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미로 속에 갇혀

<아는 선배: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마지막 화

드디어 약속 당일.


이날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지민은 
한껏 차려입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아는 선배: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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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은 저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여주를 보고 손을 
흔들며 여주를 불렀다.


지민: "여주야."


여주도 짤막하게 인사를 하고는 지민에게 물었다.


여주: "제가 미리 식당 봐뒀는데, 못 드시는 음식 있으세요?"


지민: '왠지 오늘따라 여주가 거리를 두는 느낌이 드네...'


지민은 여주가 하는 말을 듣지도 못한 채 생각에 잠겼다.


여주: "저...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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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네?"


지민: "정말 미안해요. 못 들었어요."


여주는 머리를 쓱 넘기고는 말했다.


여주: "아니에요. 식당 미리 봐놨으니까 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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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지민을 데리고 간 식당은 초밥집이었다.


지민은 평소에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안데, 유일하게 못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초밥.


여주: "선배. 안 들어가요?"


지민: "아뇨! 들어가야죠. 맛있겠다."


지민은 억지로 하하 웃어 보이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에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있어서 여주는 당황스러웠다.


여주: "여기가 원래 시간대만 잘 맞추면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지민: "괜찮아요. 나 사람 많은 거 좋아해요."


그때, 밥을 먹고 나가는 손님들이 실수로 여주를 쳐버렸다.


여주: "어."


몸이 기우뚱하며 진열되어 있던 회전 초밥 쪽으로 넘어지려는 찰나, 지민이 한 손으로 가볍게 여주를 받아냈다.


지민: "아이고.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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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이건 분명 여주의 심장에서 난 소리였다.


여주는 아마 놀래서 심장이 두근거린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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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초밥이 나왔고 지민은 아무 말 없이 맛있게 초밥을 
먹어치웠다.


지민: "와. 여기 진짜 맛있네요."


여주: "다 드셨으면 잠깐 걸을까요? 해도 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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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인도. 


초밥집과는 다르게 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해가 지는 주홍빛 하늘과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여주와 지민의 어색한 분위기는 아까보단 풀어진 것 같았다.


그때 반대편에서 오토바이가 달려왔다.


지민은 오토바이를 보고는 슬쩍 여주와 자리를 바꿔 여주를 인도 안쪽으로 보냈다.


지민을 빤히 쳐다보는 여주에 지민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민: " 아 오토바이가 와서.. 불편했다면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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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계속 지민을 응시했다.


여주: "선배."


" 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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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여주의 돌직구에 지민은 얼굴이 빨개졌다.


지민: "아... 티 났나요?"


여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번 더 물어봤다.


여주: "저 정말 좋아하세요?"


지민은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지민: "좋아해요. 정말 많이."


여주는 확 들어오는 지민에 당황했지만 할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여주: "... 저랑 사귀시면 재미없을 거예요. 그리고 제 마음도 장담 못 하고요."


지민: " 여주가 좋으면 사귀는 거죠. 뭐가 됐든 간에 여주 
마음이 가장 중요한 거... 읍."


아까 억지로 먹어치운 초밥이 잘못된 건지 지민은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여주: "뭐야. 괜찮으세요? 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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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지민은 부축해 근처 공원 벤치에 앉힌 여주는 
약국으로 달려가서 소화제를 잔뜩 사 왔다.


여주: "... 죄송해요. 회 못 드시는 줄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데려갔네요."


지민은 소화제 한 병을 마시고 말했다.


지민: "정말 괜찮아요. 전 재밌었어요."


정적이 이어졌다.


짧은 정적을 깬 여주가 십호흡을 하고 말했다.


여주: "사실 헷갈렸어요. 이 마음이 선배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그냥 한순간의 감정이라 생각해서 선배를 밀쳐낸 건데
이제 알 것 같아요."


"좋아해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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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정말 다르지만 그래서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요."


여주는 바닥만 바라본 채 지민의 대답을 기다렸다.


지민: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도 좋아해.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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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우리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라는 단어를 되새기며


어제보다 더, 내일 보다 덜 사랑하면서 후회 없는
어여쁜 사랑을 하기를.


찬란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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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움짤은 표정 묘사 때문에 넣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선배: 우리가 사랑하는 방법>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첫 단편이 이렇게 끝이 났군요...

처음 써보는 단편이라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썼는데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

내일부턴 석진편인 <첫사랑은 아니지만>이 연재됩니다!

댓글 반응 좋으면 이번 편의 여주와 지민이만 아는
외전 풀어드릴게요 🤫

댓글 별로 안 달리면 석진 편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