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17화. 우리가 사랑했던 방식

아침.

여행 마지막 날.

조용했다.

각자의 X와 마주할 시간.

 

 

 

 

1. 여주 × 재현

바닷가.

둘만 남았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영상… 힘들었지.”

“응.”

 

 

짧은 대답.

“근데 이상하게, 나도 좀 정리됐어.”

여주가 그를 봤다.

 

 

“뭐가.”

“그때 왜 그랬는지.”

재현은 숨을 고르고 말했다.

 

 

“난 네가 떠날까 봐 겁났고,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게 제일 비겁했어.”

 

 

여주의 눈이 흔들렸다.

“넌 항상 늦었어.”

“알아.”

“그때 잡았으면 달라졌을까?”

 

 

재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린 그때의 우리가 아니었어.”

 

 

짧은 정적.

“근데 지금은 달라.”

여주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 달라.”

“이번엔 말해.”

 

 

 

 

그는 똑바로 말했다.

“난 아직 네가 좋아.”

과거 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네가.”

 

 

여주는 한참 말이 없었다.

“난 네가 아직 미워.”

“그래도—”

 

 

숨이 떨렸다.

“그래도 네가 제일 편해.”

 

 

▶ 인터뷰 – 여주

 

“도훈 씨랑은 설렜고,

재현은… 깊어요.”

“전 깊은 걸 쉽게 버리는 사람은 아니에요.”

 

 

2. 도훈 × 민정

카페.

둘은 마주 앉았다.

 

 

“우린 항상 너무 세게 싸웠지.”

민정이 말했다.

도훈이 웃었다.

“좋아하는 방식이 거칠었어.”

“그래서 더 다쳤고.”

 

 

짧은 침묵.

“후회해?”

민정이 물었다.

도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왜.”

 

 

 

 

“그때의 난 진짜였으니까.”

민정이 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지금은 다른 사람 보고 있어.”

솔직했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아.”

둘은 웃었다.

이번엔, 편안했다.

 

 

3. 유나 × 태산

벤치.

“난 네가 싫은 게 아니야.”

유나가 말했다.

“근데 다시 기다리진 않을 거야.”

 

 

 

 

태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놓칠게.”

“응.”

짧은 작별.

 

 

4. 원영 × 성찬

“나 아직 너 좋아해.”

성찬이 먼저 말했다.

원영이 웃었다.

 

 

“알아.”

“그럼.”

“이번엔 내가 먼저 말할게.”

 

 

 

 

둘의 눈이 마주쳤다.

조용한 재시작.

 

 

 

 

저녁.

모두 숙소로 돌아왔다.

말이 줄어 있었다.

각자, 결론을 안고 있었다.

 

 

그때—

띵동.

TV 화면이 켜졌다.

 

 

[내일, 여러분의 최종 선택이 진행됩니다.]

 

 

짧은 숨.

여주는 창밖을 봤다.

도훈은 고개를 숙였다.

 

 

재현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편한 사람.

깊은 사람.

이제 하나만 남았다.

 

 

 

다음 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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