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한 주말 아침. 햇살 가득 따뜻함이 방창문을 뚫고 들어와 여주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햇살의 따뜻함에 여주는 침대에러 일어나 창문을 열어 크게 숨을 들어 마셨다.
"후~하. 오늘 날씨 진짜 좋다!"
똑똑똑.
"언니 일어났어?"
창문에 기대어 있던 중 채연이 문을 두들기며 들어왔다.
"왜? 뭔 일있어?"
"오랜만에 휴가받아서 언니랑 시간보낼까하고"
"나야 좋지. 근데 뭐할려고?"
"나 이번에 보너스나왔으니깐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하고...오랜만에 마사지도 받을까?"
"오. 풀코스로 안내하는 겁니까 이대리님?"
"씁. 까짓거 오늘 풀코스갑시다!"
"대~박. 그럼 얼른 준비하고 나가자"
채연과의 외출에 여주는 들뜬 마음을 붙잡으며 외출준비를 했다.
얼마만에 나가는 동생과의 외출인가.
틈만나면 야근에 출장에 쉬는 날없이 보내 함께 밥 한끼 먹는 것조차도 어려웠던 상황이라 동생과의 외출이 무척이나 설레는 여주였다.
# J&J쇼핑몰
"연아연아 이 옷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내 옷말고 언니 옷 보자니깐"
"일단 니 옷 좀 보고. 회사생활한다고 맨날 정장만 입으면 사람들이 딱딱하게 보니깐 가끔은 이렇게 환한 옷도 입고 해야지"
"정장이 깔끔하고 편해"
"패션회사라 복장도 자유라며. 이것도 예쁘다! 한번 입어봐바 얼른!"
"에휴....알겠어알겠어 그렇게 다그치지마"
채연은 여주의 다그침에 어쩔 수 없이 옷을 받아 스타일링룸으로 들어갔다.
🔊꼬맹아. 오다 주었다. 마이무라
채연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여주의 핸드폰이 울렸다. 다니엘이었다.
[여주씨 지금 J&J예요?]
[네~ 동생이랑 외출나왔어요]
[그럼 좀 전에 본 사람이 여주씨가 맞네요]
[다니엘씨도 외출나온거예요?]
[네 오랜만의 휴가라 나왔어요]
[전 다니엘씨 못 봤는데 아쉽네요]
"아쉬워요?"
"엄마야!"
갑자기 나타난 다니엘을 보고 놀란 여주는 바닦에 넘어져 자신 앞에 서 있는 다니엘을 쳐다보았다.
"아...미안해요 놀래킬 마음은 없었는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언제부터 서있었어요?"
"마지막 문자 보낼때요"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한테 보여도 괜찮아요?"
"오히려 이렇게 가리지않는 쪽이 자연스러워서 사람들 눈에 덜 띄어요"
"그렇ㄱ..."
"언니 나 이것 좀 ㅂ.."
옷을 갈아입고 나온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다니엘을 보고 놀란 채연은 순간 온 신경이 굳어버렸다.
"아아....그게...채연아 이게 말이지"
"안녕하세요 이여주씨 1호팬입니다"
다니엘의 인사에 채연은 정신을 잡았다.
"대박...안녕하세요 이여주 동생 이채연입니다"
"여주씨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제 얘기를요?"
"아..아냐아냐! 옷 이쁘다 이걸로 살까?!"
"옷이야 있다가 사면 되고. 설명 좀 해봐 언니"
"아 그게...."
"아까 말한 것처럼 제가 여주씨 1호팬이예요~"
"1호팬이요?"
"여주씨 글에 푹 빠졌거든요 그래서 제가 1호팬하겠다고 했어요"
"언니 글.....안 쓴지 꽤 됐는데"
"예전에 썼던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지금은 쓰지않는다고해서 아쉽긴 하지만 기다릴려구요"
다니엘의 이야기에 세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렸다.
"맞다 언니 나 아까 친구가 잠깐 보자고 연락왔었는데. 오늘은 먼저 집에 가고 나중에 나랑 다시 나오자"
"갑자기?"
"아까 연락왔었는데 깜박했어"
"알겠어 어쩔 수 없지"
"다니엘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저도요"
채연이 인사 후 사라지자 여주와 다니엘사이에 어색함이 더욱 흘렀다.
"괜히 저때문에 간 것 같아 미안하네요"
"아니예요! 연이가 평소엔 일때문에 사람들 만날 시간이 없는데 오랜만에 휴가받아서 그럴거예요"
"그러면 다행이구요"
"네..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휴가 잘 보내레요"
"점깐만요"
여주가 자리를 피하려하자 다니엘이 급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괜찮다면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괜찮은데"
"저번에 이야기 많이 못 나눈 것도 아쉽고 그래서 그래요"
다니엘의 말에 더이상 거절할 수 없는 여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여주의 모습에 다니엘은 환하게 웃으며 주차장방향으로 손짓했다.
# 주차장
"집이 이 근처예요?"
"아뇨 30분정도 걸리는데.. 주소 찍어드릴게요"
여주는 내비게이션에 집주소를 검색한 후 긴장풀 듯 작은 한숨을 쉬었다.
'긴장하지말자 이여주. 그냥 작은 배려고 매너일 뿐이야'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네?!"
"언제부터 워너원팬이었냐구요~"
"아...전 데뷔 이 후에 알게 되어서..그 전에 프로그램을 보긴했었는데 잠깐...다니엘씨가 특히 아이돌이라면 뭐든 다 잘해야한다고....그게 좀 인상깊었어요"
"아하하. 제가 그런 말을 하긴했었죠"
"지금이 더..아니 그때도 멋있었지만 지금은 더 멋있는 것 같아요 팬으로서 자랑스러워요 정말로"
"자랑스러워해주니 기분 좋네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팬분들 다 그렇게 생각하고있고 계속 응원할거예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다는 거 저도 알고잊고 잊지않고 있어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람.
자신보단 팬을 더 걱정하고 우선시인 사람.
팬들의 사랑을 당연시하지않는 사람.
그 누구보다도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
말 한마디도 예쁘게하는 사람.
힘들수록 내색하지않고 이겨내려는 사람.
그래서 더 마음아픈 사람.
그러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
'당신 팬이여서 정말 다행이다'
"근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요?"
"네 가끔 간단한 알바정도 외에 전문적으로 하는 건 없어요"
"저 사실 이번 휴가를 좀 길게 받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다니엘씨는 좀 쉴 의무가 있어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열심이라 문제예요"
"그래서 싫어요?"
"네?....아...아니...그런게 아니라..."
"큽....여주씨는 자주 당황하는 것 같아요"
"....당황하게 만든게 누군데요"
"저였나요?"
다니엘의 농담섞인 말에 여주는 점차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 여주를 보며 다니엘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 여주집 앞
"데려다주셔서 감사해요"
"별 말씀을요"
"차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지금 집이 더러워서 다음에 대접할게요"
"괜찮아요 연락할게요"
다니엘이 떠난 후 여주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연락한다니...김칫국마시지말자 이여주! 그냥 인사치레인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