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아치 과외하기
- 제 3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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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생님이라도 이렇게 초면에 반말하고 그래요?”
“어..?”
“저 처음 보시잖아요.”
“아.. 미안해요, 내가 너무 성급했네.”
“.. 아니에요, 너무 예민했어요.”
“그럼 수업 시작해볼까요?”
“.. 네”
정국은 잠시 망설이다가 소파에 풀썩, 하고 앉았다.
“이건 정국 학생이 풀 문제집이에요.”
나는 정국 앞에 문제집을 하나 턱 놓았다. 그러자 정국은 그 문제집을 들고 대충 훑어보았다.
“이걸.. 다요..?”
“네, 다 풀어야해요. 그렇지만 빠른 시일 내에 끝낼 건 아니니 걱정말고요.”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 네”
정국은 싱긋 웃는 나를 보더니, 대답을 하며 고개를 다른 쪽으로 황급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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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약 20분동안은 집중하는 듯 하더니 곧 졸기 시작했다. 아직 수업이 시작한지 3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집중력이 흐트러지니 선생님으로써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정국 학생,”
“정국학생..?”
“ㅇ.. 에..?”

정국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직 수업 시작한지 30분도 안 됐어요. 근데 벌써 졸면 어떡해요?”
아무래도 단호한 컨셉을 밀고 나가야 정국이 정신을 차리고 집중할 것 같아 장난기를 싹 빼고 말했다.
“…”
“어서 잠 깨요.”
“.. 죄ㅅ..”
정국은 사과를 하려다 이내 입을 닫았다. 처음 보는 선생님에게, 게다가 만난지 1시간도 되지 않은 선생님에게 죄송하다고 하기엔 아직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을까.
“물 마시고 와요, 그러면 잠 깨니까”
나는 정국을 보며 말했다.
“…”
정국은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쪼르르-,
정수기 물이 컵에 담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국은 물이 가득 채워진 컵을 들고 물을 들이켜 마셨고, 컵에 남은 물을 자신의 머리 위에 부었다.
잠에서 깨려는 필사적인 노력이었던 것 같다.
정국은 물에 젖은 머리를 훌훌 털어내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털썩 앉았다.
정국의 머리에선 여전히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물.. 흐르잖아요.”
“어서 수건으로 닦고 와요.”
정국은 내 단호한 말투에 짜증이 좀 났는지 아까보다 조금 더 과격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손으로 일어나는 데에 반동을 주듯이 소파를 퍽, 하고 치며 벌떡 일어났다.
반항적인 정국의 태도에 짜증이 났지만 티는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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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남았어요, 좀만 힘내요.”
어찌저찌 꾸역꾸역 수업을 하다보니 드디어 30분밖에 남지 않았다.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 정국이 답답할 지경이었지만 30분밖에 남지 않아 좀 더 불태우기로 했다.
“.. 힘들어요.”
수업하는 동안 정국이 오랜만에 꺼낸 한 마디였다. 그런데 그 오랜만에 꺼낸 한 마디가 ‘힘들어요’ 라니.
“30분밖에 안 남았어요, 괜찮아.”
“…”
정국은 문제집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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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수업이 10분밖에 남지 않았고, 정국이 풀어야 할 문제도 한 문제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진짜 마지막 문제예요. 풀어봐요.”
정국은 체념하고 샤프를 들어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시간 동안 내가 가르쳐 준 것은 모두 까먹은 것인지 잘못된 방법으로 풀고 있었다.
“지금 푸는 방법이 잘못 됐어요.”
정국은 내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샤프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소파에 완전히 기대어버렸다.
“.. 다시 풀어봐요, 간섭 안 할게요.”
정국은 한동안 가만히 있더니, 곧 화장실로 들어갔다.
“.. 정국학생..?”
화장실이 급했나보다- 하고 내 자리에서 5분 정도를 기다렸지만, 정국은 나오지 않았다.
똑똑-,
나는 정국이 들어간 화장실 문을 두드렸고, 정국은 안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정국학생, 이 문제는 그럼 다음 시간에 같이 풀어봐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할게요.”
내가 수업을 끝마친다는 말을 하자, 정국은 화장실에서 조심스럽게 나왔고,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뻘쭘하게 챙겨온 교사용 문제집을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 그래요, 수고 했어요. 다음 시간에 봐요.”
내가 현관 앞에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정국에게 인사를 하자, 정국은 대충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나는 그대로 정국의 집에서 나왔다.
철컥-,
정국의 집의 현관문이 급하게 열렸고, 정국이 숨을 헐떡이며 집에서 나와 나를 불렀다.
“저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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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히망입니다☺️
정말정말 오랜만에 업로드를 하게 되었어요,,🥺
더 성실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매우치십시오..
그럼 다음 화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