 삼킨 너라면, 모르겠지. 얼마나 더 강력해진지..”
“지랄 마, 강력하다면 나를 뛰어넘어야 강력한거야.”
“안혜진.”
“…”
“이제야, 이제야 네가 진짜 본성을 들어내는구나? 사람인 척 했던 네가 진짜로 본성을 들어내는거냐?”
“닥쳐, 나는 안혜진이 아니야. 아니라고-..”
“부정하지마, 어차피 넌 이미 카톨릭교의 엄청난 마귀이자 퇴마사였으니까.”
“뭐..?”
용선은 그들의 말을 듣고선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마귀이자 퇴마사라면.. 제일 귀신 퇴치를 잘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퇴마사는 잡귀에게 삼켜져 마귀가 되는 경우가 있으니.. 별은 이벌의 칼날을 던지곤 다시 봉인주문을 걸기 시작하였다. 이벌은 소리를 지르며 애걸복걸했다.
“제발.. 내가 잘못했으니까, 저승으로 보내지 말아줘..”
“모습을 드러내. 이벌,”
“살려줘..”
“이벌, 어서 빠져나 와. 더이상 네가 있을곳이 아니야.”
“최고의 방해꾼이 되겠네-..”
이벌은 혜진의 몸에서 빠져나가 다시 그림속으로 들어가버렸다. 혜진은 정신을 잃은 듯 쓰러져 있었다.
“안혜진,”
“..이게 뭐야? 하나도 이해가 안 돼..”
“이건, 흔한 일이니까. 보고 배워.”
“아니.. 이렇게 위험한 일이면... 안할거였는데-..”
“하-.. 뭣도 모르고 퇴마사가 돼? 응? 제 정신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너가 뭘 모르나본데, 퇴마사 아무나 될 수 있는거 아냐, 네가 능력을 잃은건 여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정신력이 없어서 그런거야. 아주 어린 퇴마사 좀 놀아주니까, 진짜 우월해진 줄 알아? 김용선. 너 지금 내 발톱도 못 따라온거 알아?”
“알아.. 그치만, 어릴때부터 꿈 꿔 왔었고..”
“꿈 꾸면 다 이뤄져? 너가 내 꼬리도 못따라 온거 알면 가만히 짜져서 남은 일이나 해. 잡치게 하지 말고,”
“미안해..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여기서 나가면 김용선 바로 아웃이야. 알았어?”
“이게 뭐하는거야. 쟤 때문에 제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봉인은 무슨, 주문 잘못 걸어서 지가 마귀 안되면 다행이네요.”
용선은 눈물이 차올랐다. 이렇게 고되고 음침할 줄 몰랐다. 이렇게 욕 먹을지도 몰랐고. 용선은 조용히 별을 따라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혜진은 조금씩 이성을 찾았는지 손끝이 꿈틀거렸다.
“안혜진, 일어나.”
“..문-..별이?”
“맞아, 문별이야.”
“너가 왜 여기..”
“이 세계를 연 놈이 누군지 찾으러 왔어.”
“아... 그건..”
“왜, 누군지 아는거야?”
혜진은 몸을 일으켜 일어났다. 드디어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용선 본인만 빼고 우월하고 대단한 퇴마사들만이 모였다.
“쟤는, 누구야?”
“아, 몰라도 돼.”
“어-? 쟤..”
“뭐. 알기라도 해?”
“김용선 아니야?”
“맞아. 초짜중에 왕초짜지-.”
“쨌든, 지금 머릿속이 어지러워.”
“여기는 이상하게 책이 많네.”
“응, 여기는 도서실로 쓰이기도 했으니까.”
“아.. 아까부터 눈에 띄는 책이 있어.”
“응? 뭔데-.”
“저거,”
별은 한 책을 가르켰다. ‘악마를 믿은 자들’ 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보니 기괴한 그림들 뿐이고 알수없는 말들이 나와있었다.
-
악마를 믿는 자들은 갑자기 안하던 일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신체부위중에 하나를 희생하거나 포기를 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 중에선, vicious가 제일 강력했다. 그래서 영원히 악령으로 남아있는 괴기한 자이다. 그 악귀들을 관리하는 Enabel, 가장 강력하고 제일 오래 살아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1500년을 고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잡귀들을 잡아 학대하고 고문하는 일이 잦았다. 현생을 망가뜨리고, 사람들의 순하고 영롱한 영혼을 좋아하며 그런 영혼을 괴롭혀 명령을 내리길 좋아한다. Enabel은 무엇보다 강력한 퇴마사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악귀를 성불시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
“뭐야.. 그게 누구야?”
“모르겠어. 아마.. 여기에서 가장 센 마귀이거나 사람인것 같아.”
“그 마귀를 찾아야 이 일이 풀릴수도 있어,
“찾아가야 돼.”
“네 기억을 더듬어 봐. 그 마귀가 어디있는지.”
“아.. 그러니까... 6층이야. 6층에... 방이 두개 있어, 그 중에 왼쪽.”
“아.. 좋아, 올라가자.”
별은 급하게 6층으로 뛰어갔다. 거기는 쥐 죽은듯 조용했고, 바퀴벌레 한마리도 돌아다니지 않았다. 혜진은 왼쪽에 있는 방의 문을 두드렸다.
“누구야?”
“저.. 이벌인데, 들어갈 수 있을까요?”
“들어 와,”
혜진은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다. 별은 왕이라는 사람을 보곤 깜짝놀라 어안이 벙벙한 듯 콧방귀를 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