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13화와 이어집니다.)
"나랑 황자더러 오라 해서 와 보았더니,
그게 무슨 경솔한 발언이더냐."
궁의의 말을 들은 민현이 입을 열었다.
"하, 하지만 황태자님.
외형으로 보나 내면으로 보나
황자님은 재상님을 똑 닮으셨습,"
짜악-
민현이 다섯 차례 정도 거칠게 궁의의 뺨을 쳤다.
"아, 아바마마. 고정하세요.."
울상이 된 황자가 말리자 그제야 민현은
진정하고 팔을 내렸다.
"미안하구나, 저기 저 하인을 따라
연회장에 가서 쉬거라. 알겠지?"
"예에, 아바마마-"
민현은 어린 황자가 그런 광경을 보게 해
미안하다는 듯 자리를 피하게 했다.
황자의 조그만 뒷모습이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쯤
민현이 입을 열었다.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지 말거라,
누가 뭐래도 황자는 나와 폐하의 아들이다.
귀족 집안에서 왔다고 해서 다 봐주는 것이 아니니라."
"예, 실례했습니다. 황태자님."
궁의 둘은 고개를 숙여 보인 후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백호와 민현, 황제 셋만이 남았다.
"저한테는 폭력은 나쁘다면서-"
"쉿, 재상! 황태자 기분 안 좋잖아요!"
백호가 장난스럽게 민현을 약 올리려 하자
황제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강력하게 말렸다.

"폐하, 그리고 재상님. 실례했습니다.
황자를 보러 가보겠나이다."
민현은 고개를 숙이고 애써 웃어 보인 후
발걸음은 아까 황자가 간 방향 쪽을 향했다.
그렇게 방 안에 둘만 남게 되자 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잘 넘어갔다,"
"그러게, 다행이다!"
황제도 다행이라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웬일이지? 황태자가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닌데."
-
백호의 예상은 적중했다.
민현이 향한 곳은 황자가 있는 곳이 아닌,
궁의의 처소였다.
"내가 저 궁의의 뺨을 때리는 동안 너는
재상과 황자의 친자 확인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랬는데, 그렇게 했느냐?"
"예, 황태자님. 분부대로 했사옵니다."
"그래, 잘했다.
비록 사랑하는 폐하를 속이는 행동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재상은 절대
친자 확인에 응하지 않겠지.
나 또한 황자를 너무 사랑하지만
내 아들인지 의심돼서 말이야."
"백번 이해합니다, 황태자님."
-
"화, 황태자님. 결과가 나왔사옵니다."
뺨을 맞았던 궁의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오며 말하였다.
"그래, 어떻게 나왔느냐?"
"아,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재상님과 폐하 사이의 아이가 맞사옵니다."
"..뭐?"
민현의 정신은 멍해졌다.
몇 번 예상했던 결과지만 실제로 접하니
마음이 예상보다 열 배, 아니 백 배로 아팠다.
충격이 컸는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화, 황태자님! 정신 차리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