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에피소드 1

내가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나를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혹은 나를 헷갈리게 만들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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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불행을 부르는 아이'
나의 별명과 친구들이 나를 피하는 이유.

이 별명이 생긴 이유는 정말 가혹하다.
나는 불행을 부르는 아이가 맞는가 보다.

새학기 때 처음으로 너와 짝궁이 되었던 날.
그 날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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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박지민인데 네 이름은 뭐야?"
"나? 나는 김여주..."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우리 이따가 급식 같이 먹자!"

다들 나를 피하기 바쁜데 너는 다가와서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나와 친구를 해주었다.

"그래...!"

하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좋을 때 불행이 매일 찾아온다.

쨍그랑-!

"윽...!"
"지, 지민아!"

공이 창문을 깨고 지민이는 팔에 부상을 입었다.

"지민아 괜찮아...?!"

반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김여주 소문이 사실이였나 봐!
우리 쟤랑 놀면 안 되겠다...
지민이 어떡해...
불행을 부르는 아이라더니...
같은 반이면 우리도 위험한 거 아니야?
헐 그러네...!

억울했다.
왜 나에게는 이런 일만 생기는 거지?
수백 번을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지민이가 우선이였다.

지민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완벽히 좋게는 되지 못했다.
지민이는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되었고 나는 자책하고 자책하며 지민이에게 미안해하며 속으로는 지민이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지민이를 좋아하면 안 된다는 거 알고도 좋아하는 내가 너무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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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춤은 못 추더라도 노래는 할 수 있잖아?"
"난 괜찮으니 자책하지마ㅎㅎ"
"불행을 부르는 아이라는 게 어디있어?"
"혹시 모르잖아, 우리 복이 언제 파팍 터질지"
"지민아..."

그렇게 웃으며 말은 하지만 슬픈 표정이 남아있는 지민이를 미안했다.

"여주야 그러니 밥은 꼭 챙겨먹자!"
"알겠지?"
"...응! 너도"

그렇게 말하고 병실을 나왔다.
그 후로 감정은 더 커져만 갔다.
지민이가 너무 좋아서 미칠 것 만 같고 제발 누가 나 좀 말려달라고 소리를 치고 싶었다.

나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눈웃음을 지으며 상냥하게 말하는 너의 태도.
자기보다 내 걱정을 더 해주는 너, 그냥 모두 다 좋고 네 행동이 다 좋았다.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것을.
나 때문에 네가 그렇게 되었는데 너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가 보다.
짝사랑을 끝낼 수 없었고 결국 나는 말을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