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1_ 죽고 싶은 소녀

1화를 보시다가 어? 이상하다? 이 글 어디서 본 적 있는데? 하시는 분!! 도용 아니고요. 그 글 쓴 인간 저예요. 어? 그럼 ★★★이세요?(×) 아무도 모르는 내 부계 발설 금지요(혹시나 해서 적어봅니다.)

말했다시피 이 글은 부계에 올라갔던 글인데 오늘 읽어보니까(처음 읽어봄..) 제 기준에는 나쁘지 않아서 본계에 가져와 봅니다. 살짝 뒷내용이 수정되기도 함. 저는!! 제 기준에는!!! 나쁘지 않은데 당신들의 생각을 어떨지 몰라 긴장이 되네요.😳










💚
속표지는 우리 천재 달나비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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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 행복한 죽음











"사랑해 제인"





서로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서였을까? 우리는 평소보다 더욱더 서로의 입술을 탐하였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 눈시울이 붉던 제인의 눈에서 끝내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러곤 퍽퍽한 빵을 물 한 모금 없이 먹은 것 마냥 뻑뻑해진 목에서 쩍 쩍 갈라지는 목소리로 제인이 답했다.





"나도 사랑해..쉐리"





제인의 말에 쉐리가 해사하게 웃었다. 처음부터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면 되는 거였다. 일주일동안 쫄쫄 굶어 내일 당장에라도 죽을 수 있었지만, 더는 그 누구도 그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괴롭히진 못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탕-


털썩_


방금까지 온기를 나누며 사랑을 나누던 쉐리가 한순간 차가운 핏빛과 함께 싸늘하게 식어만 갔다.





"제인 피레스트 아비가 분명 경고했거늘... 우습게도 그 경고를 먼저 깬 건 너구나? 쯧 저까짓 남자가 뭐라고"





멀리서 안개가 걷히고 코웃음을 치며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넣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총을 쥔 채 걸어오는 피레스트 공작이 보였다. 건들건들 걸어오는 피레스트 공작을 보는 그 순간에도 제인은 쉐리를 놓지 않았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쉐리를 자신의 품에 가둔 채 입술을 깨물었다. 얼마나 세게 깨문 것인지 어느새 제인의 입술에는 피가 고였다. 그런 제인을 바라보며 한쪽 무릎을 꿇고는 제인의 턱을 치켜 세우는 피레스트 공작.





"그깟 사랑 하나에 네가 우리 피레스트 가문의 명예를 깎아 먹는구나.."


"난.. 피레스트 따위가 아니야."


"그래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겠지. 제인 피레스트 마지막은 네 뜻대로 해주마. 이것 또한 네가 선택한 일이니 날 너무 원망하지 말거라."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하나밖에 없는 딸을 향해 총을 겨누는 그 순간에도 제인은 쉐리를 품에 가둔 채 눈을 감았다. 이미 죽을 준비를 마친 듯 체념한 제인의 모습에 한쪽 눈썹을 꿈틀거리던 피레스트 공작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차라리 잘 된 일이다. 나는 쉐리가 없는 세상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그럴 일도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나는 그를 떠나보내고 살아갈 용기 따윈 없었다. 그를 만나 행복했고 다시는 하지 못할 사랑도 나누었다. 비록 마지막은 비극이었지만 이렇게 나 또한 죽게 된다면 다음 생에도 그를 만나 사랑할 수 있ㄱ•••.










"헉"


"허억"





심장을 조여오는 통증에 눈이 번뜩 뜨였다. 분명 총에 맞아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너는 아직 살아있다가 말해주듯 심장은 점점 더 조여왔다. 심장을 부여잡고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조여왔다. 숨조차 쉬기 힘든 것인지 식은땀까지 흘리며 가파른 숨을 내쉬는 제인의 모습은 엉망이었다.





"커 헉"





앉아있기도 힘든 듯 눈에 파묻힌 채 심장을 붙잡고 있던 제인의 눈에 핏자국이 보였다. 핏자국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제인은 딱 알아볼 수 있었다. 쉐리라는 것을. 열심히 눈동자를 굴리며 찾아봤지만 누워서 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식은땀이 주룩주룩 흘렀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쉐리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만 했다. 힘겹게 땅을 짚고 일어나자마자 쉐리가 보였다. 어쩌다가 저기까지 간 것인지 낭떠러지 나무에 걸쳐있는 쉐리가 보였다. 창백한 얼굴을 한 쉐리의 모습에 제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데 쉐리가 죽었을 리 없다. 평생을 함께하자고 약속한 쉐리가 날 두고 떠날을 리 없다. 여전히 자신의 심장을 조여오는 통증에 몇 번을 주저앉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쉐리였다. 자신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던 그였다. 만약 그를 저 절벽에서 구하지 못한다면 살아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도 작은 절박함도 부서지는 거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로 인해





"쉐리.. 춥지? 내가 구해줄게"





고요한 적막 속에서 제인의 말에 답해주는 이는 없었다. 사실 알고 있다. 쉐리는 이미 죽었다는 것을. 피레스트 공작의 손에 죽는 그 순간까지도 쉐리는 나의 곁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쉐리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아까와는 다른 통증이 전해져왔다. 마치 쉐리를 구하면 안 된다는 듯이.. 심장에 통증이 계속해서 전해져왔지만 그렇다고 멈출 제인이 아니었다. "쉐리 사랑해.. 내가 정말로 많이 사랑해." 언제나처럼 활짝 웃으며 사랑한다고 대답할 것 같은 쉐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그런 쉐리를 바라보며 맑고 투명한 액체가 제인의 뺨을 적셨다. 절벽 나무에 걸쳐있는 쉐리를 보며 천천히 팔을 뻗었고, 따듯하던 온기는 온대 간대 사라진 쉐리의 손목을 붙잡았다. 다행히도 손이 닿는 위치에 있었기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끌어 올려 가지런히 눕힌 쉐리를 바라보는 제인. 쉐리를 바라보니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지..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쉐리"


".....쉐리"


"내가 많이 사랑해.. 진짜로 죽을 만큼 사랑해"





아무 말 없이 웃고 있는 쉐리의 표정에 목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었다. 만약 그때 내가 한 번에 죽었더라면 이대로 쉐리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겠지.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이 쉐리에게로 툭 툭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졌다. 쉐리의 고운 얼굴에 눈물이 떨어진 것을 본 제인이 급하게 소매로 눈물을 닦기 위해 문질렀다. 그러자 쉐리의 얼굴에 와인빛에 피가 묻어났다. 쉐리의 얼굴에 피가 묻는 모습에 당황한 듯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제인. 아까 쉐리를 구하다가 다치기라도 한 것인지 검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잊지 말라는 듯이 심장에 통증이 느껴져 왔다.


또르륵_


자신의 피로 잔뜩 더럽혀진 쉐리의 얼굴을 바라보던 제인이 구석에 있던 뾰족한 나뭇가지를 집어들었다. 내가 이걸로 죽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지만, 성공해야만 했다. 





"이번엔 제발 죽게 해주세요."





제인의 진심이었다. 또다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머금고는 환하게 웃어 보이는 제인. 두 손으로 있는 힘껏 심장을 찌른다. 몸에 힘이 빠지고 시야가 점차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통증은 이어졌지만, 어째서인지 얼굴이 환했다. 심장을 찌르는 고통은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이로써 제인은 또 다른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순간이었다. 몸이 붕 뜨는 기분도 든다. 쉐리와 함께 살아갈 때는 그토록 두렵던 죽음이 지금은 무엇보다 간절했다. 두려우면서도 행복한 죽음이었다.










제 기준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한 말? 취소하겠습니다. 나쁘네요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