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배, 선배! "
" 응? "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여주는 뒤를 돌아봤다. 숨을 헐떡이며 자신이 아끼는 후배, 범규가 여주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했다.
" 공강 아니셨어요? "
" 공강인데 자료 찾으러고 도서관 갈려고. "

" 아, 그럼 저랑 같이 가실래요? "
" 최범규, "
여주가 범규의 이름을 부르자 범규는 입술을 꾹 깨물며 답했다.
" 네...? "
" 나 연애할 마음 없어. "
단호한 여주의 말에 범규는 한숨을 내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여주를 좋아하는걸 들킨 것에 다한 민망함 때문이었다.
" 휴... 이게 바로 0고백 1차임인가요? "
" ㅋㅋㅋㅋㅋ 미안미안. "
" 제가 싫으세요? "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범규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 그건 아니야. 넌 정말 좋은 사람인걸? "
" 그럼 왜 연애를 하기 싫어하시는데요? "
" 으음... 범규, 넌 첫사랑을 해본적 있니? "
" 네? 으음... 아마 초등학교때였던거 같아요. "
여주는 그런 범규를 보고 피식 웃더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 나 첫사랑이 아주 강렬하게 남아버렸거든. 그래서 연애를 못하겠어. "
" 첫사랑이 어떠셨는데요? "
" 내 첫사랑은 첫맛은 달고 끝맛은 씁쓸했지. 그래서 더 오래 남았어. "

" 진짜 좋아하셨나봐요. "
" 응... 진짜 좋아했지. 뭐 벌써 5년 전 일이지만 말이야 으음... 나랑 술한잔할래? "
'' 으음...뭐, ''
''아니오라고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죠

스무살
어쩌면 이 세상은 소설 속이고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누군가를 빛내주기 위한 엑스트라가 아닐까 생각하던 때이다.
'' 안녕, 루나 ''
야, 루나
'' ? 대니...? 얼굴이 너무 빨개. 아프니? ''
데니? 너 얼굴이 너무 빨게. 혹시 어디 아파?
'' 아니요. 괜찮아요. ''
아니, 난 괜찮아
''무슨 일이야?''
그럼 무슨일인데?
'' 음... 루나. 나랑 같이 데이트할래? ''
음... 루나. 나랑 사귈래?
그런 나에게 의도치 못한 첫사랑이 찾아왔다.
" 뭐어? ''

'' 아, 아니...! 나 너 좋아한다구... 그니까... Will you go out with me?가 진짜 나가자는게 아니라... ''
'' 푸핫, 좋아! "
'' ㅇ, 어? ''
'' 나도 너 좋아해 데니! ''
입에 넣자마자 부서질 듯 달달하고 끝맛은 씁쓸한게 내 첫사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