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단편모음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강다니엘)






"마셔! 마셔!!! 먹고 죽어!!!"

오늘은 중학교 동창회 날. 얼마 전, 연락 끊긴 줄 알았던 친구에게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가 왔고 동창회를 한다길래, 중딩 친구들도 보고 싶고 해서 간다고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6년이 지났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표정은 변함없이 해맑았다.




"야야 김여주 너 왤케 예뻐졌냐?ㅋㅋㅋㅋ"



"그만해라 오글거린다 이 지지배야 ㅋㅋ"




겉모습은 훌쩍 컷지만, 애기를 나눠보니 내가 아는 예전에 그 아이들이였다.



"야 김여주 너 개 기억나냐?"



"누구?"



"니 첫사랑"



"? 내 첫사랑?"



"응, 아 이름이 뭐였더라..네글자였던거 같은데.."



"강뭐시기.."




어렴풋이 기억나는거 같기도 하다. 이름 참 예뻤었는데.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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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늦었지!!!ㅠ"




어..? 재는...




"한참 니 애기 중이였다 ㅋㅋㅋ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진짜 왔네ㅋㅋ 빨리 앉고 잔 받아"



"그래 ㅋㅋㅋ"




오랜만에 본 얼굴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벙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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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오랜만이다 ㅎ"




기억났다. 이 아이.





//





7년 전, 중학교 2학년




갓 전학을 와, 학교에서 해매던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전학왔어?"



"아 응..."



"지금 어디가는데?"



"나 음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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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와, 데려다줄게ㅎ"




강아지 닮은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넓은 어깨와 긴 다리를 가진 이 아이는 내 손목을 잡고 나를 음악실로 데려다 주었다.




"고마워"



"뭘 ㅋㅋㅋ나도 이번 교시 음악이야"



"같은..반이야?"



"몰랐는데 그런가보네 ㅎ"



"넌..이름이 뭐야?"



"강다니엘, 특이하지?"



"아냐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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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헤헤..ㅎ"




이름 예쁘다는 칭찬에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이 참 예뻤다.




그게 계기였던거 같다.



내가 반한 계기.



그 뒤로 다니엘의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나도 낮가림만 풀리면 활달하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녤~~~~!!!"



"와이?"



"매점가자"



"개콜"



"가즈아~"




매점 가는 길, 내 사랑 초코우유를 먹을 생각에 깡충깡충 뛰며 가는 도중,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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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그 조심해라 이것아"




딱 순정만화 속, 청춘로맨스 드라마 속 상황 같았다.




"엇..고마워"




은근히 심쿵 하게 하는 저 행동들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





(며칠 후)




"다니엘!"



"..."



"니엘아?"



"어?"



"왜 그래 뭔 일 있어?"



"아..아니야"



"에잇 싱겁게시리"




주위를 둘러보니, 반 아이들이 내 눈치를 보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애네들이 내 눈치를 볼 일이 없으니깐.




//




(다음날)




등교을 한 후, 반에 들어가 다니엘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다니엘 대신 다니엘 자리에는 편지 한 장이 놓여져있었다.



"뭐야..이거?"




어제와 같이 내 눈치를 살피는 반 아이들.




편지를 열어보니 장문에 글이 쓰여있었다






'안녕 여주야
니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은 내가 없겠지?
니가 알면 힘들어할까봐 말이 안 나왔어.
나..유학 가...아니 정확히 말하면 유학 왔어.
나도 엄마를 말려봤는데 도저히 안 되더라.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랑 하나 약속하고 싶은건, 나 없이도 행복하라고.
만약 나 때문에 아플거라면 차라리 날 잊어.
니가 설령 나를 잊는다 해도 난 널 안 잊을거니깐,
혹시라도 다시 만났을때 니가 나를 기억하지
못 한다면, 내가 다시 기억나게 해줄게. 그러니깐
마음편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
아 그리고 못 한 말이 있는데, 얼굴 보고 말하지
못 하고 이렇게 말하는게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내 마음 전할려고.
넌 내 첫사랑이야, 좋아해 여주야.
이거 좀 쑥쓰럽네 ㅎ 아무튼 이제 좀 후련하다ㅎ
내 마음 알았으면 그걸로 난 됐어.
잘 지내고 행복해라 김여주.
-녤- "





"흐앙...끄읍...흐으.."



"여주야.."





내가 눈물을 터트리니, 친구들이 나에게 달려와 위로해주었다.





"너만 몰랐어"



"뭘..흐으..."



"강다니엘이 너 좋아하는거"



"무슨 소리야아..."



"너 말고는 다 알았어, 개가 얼마나 티를 많이 냈는데"



"진짜..?"



"응"



"왜 말 안했어.."



"개가 하지 말래서"



"강다니엘 이 바보...흐으.."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첫사랑이였기에 나의 눈물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눈물의 양 만큼 내 마음은 쓰라렸다.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 엄마의 말이 처음으로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





(*다시 현재)




"김여주 나 기억해?"



"..당연하지...내가 너 가고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때 그 편지에 나 때문에 아플거면 나 잊으라고 했잖아.. 왜 힘들어해..."



"원한다고 잊혀지냐고.."



"미안해 그렇게 가버려서"



"언제 돌아왔어?"



"나...대학입학하면서부터"



"저긔여? 여기 니들만 있뉘???"


"아 미안 ㅋㅋㅋ"



"자 그러면 니엘이랑 여주의 재회를 기념하며 짠!!!!!!"



"짠!!!!"




좀 마시니 알딸딸해지고, 취기가 올라왔다.




"잠시 나갈래?"



"어어.."



"같이 가자 나도 바람 쐴래"




//




"여주야"



"응?"



"그때 그 편지 마지막 부분 기억나?"



"..아니..."



"역시 그럴 줄 알았어 ㅋㅋ"



"내가 편지에 너 좋아한다고 썼었잖아"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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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근데 있잖아..나 아직도 너 좋아한다?"



미쳤나..? 자그마치 7년이 지났는데?



"뭐라고?"



"아직 너 좋아한다고~"



"아 당연히 사귀는걸 바라는건 아니였어 ㅋㅋ 7년만에 나타나선 헛소리하는 것처럼만 들리겠지"



"아니"



"어?"



"사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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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쪽)




내가 먼저 다가가 볼에 입을 맞췄다



"뭐하는거..ㅇ"



"좋아해 나도"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였는진 모르겠다. 그냥 내 본능이 나를 이끌었다.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 말은 가설이였다.



첫사랑도 운명이라면 이루어진다는걸 난 깨달았다.




작가: 어후 힘들었다아...아이디어는 있었으나 쓸때마다 마음에 안 들어서 계속 갈아엎었더니 5일 걸렸...큼 죄삼돠...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