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을터. 나는, 무겁게만 느껴지는 입을 열어 너에게 말했다.
"정국아, 우리..헤어지자"
"ㅁ..뭐..? 그게..무슨 소리야"
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너의 표정에서, 여러 감정을 보았다. 당황함, 불안함, 그리고...걱정.
너의 이런 표정을 보니 내 가슴속에서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다. 눈물이 나올것만 같고 내 마음속에만 담아놓은 말이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나올것만 같다.
하지만..그럴 수는 없었다. 이미 난 마음을 먹었으니깐. 나는 당장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내 속마음을 말하는 대신, 마음에도 없는 말, 너와의 관계를 영원히 끊어놓을 말을 내뱉었다. 가슴이 쓰리다.
"우리도 이제 고등학생인데..공부해야지. 그리고... 나 이제 너한테 질렸어. 이만 헤어지자."
그 말을 내뱉고 나니, 이상하게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나에게서 모든 감정이 빠져나간것처럼.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감정이 빠진 로봇같은 상태로 너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주야"
"....응?"
"방금 네가 한말..정말 진심이야?"
아... 그 말을 듣자마자, 나의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담은 무너지고, 잠시동안 느끼지 못했던 모든 감정들이 나에게 밀려들었다. 슬픔..미안함..그리고 죄책감. 너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차라리 아까같은 상태가 이별에 더 도움이 됬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너의 말에 대답했다.
"..응. 진심이야"
정적. 전혀 달갑지 않은 정적이 잠시동안 우리를 덮쳤고, 그 다음에는 너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의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는것같은데, 너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액체들을 보자 내 가슴은 터질것만 같이 쓰라리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알았어. 그럼 행복하길 바랄게. 안녕"
"응. 그럼 난..공부하러 먼저 가볼게. 안녕"
나는 내 가슴속에 가둬둔 감정들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자칫 냉정하게 느껴질만한 목소리로 너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안녕. 그리고 당장이라도 입밖으로 튀어나올것같은 말을 속으로 내뱉었다. 다시 한번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으니깐. 이젠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정국아.. 사실 나 왕따야..주변에 기댈사람, 의지할 사람은 너밖에 없었지만... 너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싶지도 않으니 자퇴를 선택했어. 부디 날 쓰레기라고만 생각해줘. 너에게 상처만 안겨준,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쓰레기 말이야."
그게 우리 둘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아니..그런줄만 알았다.
그러나 3년뒤_
"어? 저기....선배님?"
"..네?"
"어, 너...지여주 맞지. 방탄남녀공학 다녔던"
"네..맞긴한데..누구시길래 제 학교를 알고 반말까지.."
"...너..정말 나 기억못해?"
"..네..저랑 무슨 접점이라도.."
"나. 네 전남친 전정국이잖아. 네가 질린다고 했었던."
"....ㅇ...응?"
"..다시 만났네, 우리"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내가 그렇게 멀리하려 했던 너는 4월의 어느날, 나와 다시 만나고 말았다.
그리고...
"여주야,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밥먹으러 가자"
"여주야..나랑 술마실래?"
"여주야..우리..다시 만날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ㅎ
이 다시 만났네, 우리는 제가 처음 쓰는 작품입니다. 살짝 아련&청춘 로맨스고요! 어떻게 보면 재결합인만큼..약간의 속사정도 나올것 같습니다. 프롤만 보면 뭔 내영인지 모르실것같지만.. 조금만, 딱 1화까지만 보시면 아마 바로 이해 되실거에요! 그럼 손팅부탁드립니다..ㅎ
인물소개는 갑자기 팬플이 버벅거려서 다음편에..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