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김채원은 알아? 너 쳐맞고 다니는 거"
"ㅎ흐어어으엉 ㅠㅠㅠ 아프다고 아파!"
"아 가만히 좀 있어봐!.. 아오 엄살은"
그 언니한테 맞고 충격에 주저 앉아 있던걸 발견한 건, 같은 반 정원이였다. 그렇게 친하진 않지만 날 끌고 지네 집으로 데려가 치료까지 해주는 걸 보니 착한 애는 분명했다.
맞으면서 터진 입술과 손톱에 긁힌 상처에 연고를 살살 발라주며 마지막까지 밴드를 붙여준 정원이가 약품통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왜 그러고 있던건데?"
".. 좋아하는 오빠의 여자친구가 날 때렸어"
"뭐?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냐?"
"..."
후에에에엥ㅇ-!!!!
갑자기 서럽네. 눈물을 펑펑 쏟아내니 당황한 양정원이 허둥지둥 서투른 손으로 내 등을 토닥여줬다. 초면에 미안하지만 그딴걸 신경 쓸 기력이 아니야
몇 분 정도 지났을까 어느정도 진정이 된 나를 보던 정원이가 멋쩍게 웃으며 말 했다. 라면 먹고 갈래?
***
"야 정원아 내일 학교에서 봐!! 라면 잘 먹었다!"
"어, 너 내일은 쳐맞고 오지 마라"
"웅!"
나란 여자.. 고작 라면 하나에 기분이 풀리는 여자.
알고보니 정원이 집과 우리 집은 바로 옆이였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쓱싹 정리 한 뒤 대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뭐야? 김여주 너 왜 거기서 나와"
"!.."
"너 볼은 왜 그래? 입술은 왜 터졌어! 누가 이랬는데"
"아, 그게 그러니까.."
아오 미친 최수빈은 왜 지금 집에 오고 난리야!..
잊고 있던 사실이였다. 오빠 집도 가까웠다는 거.. 언제든지 최수빈을 마주쳐도 이상할 거 하나 없다는 거
밖이 소란스러워 이상했는지 정원이가 나왔다. 대충 당황한 내 모습과 걱정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던 정원이 상황 파악을 한 듯 나에게 물었다.
"..저 형이야?"
"야아.. 너 들어가"
"저 형 맞냐고"
"맞아, 맞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나온 집에서 남자가 나온게 이상했는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정원이를 쳐다보는 수빈이였다. 근데 그게 또 기가 막히게 잘생겼어요. 엄마 전 어쩔 수 없는 얼빠인가봐요

"형 때문에 얘 이렇게 된거에요"
"야- 양정원!"
"왜 맞잖아. 내 말이 틀려?"
이런 미친 대형 사고다. 그 언니한테 맞은 거.. 괜히 말 하기도 싫었고 오빠 걱정 시키기도 싫었는데
당연히 최수빈의 표정은 싸하게 굳어갔다. 그러다 성큼성큼 내 앞으로 오더니 내 눈을 뚫어져라 보며 말 했다.

"쟤 말이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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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원이라는 친구.. 급하게 움짤 줍줍 하는데 참 잘생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