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포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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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 프롤로그
"자 얘들아, 오늘 전학 온 애들이다. 괴롭히지 말고 사이 좋게 좀 지내 이놈들아."
"안녕! 나는 송아미고, 사정 때문에 전학 오게 됐어. 친하게 지내자."
"최여주. 얘 친구."
당황한스러운 듯, 아미를 보던 반아이들에 눈동자가 여주를 향했다. 짧고 굵게 인사를 한 여주에 눈은 백호에 파란 눈동자를 숨기기 위한 검정 렌즈가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반아이들은 다시 한 번 뒤집혔다. 눈을 숨길만큼이면 적어도 높은 등급에 있어야 할텐데 그런 애가 C반으로 온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였지만, 돈이면 되는 이 세상에선 가능할지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물론 반아이들은 그걸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이들은 여주를 보다가도 상반되는, 착하고 귀여운 아미를 보며 소리를 질러댔다. 아미는 그런 반응에 볼을 붉히며 여주 뒤에 살짝 숨었다. 그리고 그 행동에 반응은 더 폭발적이였다. 여주는 아미에 손을 꽉 쥐다 살짝 겁 먹은 듯한 아미에 반 아이들을 훑어보며 말했고, 그게 모든 이야기에 시발점이 되었다.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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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시간, 아미와 떨어져 앉게 된 게 마음에 안 드는 여주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상태로 수업을 들었다. 다행이 뒷자리고 아미가 앞자리여서 아미에 상황을 다 알아볼 수 있었다. 꾸벅꾸벅 조는 아미에 모습에 속으로 키득이며 웃은 여주는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주에게 수업은 굉장히 쉬웠다. 어릴 때 부터 집안에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여주가 다 알고 있는 범위였다. 정신 없이 복습하는 겸 수업을 듣던 여주는 드디어 끝난 수업에 기지개를 펴다 시간을 확인하곤 일어나며 아미 쪽으로 향했다. 아미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으면서 잠꼬대를 하고 있었고 여주는 귀여운 듯 아미에 볼을 쿡쿡 찔러대다 살살 아미를 깨웠다.
"아미야. 일어나야지."
"우으..."
"얼른."
도톰한 입술을 오물거리던 아미가 일어나서 주변 상황을 살피다 여주를 올려보며 귀여운 웃음을 지었다. 여주는 아미에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다 벌써 점심시간이라며 아미를 일으켰고 여주에게 기대어 끌려가듯 걸어가는 아미를 보던 여주는 낮게 웃었다.
"아미야 업힐까?"
"우웅.... 졸려."
아미에 말에 여주는 못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살살 저어대다 아미 앞으로 가선 등을 보이며 다리를 굽었다. 아미는 익숙한 듯이 여주에 목을 끌어 안으며 업혔고 여주는 아미에 다리를 감싸 안으며 일어서선 교실을 나서 급식실로 향했다. 급식실에 도착하자 맛있는 냄새가 났는지 알아서 제 등에서 내려와 신난 듯 폴짝폴짝 뛰며 급식판을 받는 아미를 보던 여주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누군가가 일부러 밀어서 넘어진 아미를 땅이 닿기도 전에 재빠르게 받아낸 여주는 발을 건 애를 보며 기가 찬 듯 한 쪽 입꼬리만 올려 살짝 웃었다.
"...뭐하자는 걸까."
"저 년이 먼저 그랬어. 난 아무 잘못 없다고. 토끼주제에 애들 꼬시려고 웃고 다니면서 방금은 나 밀었다고."
"뭣도 모르면서 입만 나불대는 게 너네 특기인가보네. 아가리 하자. 응? 아미 때문에 참는 거야, 일 크게 벌리기 싫으니까."
여자애는 씩씩대며 여주를 째려보다 화난 걸 알리는 듯 발소리를 크게 내며 급식실을 나갔다. 무슨 고릴라도 아니고. 여주는 그 애를 보며 중얼거리다 급식판을 아미에게 쥐어주곤 자신에 급식판도 쥐며 음식을 받았다. 의자에 앉은 여주와 아미는 며친 굶은 사람들 마냥 빠르게 밥을 흡입하듯 먹고 있었고 그 순간 누군가 자신에 옆자리와 아미에 옆자리에 앉는 누군가에 여주는 심기가 불편한 듯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급식판에 쳐박았던 얼굴을 들어 주변을 살폈다.

"안녕."
"...누구세여?"
"
심기가 불편한 듯 눈썹을 한 쪽만 치켜 올리던 여주는 재빠르게 아미에 옆에 있던 사람을 째렸다. 아미는 눈만 이리저리 굴리며 기싸움 하듯이 금방이라도 서로 으르렁거릴 것 같은 여주와 그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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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들은 누구."

"C반에 귀요미가 전학 왔다고 해서 들렀는데..."
"이잉...? 여주야 너인가봐! 우리 여주가 쪼금 귀엽긴 하죠 헤헤..."
남자애의 말에 여주는 목까지 차올랐던 욕을 아미를 보며 겨우 삼켜냈다. 아미에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주다 옆에 앉아있는 남자애와 자신에 옆에 앉은 남자애를 바라봤다. 이 사람들 지금 우리 아미 넘보는 건가. 여주는 눈에 안 보이는 빠직마크를 이마에 적곤 아미 옆에 앉아 있던 남자애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호랑이인가. 남자애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여주는 피식 웃으며 수저를 내려놓곤 말했다.
"...호랑이가 페로몬을 그렇게 못 숨겨서 되겠어?"

"... 너 어떻게 알았어."
"뭘? 네 부주의 탓이지. 옆에 있는 치타 새끼도 빨리 데려가라. 너네 페로몬 때문에 우리 아미 코 썩겠다. 아미 옆에 오려면 적어도 페로몬은 숨기고 와."

"... 귀요미는 멀쩡해 보이는데?"
"글쎄... 눈이 있으면 보지 그래 치타 새끼야."
신경전 같은 말을 주고 받는 여주와 남자애들에 사이에 낑겨 눈치를 보는 건 아미 뿐이였다. 아미는 무서운 듯 몸을 조금씩 떨기 시작했고 여주는 남자애들과 거친 말을 주고 받다 아미를 보곤 한숨을 내쉬며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여주가 조금씩 빡쳐갈 때 나오는 습관이였다. 그 습관을 알던 아미는 히익 하며 놀랐고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여주를 데리고 말을 하며 급식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어, 어... 얘들아 다음에 또 보자... 우리는 가보께!"
"
아미에게 붙잡혀 뛰쳐나가는 순간까지도 남자애들을 야리던 여주는 눈 앞에서 없어지고 나서야 화를 삭히려 숨을 뱉어냈다. 아미는 눈치만 보며 멈춰선 여주 옆을 기웃거리다 울망이며 여주에 옷을 살짝 쥐곤 말했다.
"쭈야아... 화내지마, 아미 무서워..."
"... 미안. 많이 무서웠지."
"우으,... 흐잉."
아미는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을 뿌애앵 터트리며 여주에 폼으로 쏘옥 들어갔다. 제 품에 작은 아미가 훌쩍이는 걸 보던 여주는 아미를 꽉 안곤 등을 살살 토닥여주며 안심시켜줬다. 포식자들 사이에 순진무구한 토깽이 한마리가 낑겨 있었으니 무서울만도 하긴 했다. 까딱하면 목숨까지 날아갈 수 있으니. 뭐 그 때 마다 여주가 지켜주긴 할테지만. 그렇게 여주는 그 이후에 일을 생각치 못했다. 그저, 잘 넘어갈 거라고 예상했던 여주에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다.
-프로필-
김아미(18)토끼

최여주(18)
백호

전정국(18)
금호

박지민(18)
치타

민윤기(18)
은호

김태형(18)
재규어

김석진(19)
눈표

김남준(18)
흑표

정호석 (19)
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