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Ep2-여자친구의 시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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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여자친구의 시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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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 있어”
“뭐 있지?”
“없다고”
“있잖아”
“없다고!”
“…”
“오빨 위해서야”
“이게 맞아”
“넌 왜 니가 맞아도 될 때는 아니라고 하고”
“니가 아닐 때는 맞다고 우기더라?”
“…제발…”
“그만하자 우리“
”싫어“
”나 너 없이 못살아“
”그러니까..헤어지자고“

동현이는 예원이를 한참동안 바라봤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동현이는 눈물을 참고 있었고
예원이는 눈물이 고였다.
동현이는 예원이를 밴치에 앉혔다.
그리곤 무릎을 굽히고 예원이를 올려다봤다.

“나 스물 넷부터 서른하나가 된 지금까지”
“자기랑 같이 놀고 사랑했어”
“근데 이러면..오빠가..”
“내가 어떻겠어”
“우리 이제 오래 못있어”
“그냥 오늘..마지막일거야”
“왜그러는데..”
“알아야 내가 뭘 어떻게 해주지”
“…오빠가 해줄 수 없어…”
“7년을 동고동락한 여자한테”
“한순간에 차일 위기인 나보다 예원이가 더해?”
“어“
”무조건이야“
“…해봐…”
“(절레절레)”
“나 오빠가 우는 거 싫어..”
“예원아..”

동현이는 예원이의 손을 잡았다.
예원이는 그 손을..보고 눈물이 흘렀다.

”왜그래…“
”나..건강검진..그거..암이래..”
“췌장암이래..3기래..”
“항암을 하면 1년 반 안하면 1년이래”
“살 확률도..2%라더라..”
“너가..너가..하..흐엉..너가 왜…”

동현이는 오열을 했고
예원이도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둘은 한참을 울었다.

“나 진짜 너무 무서워..”
“미안해..”
“오빠가..너무 힘들까봐”
“제발..”
“내가 다 해줄게”
“같이 병원도 다니고 같이 견뎌줄게”
“여보야“
”왜..“
”나 항암 안할거야“
“하..”
“왜그러는데 진짜”
“항암 해도 6개월 더살아”
“그냥 1년..잘 살다 갈게”
“싫어”
“너 절대 그렇게 안 둘거야”
“안돼 절대..”
“싫다고..“
“흐어..흐엉..흐업..”

동현이는 눈물을 멈추질 못했다.
그리고 다시 다정하게 말했다.

“얼마나 무서웠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어 그동안”
“혼자 그걸..다 어떻게 해냈어 예원아”
“말을 했어야지..”
“지연씨는 알아?“
”어..“
“괜찮아?“
“(절레절레)”
“나때문에..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난 못견디겠..하…”
“어디 아픈거야..?”
“괜찮아..”

“미안해”
“지연이한텐 어제 말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치료비랑 다 낼게”
“너 생활비도 내가 다 할게”
“할 때까지 해보자 제발”
“…싫어…”
“진짜 싫어”
“나 단호하다?ㅋㅋ”
“웃지마..”
“(씨익)그냥 1년만 나랑 놀아줘”
“같이 여행도 가고..”
“그렇게 놀자 제발“
”…고민해볼게“
”내가 더 공부하고 알아보고“
”고민해서 내일 올게“

동현이는
집에 도착했고 

밤을 새워 고민했다.
다음 날 아침
회사에서 둘은 만났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용~”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와
얼굴을 볼 수도 없던 동현이는
자리를 비웠다.

“두분 무슨일 있으세요?”
“아 아니에요..!”
“제가 나가볼게요”

동현이를 따라나간 예원이는

“오빠!”
“예원아..“
“왜그래, 회사잖아“
”회사고 뭐고 보일 거 같아?“
”너는 그럴 거 같냐ㄱ..미안해 내가“
“아니야..내가 더 미안해”
”진짜 그냥..하“
“나중에 얘기하자 오빠”
“하…”

한 3일을 동현이는
예원이를 피했다.

그리고
어쩌다 사무실에 둘만 남았다.

”편집장님“
”이거 확인 좀 해주시죠“
”네에”
”회사에서 미안한데“
”왜그래 나한테?“
”나 어쩌라고..지금 이러는데”
“하….”
”나 하루하루가 진짜 너무 소중한데“
”(눈물)오빠랑 뭘 할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훌쩍)미안해 내가..”
“미안해..(냅다 끌어안기)”
“으잉…”
“몸 많이 아프지”
“어….”
”흐엉…“

잠시 후

“예원아”
“어?”
“바다갈까? 이번주 주말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