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신부

05 . 뱀파이어 신부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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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룰루 일찍 왔다요~~!















이거야말로 난 진짜 조때땅.





걱정스런 마음에 다시 뒤를 도니 윤기 씨의 눈은 활활 불타고 있었다. 그리고 말 없이 미간을 찌푸리며 날 바라봤다. 설명하라는 뜻 같았다. 저 새끼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모르는 사람이야. 왜 남자랑 만나? 어후. 너무 살벌해서 정국 씨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근데 정국 씨도 만만치 않았다. 김석진이 나에게로 다가오자 내 앞으로 와 팔을 들어 김석진을 막았다. 그런데도 김석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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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는데 이제야 보네."





"아··· 이사했거든.
앞으론 자주 못 볼 듯."





"누구야?"





"친구요, 친구. 그런
사이 절대 아니고···."





"친구끼리 이렇게
다정하다고?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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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사람들은 누구? 이분은 설마 남친? 김석진의 말에 윤기 씨가 대신 대답했다. 아니, 남편인데. 아니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애 앞에서 무슨 소리를···! 바로 윤기 씨의 입을 틀어막고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남자친구라고 했다. 정국 씨는 김석진이 위험하지 않다는 게 느껴졌는지 다시 뒤로 물러났다.





이사갔다면서 여긴 왜 다시 왔냐는 물음에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윤기 씨는 그럼 이제 대화가 끝났으니 가보라면서 김석진에게 눈치를 줬다. 눈치를 챈 건지 못 챈 건지 김석진은 그럼 가서 연락하라고 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석진이라면 내 자취방에 많이 와봤으니까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유레카. 가려는 김석진의 팔을 붙잡았다. 윤기 씨와 정국 씨의 심상치 않은 표정이 느껴졌지만 일단 무시하고 김석진에게 짐 정리 좀 도와달라고 했다. 흔쾌히 오케이하는 김석진에 윤기 씨는 자꾸 빽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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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만 집으로 들어간다고? 나도 없이? 전정국도 없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쫓아가려는 윤기 씨에 정국 씨는 그냥 짐만 옮겨준다니까 놔두라고 하면서 윤기 씨를 붙잡아놓고 있었다. 정국 씨가 고마웠다. 다시 탑에 가게 되면 어떤 난관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돈이 없어서 집에 뭘 사다놓지 않았다 보니 짐을 챙기는 건 생각보다 수월했다. 청소를 안 해서 김석진한테 잔소리를 좀 먹었긴 했지만.





나와 김석진이 다시 건물 안으로 나오자 캐리어를 트렁크에 집어넣는 정국 씨와는 다르게 윤기 씨는 바로 나에게 달려와 내 몸 곳곳을 수색했다. 아무 이상도 없다는 걸 확인하자 그제서야 날 놔줬다. 김석진에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윤기 씨는 엄청나게 삐져서는··· 탑에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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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말 좀 해요···
내가 잘못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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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 씨가 이렇게 화낼 줄
몰랐지, 진짜 친구였다고요···."





탑에 와서도 윤기 씨는 여전히 삐져있었다. 정국 씨는 캐리어를 안에 들이고 윤기 씨를 몇 초간 지켜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고 날 보며 수고하라는 말을 전했다. 정국 씨가 저런 반응을 보인다는 건... 그냥 풀릴 때까지 싹싹 빌라는 소리 같았다.





정국 씨가 나가고 난 뒤 일단 방에 들어가서 옷부터 갈아입었다. 윤기 씨는 말없이 폰만 만지작댔다. 난 그런 윤기 씨 앞에 쭈그려 앉아 윤기 씨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건지 윤기 씨는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그런 윤기 씨의 행동에 되려 내가 뾰로통해져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 지났을까, 윤기 씨가 쭈뼛쭈뼛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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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에서 눈 바로 아래까지만 이불을 덮고 있었던 나는 윤기 씨의 얼굴을 흘깃 보고 흥, 하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썼다. 내가 말할 땐 죽어도 안 듣더니 이제 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윤기 씨가 미워서 내 옆에 올 때까지 모른 척했다.





··· 여주야. 윤기 씨는 내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누웠다. 그리고는 이불 안으로 들어가 내 등 뒤에서 날 껴안았다.





"··· 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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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많이 좋아한단
말이야. 엄청 많이···."





"······."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내 얼굴 다시 봐주면 안 돼?"





조곤조곤 얘기하면서 변명 같은 말을 늘어놓는 윤기 씨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올 뻔했다. 그런 윤기 씨에 휙 뒤를 돌아 말했다. 알거든요. 윤기 씨가 나 엄청 좋아하는 거. 그 말에 윤기 씨는 피식 웃으며 날 저의 팔과 다리를 모두 합세해 안아 뒹굴거리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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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뽀뽀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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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정국은 탑에서 나와 오랜만에 자신과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와, 민윤기가 신부를
들였다고? 말이 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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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괴물이 참을 수 있으려나.
한 달도 못 가서 죽인다에 한 표."





"지켜봐야지, 꽤 진심인 것 같던데."





조잘대는 친구에 비해 정국은 조용히 친구의 말을 듣고 있었다. 민윤기가 좋아하는 애면 어떤 앤데? 솔직히 그놈 취향 생각해보면 별로일 것 같긴 하다. 그런 친구의 말에 정국은 대답했다. 네 말대로 진짜 별로라고.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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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귀엽긴 하더라."




















여러분 정구기 서브예요 몰랐져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