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시즌 1 마지막화 16화와 이어집니다.)
민현 즉위 이후 세 달 정도 흐른 후였다.
백호는 폭군의 모습을 조금 내려놓고,
폭군도 성군도 아닌 상태였다.
아마 황제와 공자의 영향이겠지.

"남서제국 황제가 바뀌었다니요?"
"예, 틀림없습니다, 재상님."
백호와 한 남자는 집무실에서 대화 중이다.
남자는 먼 곳에서 온 듯 옷차림이 특이했다.
하지만 그 미모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럴 리가요? 민현인가 걔는 황제 자리 양보한다던데."
백호는 민현의 이름을 말하기도 싫은 듯 했다.
"아마 공자님 일로 독기를 단단히 품은 듯 하더군요.
방심하면 안 될 겁니다, 남서제국은 강대국이니까요."
"그러지요, 그나저나 공자는 어디 있습니까?"
"아바마마-"
공자는 몇 달 전의 어두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밝고 해맑아 보이기만 했다.
"그래, 우리 공자."
"아바마마, 저어.."
"또 황태자 자리를 원한다는 말이냐?"
"예- 제 생일 선물로 미리 주십시오!"
공자는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인지,
높은 자리에 관심이 많고 또 그곳에 올라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공자 자신의 가족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다정했다.
"그래, 폐하께 말씀드려 볼 테니 들어가 있거라."
"예, 아바마마!"
백호는 여전히 조그만 공자의 뒷모습을
흐뭇해하며 쳐다보았다.
"재상님, 편지 왔습니다."
하인이 편지 하나를 품에서 꺼내
백호에게 건넸다.
"피곤하네요, 좀 읽어 주시겠습니까?"
백호는 업무로 지친 몸을 이끌고
남자에게 편지를 넘겼다.
"그러지요, 재상님."
남자는 편지를 조심스레 뜯어 대충 훑어보더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재, 재상님,"
"왜 그러죠?"
"이, 이걸 보십시오."
백호는 의아해하며 편지를 받고 읽어본 후
남자와 같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이게 정말 내가 아는 렌이라면.."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북동 제국의 재상님께.
안녕하십니까, 남서 제국의 재상 렌입니다.
우리 남서 제국은 빠른 시일 내에
그쪽 제국을 칠 겁니다, 못 막겠지만
어디 한번 막아보시든지요.
복수까지 얼마 남지 않았군요.
물론 나뿐 아니라 민현이도요.
남서 제국의 재상으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