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박자박 식당으로 걸어갔다.버스를 타곳가기엔 가까운거리라 그냥 걸어갔다.가는길엔 그냥 아무말없이 걸어갔다.작년까지만 해도 같이 걸으면 웃으면서 계곡을 걸어다녔는데…조금은 서먹서먹해진듯하다.


그때를 기점으로 1학년 2하기때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한동민과 보냈다.무슨 남매도 이렇게는 같이 안다닐것같았다.하지만 날 지지해주고 일어서게한 건 한동민이었다.
선배를 놓쳤을때도 시험을 망쳤을때도 항상 옆에서 같이 조용히 있어주었다.그러다보면 참았던 눈물이 나왔었다.
하늘에서 지는 노을때문이었을까 왠지모르게 과거를 생각하게되었다.감성에 젖어있을때 너가 날 불렀다.
동민-야
성우-어?
동민-도착했다니까?ㅋㅋ
성우-아 알겠어!
딸랑
밝은 종소리가 식당안으로 울렸다.아직 6시 40분밖에 안되서 그런걸까 사람이 별로 없었다.그렇게 밴드부사람들을 찾고있었는데 식당 안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재현-얘들아 여기!!
운학-빨리 왔네?ㅋㅋ
성우-어쩌다보니?ㅎ
동민-성호형은요?
재현-좀 있다가 온대!
운학-그럼 저희 먼저 시키죠?
재현-그래 내가 문자로 뭐먹을건지 물어볼겝!
운학-그럼..친구세트 2개 시킬까요?부족하면 나중에 더 시키고..
재현-엉 성호도 그냥 아무거나 먹는데
성우-그럼 시킬게!
성우-저기요!
그렇게 친구세트 2개, 술2병을 시켰다.밑반찬이 나오고 서로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디에 살았었는지를 이야기했다.얘기하다보니 7시가 되었고 성호선배가 곧 도착한다는
톡을 보냈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딸랑
종이울리고 문을 열고 성호선배가 왔다.심장이 쿵쾅거렸다.얼굴이 빨개지고 고개를 들지 못하겠었다.마치 그 때처럼.

성호-먼저 시켰어?
재현-엉!
운학-형, 성우 옆에 앉아여!
운학 저 눈치없는 자식..아침에 어색한걸 못봤는지 내 옆에 앉으라고 했다.성호선배가 눈치를 보더니 결국 내옆에 앉았다.
재현&운학이 같이 앉았고 나머지 셋인 우리는 성호&성우&동민 이렇게 앉게되었다.왠지 모르게 이 둘 사이에 껴있으니 뭔가 눈치가 보였다.
-….
재현-다들 근데 어떡해 알고있는거야?
성우-같이 밴드했어요ㅎㅎ
동민-그때 재밌었는데..성호형 이사가면서 사라졌죠 아마
성우-맞아 최저인원수도 안된다고해서..
재현-아아 그렇구나!
성우-둘은 그럼 전공이같아서 만난거가요?
재현-엉! 우리 둘 다 실용음악과라서 친해졌어
그러고 너희는 과가 어떻게 되는거야?
성우-제가 알기론 다 음악관련 전공인걸로 알아요
전 일단 기악과에요.
동민-저는 대중음악학과입니다.
운학-저는 실용음악과요!
성호-그래서 성우랑 동민이는 못봤구나
성우-예..뭐ㅎㅎ
동민-어차피 이제 자주 만날텐데요 뭐..
성호-둘이 말투 닮은건 하나도 안변했네
동민-그걸 기억해요?
성호-당연하지ㅋㅋ
성우-의외네요..
재현-근데 우리 말 안놓을거야?
동민-놓을까요?
성호-너네 편한대로 해
동민-엉
성우-알겠어
운학-웅웅
그렇게 한층 편해진 분위기에 다들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그러다가 시킨 고기와 술이와서 성호선배는 고기를 굽고 나머지는 나는 선배를 챙기고 이야기를 하는식으로 밥을 먹었다.
얼마나 지났을까..재현선배는 살짝 취했는지 동민이에게 뭐라뭐라 말을 했는데 금방 동민의 얼굴이 빨개졌다.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평소에 못보던 모습이었다.
성호선배와 이야기하는데 꼭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것만 같았다.그래서 기분이 조금은 더 좋아진듯했다.그렇게 술을 먹다가 결국 난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취할정도로 마시면 안되었는데…
그렇게 깨질듯한 숙취에 일어나보니 처음보는 집이었다.전날 술을 퍼먹은게 생각이 나서 정신을 차려야지 하며 볼을 탁탁 때리고 일어났는데..한동민이 데리고 왔나 싶어서 문을열었는데..어라 성호선배..?

성호-일어났어?
성우-이게 어떡해 된거야.?
성호-..너가 뻗어버려서 집으로 데리고 왔지
성우-아 ㄱ..고마워 나 이제 갈게
성호-아침밥은 먹고가지?
성우-어..그래..
뭐지 이게 뭘까..기회인건가 이야기할 수 있는..근데..왜 한동민이 아니라 선배가 날 부축해서 집에 온거지?
[동민시점]
노을이 질 때쯤 약속장소로 걸어갔다.키도 작은게 내 앞에서 쫑쫑거리며 걷는데 웃겨보여 사진을 찍었다.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멍 때리며 걷는데 웃음참느라 혼났다.
고등학교땐 친구가 나밖에 없어서는 위로받을때도 선배를 놓쳤을때도 내 옆에 있더니..지금은 어른이라며 나 없이도 잘만 댕기니 조금은 얼얼했다.
내 첫사랑이었는데..넌 모르는 눈치이길래 그냥 조용이 덮었었다.그래서 너라도 잘되라는 식으로 성호선배만나라며 보내주었는데.그걸 또 실패해서 내 옆으로 오니 혼란스러웠었다.하지만 영원히 친구로 지낼 수 밖에 없다는걸 알기에 그냥 위로가 필요하면 위로해주고 그런식으로 지냈다.

동민-야
성우-어?
동민-도착했다니까?ㅋㅋ
성우-아 알겠어!
바보.내가 얘기안했으면 어쩔뻔 했어?또 길잃고 나한테 전화해서 귀찮게 계속 물어보기나 하겠지.또 무슨생각에 잠겼는지 바보처럼 멍하게 걷는널 보니 누가 생각났는지 알것같아서 피했다.
딸랑
맑은 종소리가 식당안을 가득매웠다.자리를 찾을 때 재현선배가 우리를 부르며 여기라며 알려주었다.그 후에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그때 또 한번 종소리가 울렸다.
딸랑
성호선배가 왔다.너의 얼굴을 보니 화끈거리며 빨개져 있었다.에휴.이렇게 티나서 짝사랑 다 알릴려고 작정..아니지 짝사랑아니겠지..순식간에 또 침울해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있을거라며 애써 머리에서 널 비워나갔다.그렇게 또 신나는 수다를 떨다가 밥이와서 밥을 먹는데 성호형을 챙기는 너가 보였다.자기나 먹지..그릇에 쌓여만가는 고기는 결국 성호형에게 갔다.
그래서 빨리 먹으란식으로 툭툭쳐야 그제서야 먹는 너였다.괜히 신경쓰인다.좀 다른사람 좋아하면 신경쓰이게 행동이나 하지말지 왜 이러는지 몰라..
그렇게 취기가 오를때 쯤.재현이형이 나에게 귀를 대라며 톡톡쳤다.그래서 귀를 갔다댔더니 하는 말은
“너 성우 좋아하지?”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우에게 이 말이 닿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졌다.난 감정숨기는건 역시나 어려운 일인 것같다.
그렇게 몇시간이 지나고 다들 집에 들어가려는데 이 녀석은 뻗어선 일어나질 못했다.다들 난감한 표정에 내가 데려가야지 원..하며 말하려는데..
동민-제가 데ㄹ..
성호-내가 데리고갈게 다들 주말에 보자
재현-웅!
운학-다음에 봐여 형!
이런..또 타이밍을 놓쳤다.이딴 달팽이같이 느린건 필요도 없는데.젠장 난 또 놓쳤구나 널.

[성호시점]
과제가 살짝 밀려버린 탓에 해치운다고 약속시간에 좀 늦었다.넌 이미 다른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길하고 있었다.왠지 모를 감정이 마음을 휩쓸고 갔다.
그 때 재현이가 날 불렀서 그쪽으로 갔는데 운학이의 말에 떨떠름하게 너옆에 앉았다.널 보니 잘웃었다.그 때처럼 햇살같이 웃었다.
성호-난 이제 나중에도 없구나
왠지 모를 우울함이 날 불렀다.나만 보던 그 미소가 온동네에 보여주는 듯해서 조금 심술이 났던걸까..미쳤나봐 박성호.그 때 나와주지도 않았던 얘한테 뭘바라는거야.
그렇게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술은 다 마셨고,고기도 없으니 이제 집으로 가기로 했다.근데 이를 어쩐다..유성우
얘가 뻗어버렸는데..
그 때 순간 충동적으로 내가 데리고 간다고 했다.미친놈.오늘따라 왜이래..옆을 보니 동민이 당황한 듯이 보였고, 나머지는 그러는게 좋겠다며 말을 했다.말을 바꾸려고 해도 이미 엎질하진 물이었다.데려가야지 뭐 어떡하겠어.
그렇게 등에 눕히고는 그상태로 집까지 걸었다.뭐이리 가벼운지 잘먹고 다니는건지..도통 걱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다.
성호-걱정을 어떻게 만날때마다 하게하냐 넌..
그 때 안온것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걱정만 시키던 넌 세상 편한듯이 내 등에 누워 자고있는데 진짜 얄미웠다.그래서 소심한 복수를 하고자 볼을 꼬집었다.
성우-…
성호-….별 하나 안보인다..성우야..

그렇게 집에 도착했는데 기진맥진이었다.몸은 녹초가되어서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널 침대에 눕히고선 씻고 옷을갈아입고 소파에 누워잤다.참내..왜 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개 자고일었었더니 해가 점점 뜨고있는게 보였다.어제밤에 정리못한 옷을 정리하고, 아침밥을 만들기 시작했다.금세 집 따뜻한 분위기가 났다.
덜컥..
문을 열고 너가 나오니 막상 무슨얘기를 해여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 한마디를 툭 던졌다.

일어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