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개의 갈림길
01.
“그래서 니 결론은?”
“글쎄다.. 이걸 어쩌지..”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_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김여주가
괜한 술부심을 부려 태형이와 정국이 맞은편에
앉아 안주도 안 먹고 술만 벌컥벌컥 마시다가
그대로 머리를 테이블에 헤딩한 상황이다.
“일단 나가자. 니가 오른팔 잡아 내가
왼팔 잡을게.”
“하나”
“둘”
“세에ㅅ....”
띠리리리링_
띠리리리링__
아니 미친 김태형은 왜 이 타이밍에
전화가 오냐고;;
덕분에 여주는 몸이 축 늘어나 앉아있었던
소파로 돌진했다.
털썩_
-여보세요. 응급의학과 김태형입니다.
-네. 지금요..?
-네네. 알겠습니다. 5분 안에 가요.
뚝_
“야야 정국아. 진짜 미안한데 니가 여주 좀
집에 데려다줘라.”
“나 방금 응급 콜 와서 가봐야 될 것 같아.”
“아니아니. 뭐? 응급?”
“내가 김여주를 어떻게 혼자 집에 데려다줘~!!”
“그니까 하필 이 타이밍이.. 아무튼 잘 데려다주고
나 이제 진짜 가봐야 돼..”
“아.. 야!!”
“나 간다~”
아니 김태형아..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냐..
이 늦은 시간에 나 혼자 어떻게 데려다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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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삑 삑 삑
띠리리_
“후.. 진짜 무겁네 김여주.”
“으어...”
속은 괜찮으려나.. 에휴..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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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어....
미쳤지 김여주.
괜한 오기 생겨가지고 있지도 않은
술부심으로 술을 쳐 마시냐...
속 쓰려 죽을 것 같네.
배는 고픈데 일어나지는 못하겠고..
아아아아 맞다. 전정국.
전정국이 있었지? 전화해봐야겠다.
뚜루루루_
뚜루루루_
-여보세요.
[살아있네?]
-그..그럼!! 살아있지..
[살아있으니 다행이네. 근데 무슨 일?]
-어. 살아있어서 다행인데.. 우리 집으로 좀 와줘라.
[왜.]
-어제 너무 마셨더니 2시간 째 침대 밖으로
못나가는 중.
[아 간만에 오프라 좀 쉴라 했더니.]
-그 대신 맛있는거 쏠게. 한번만 와줘.. 응?
나 진짜 못 움직이겠단 말이야.
[비싼거로 쏴라.]
-알겠어. 빨리 와.
뚝_
•
•
•
3분 후_
삑 삑 삑 삑
띠리리_
“뭐야. 날아왔어?”
“응. 날아왔어.”
“손에 그건 뭐야?”
“해장국.”
“헐. 나 해장 완전 필요..”
“나오기나 해.”
“그러게. 해장국 먹어야되는데 나 못 나가.
나 좀 일으켜줘.”
“그니까 누가 그렇게 쳐 마시래?”
“아아 알았어.. 다음부턴 안마시면 되잖아..”
“으어...”
역시 술 먹은 다음 날은 해장국 필수야..
전정국 이 녀석 센스있네..
“후우 이제야 살 것 같네.”
“근데 그렇게 술취해도 집에 내가 알아서
들어오는게 신기하지 않아? 역시 내 귀가본능ㅋㅋ”
“...?”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너 어제 기억 안나?”
“어제 뭐?
(오물오물)”
“아니 진짜 기억 안나?”
“왜 왜그래.. 무섭게..”
“아니. 내가 너 업고 들어왔잖아.”
푸흑—
“..뭐?”
“내가 너 업.고.왔.다.고.”
“커억.. 콜록.. 으흠.. 그러니까..
니가 날..??”
“너 자꾸 아까부터 너라 그런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그걸 왜 이제 말해?”
“니가 방금 말을 꺼냈으니까?”
“아니.... 진짜....
아 진짜 미쳤지 내가..
아 미안해 진짜.. 진짜 진짜 미안해..”

“괜찮아. 덕분에 파스 몇 장 붙였으니까.”
내가 앞으로 술 먹으면 진짜 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