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04_ 죽고 싶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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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_ 마녀의 화형식










시끌벅적 시끄러운 웅성거림에 눈을 뜨는 제인. 나무에 몸이 속박된 채 깨어난 제인의 눈앞에는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 평민으로 보이는 사람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난 그 자리의 주인공이었다. 몸에 힘을 주며 도망치려고 애쓸수록 지레 겁에 질리는 사람과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도 간혹 있었다. 노예시장에 팔려온 노예처럼 불쾌한 시선들도 더러 보였다. 있는 힘껏 힘을 주며 버둥치던 그때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나무에 있는 힘껏 내려치는 손아귀에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머리를 박는 제인. 눈을 부릅뜨고 옆을 쳐다보자 아까 자신을 죽이려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은 남자가 제인의 두 눈을 바라봤다. '미친놈' 남자를 향해 제인이 하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언제 그런 것인지 이마를 타고 액체가 흘렀다. 어느덧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액체와 함께 남성이 입을 열었다.





"여러분 보이십니까? 이게 그 전설로만 들려오던 마녀입니다."


'마녀가 실제로 존재한단 말이야?'


'세상에 마녀가 어디 있나!'


'전설에만 존재하던 거 아니었어?'





자신을 향해 웅성거리는 사람들. 모두가 짜고 맞춘 것처럼 마녀를 믿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눈은 이미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들이었다. 아닌 척했지만 모든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눈치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설에만 전해져오던 마녀가 꼼짝없이 잡혔으니.. 꼬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한낱 인간들을 무차별하게 죽이던 마녀가 지금은 저리 묶여있으니.





"저는 숲을 지나던 중 마녀가 아이를 습격하는 모습을 봤고, 그 마녀에게서 아이를 구하다 팔에 상처까지 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한 아이는 바로 이 아이입니다."





풀에 긁힌 듯한 상처를 보여주는 사내는 자신만만하다는 듯이 한 아이를 자신의 앞에 세웠다. 잔뜩 겁먹은 듯 서 있는 아이.. 분명히 자신이 구해준 아이였다. 저 남자에게 협박이라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이 두려워 저런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자신의 눈을 마주치던 아이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듯 울먹이며 남자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그런 아이의 고갯짓에 사람들은 술렁였다.
 나무에 팔다리가 꽁꽁 묶인 제인은 더 이상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술렁이는 사람들과 자신을 바라보며 공포에 휩싸인 아이의 시선만으로도 숨쉬기가 버거웠다. 아니.. 쉐리의 어렸을 때 모습을 꼭 빼닮은 아이의 시선이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 아이를 볼 때면 쉐리가 생각났다. 그러고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을 마구 상상했다. 예를 들면 저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쉐리마저도 날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두렵고 무섭고 죽고 싶었다. 그냥 여기서 콱 죽는 게 더 고통스럽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럼 저 인간.. 아니 마녀는 어떻게 할 거야!'





당장 죽여버리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한 남자의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사내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씨익 웃어 보였다. 모두 남자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남자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는 오늘 무고한 시민이 아닌 마녀를 죽인 것입니다. 모두 이 사악한 마녀가 죽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핏줄을 세워가며 말하던 남자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마른 나뭇가지를 갖다 대자 순식간에 불이 옮겨붙었다. 처음부터 자신을 이렇게 죽이려고 계획했던 것인지 제인의 발밑에는 나뭇가지로 가득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던진 불은 제인을 감싸게 되겠지. 마른 나뭇가지가 그대로 불에 타올라 먼지가 되어 사라진 모습을 보며 어린아이의 증언밖에 없는데 이래도 되냐며 수군거리는 사람과 기분 나쁘다며 어서 죽여버리자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시끄러워졌고, 제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점점 제인에게 유리해지던 그 순간 남성이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짝짝짝'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듯 손뼉을 친 남자의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 옆에 묶여있던 제인의 머리에서 흐르던 피가.. 아니 상처가 사람들의 눈앞에서 멀끔히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여전히 피로 얼굴이 물들었지만 사라진 상처에 이래도 괜찮냐며 수군거리던 사람들도 제인을 바라보며 무섭다는 눈빛으로 바뀐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싹 태도를 바꾸고는 어서 죽이라고 부추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남자는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아이는 잘 협박해 뒀으니 그녀만 죽이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다. 어느 틈에 불을 붙인 것인지 타닥타닥 타오르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남자가 제인의 발 밑에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던졌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조금씩 그녀를 덮치는 불길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사람들과 마녀를 죽였다며 축제라도 열 듯 웃어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공포에 찬 아이도 보였다. 아이도 살기 위해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이었겠지만, 은혜를 원수로 갚은 아이가 조금은 미웠다. 아니.. 그런 얼굴을 하고 자신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얼굴에 대못이 박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원하던 죽음이었지만,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는데... 점점 다가오는 불길에 이전과는 다른 공포가 엄습해왔다.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는 듯 총에 맞아 쓰러지던 그 순간에도 자신의 손으로 죽던 그 순간에도 칼에 찔려 죽던 그 순간에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 그녀를 감싸왔다.


끄아아아아악_










- 맞춤법도 안 보고 올려서 한 번 맞춤법 틀린 곳이 없는 건지 놓친 건지 괜찮아서 올렸는데 제목 안 써서 한 번... 알람이 계속 가셨다면 죄송합니다.. 근데 중요한 게 이렇게 쓰고 여태까지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