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허구입니다

부제:여주 남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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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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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동거한 지 일주일째, 조금은 불편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달라서 마주칠 일도 거의 없을뿐더러 내 방은 1층이다
근데 한 가지 중요한 건 동거 사실을 해리에게 말하지 않았다
알게 된다면 우리 집에서 눌러살게 뻔했기 때문이다
최씨 형제들이 우리 집에서 나갈 때까지 몰라야 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동네를 배회하던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이것은
말로만 듣던 간택인가? 겁을 주고 오지 말라고 소리쳐 보지만
개의치 않고 따라온다 째깐한 것이 성깔 있네 전에는 따라오다가
사라져버렸지만 어째서 오늘은 끝까지 따라오는 걸까 음 얘가
깨끗한 걸 보니 주인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디 보자 강아지를 안아 들었더니 좋은지 핥고 난리 났다
목줄이 있어서 확인해 보니 범규라는 이름이 각인된 팬던트였다
강아지 이름이 범규인가? 꼭 사람 이름 같네 이 꼬맹이가 어디서 왔을까?
전화번호도 없고 유기견이라 하기엔 애가 너무 깨끗한데 너 데려가면 안 돼
미안해 애기야 내 마음을 읽었는지 어느새 불쌍한 표정으로 내 품에 더
파고든다 미친 너무 귀엽잖아 나도 모르게 뽀뽀를 하고 있었다
꼬순내 날 것 같고 아니 이렇게 예쁜 강아지 처음 봐
얘를 어떻게 다시 길바닥에 두고 가 절대 못 해!!
이렇게 추운데! 벌써부터 도치맘 된 여주다 일단 데리고 가자
넌 내가 책임진다! 가방에 넣어 편의점에서 강아지 사료랑
간식을 산 뒤 몰래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범규야 집에 들어가면
제발 조용히 해줘야 돼 알겠지? 안 그러면 쫓겨날 거야 울 엄마 무섭거든
말해봤자 뭐 이해를 못하겠지 강아진데 엄마가 안 보이..헙
" 여주왔니?"
" ㅇ엄마?!"
" 도둑고양이처럼 왜 이렇게 놀래?"
" 아하하하 왜 이렇게 덥지?"
" 쟤가 왜 저래 지금 2월이야 밥은?"
" 내가 알아서 차려 먹을게 근데 이 밤에 어디가?"
" 명자 이모가 반찬했다고 가지러갈 거야 좀 늦어"
현관문을 닫고 나가는 엄마가 사라지자마자 가방에서 불편하게 낑겨 있는
범규를 꺼내 들었다 오구 많이 불편했지? 누나랑 방에 들어가자 옷을 갈아입고
배고픈 범규에게 사료를 주었더니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먹었다 어?
물도 마셔 아가야 그리고 범규의 엉덩이를 받치며 안았다
" 음 이름을 바꿀까? 범규라고 부르기엔 너무 사람 이름 같은데
아 하얗고 예쁘니까 백설이 어때? 나 어릴 때 백설공주
짱 좋아했거든 네가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어 "

" 멍멍"
으휴, 백설이가 뭐냐 백설이가 겨우 내 머리에서 나온 이름이라니
대차게 망한 이름을 듣고도 꼬리를 흔들며 좋다고 내 얼굴을 핥는 백설
그나저나 큰일이다 짖으면 엄마가 눈치챌 텐데 2층 최씨 형제들한테
이걸 얘기해 말아? 상황을 대비해서 말을 맞춰야 할 것 같은데 배부른지
내 옆에 자릴 잡아 눕는다 고민은 일단 넣어두자! 일단 자자
내 가슴 위에 올려두고 재웠다 백설이 심장 뛰는 느낌인가?
뭔가 되게 안정감 있네
" 잘자 백설아 쪽"
깊은 밤, 여주가 뒤척이다 가슴에서 자고 있던 백설
아니 범규는 침대에 떨궈지게 되고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다시 여주 품속에서 자는 범규다
아침 6시 30분 알람 소리에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부스스한 머리에 침까지 흘린 꼴이라니 입가에 흘린 침을 한 번 닦고
침대 밖에서 나왔다 여주를 반기는 범규를 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안아 들었다
" 잘 잤어 백설아? 출근하기 싫다ㅜㅜ"
씻은 후 잠옷에서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여주는 대충 화장을 하고
휴대폰과 가방을 챙겨 들었다 백설아 누나 회사 다녀올게 얌전히 있어야 돼
배변 패드. 사료. 물. 장난감 있으니까 괜찮겠지?? 나만 불안하지 나만,
무슨 007 작전도 아니고 계속 방에만 둘 수 없는 노릇이고
그냥 엄마한테 선전포고하자 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나였다
아침을 다 먹은 건지 주방에서 입을 오물거리며 나오는 수빈이와
마주쳤다 한집에 살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 아침 안.. 드시고 출근하세요?"
" 아, 네 오늘은 회의도 있고 할 일도 많아서요
맛있게 많이 드시고 출근 잘하세요"
" 네, 다녀오세요"
수빈은 생각했다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연준을 깨우러 2층을 올라간다 나무계단이라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긴 했지만
그리 걸리적거리지 않았다 예전에 살던 집도 나무계단이어서 어릴 때 생각이
나는 수빈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쳐다보는 것 같이 쎄했다 뭐지? 갸우뚱거리는
수빈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눈에 보이는 건 여주의 방 오늘은 어쩐 일인지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게 아닌가? 시선은 이미 여주 방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슬금슬금 여주 방 앞에 섰다 이 방 주인은 출근했으니까 아무도 없을 테고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침대, 그리고 왠 상탈을 한 건장한 남자가 여주 잠옷을 끌어안고 누워있는 게 아닌가? 식겁한 수빈이는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2층을 단숨에 올라가 연준이 방을 거칠게 열어 무슨 랩하듯이 연준을 깨웠다
" 형! 형! 형! 연준이 형!!"
" 아, 왜 수비나 오늘은 나 아침 안 먹는다고 해쨔나.."
" 형 일어나 보라니까? 여주씨 방에 왠 남자가 자고 있다고!!"
" 새끼야 지금 그거 때문에 깨운 거야?"
잘못 봤겠지 남자는 무슨.. 꿈꿨냐?"
" 아니 형 진짜라니까! 그것도 상탈한 남자라고!!"
" ...남친이겠지"
" 겠냐고! 남친 있었으면 우리가 알아겠지
대놓고 저러고 있진 않겠지"
생각해 보니 연준의 말도 맞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수빈이 옆에서 들들 볶자 미간을 좁히며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하는 수 없이
일어나는 연준, 째려보며 별일 아니기만 해봐라 라며 수빈과 함께 여주 방으로
향했다 한편 어느새 사람이 된 범규는 여주의 잠옷을 끌어안은 채 냄새를
맡으며 흐뭇해하고 있다 변.. 변태냐?! 아 주인 냄새 좋다 그렇다 범규는
반인반수였던 거다 주인은 최연준이지만 맘에 들지 않아 자의로 집을 나온 것
뭐 가출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여주의 방문 틈새로 보이는 미동도 하지 않는
남자를 보고있는 연준과 수빈 눈을 가늘게 떠서 한참을 보고있었다
아 형 문 좀 살짝 더 열어봐 답답한 수빈이 연준이 뒤에서 칭얼되자 팔꿈치로
수빈을 치며 속삭인다 야 여주씨 사생활인데 꼭 알아야겠냐? 아니, 형 저거 봐요 옷 냄새 맡고 있잖아 게다가 상탈이고 분명 변태 스토커야 내가 본 이상 그냥
못 넘아가 속닥속닥 이게 무슨 소리지? 상체를 일으킨 범규와 얼굴을 확인한
최씨 형제들은 서로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아악 범규도 놀라 상체를 일으켜
여주 옷으로 황급히 가리고 최씨 형제들도 소리를 마구 지르면서 여주 방으로
들어가 범규를 패기 시작했다 그 시각, 우리의 여주는 모니터로 강아지 키우기
검색 중에(근무 시간에 딴짓함) 문득 백설이가 떠올랐다 헐, 방문을 닫고 나왔나?
우리 백설이 무사하겠지? 퇴근 한 시간을 남기고 백설이가 생각난 해맑은
여주였다 무사하냐고? 형들한테 신나게 뚜드려맞고 신데렐라처럼 일하고
있으니까 걱정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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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악 그만 때려요!"
" 상탈하고 변태처럼 옷 냄새를 맡고 있으면 어떡해!"ㅡ수빈
" 그야 내 주인 냄새니까 그러쳐(으르렁)"
" 얘 어쩌면 좋아 그렇다고 무작정 여길 오면 어쩌자는 거야"
ㅡ연준
" 아니 형들이 여기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 안돼 너 나가 빨리!! 여주씨는 너 강아지인 줄 아는데
평생 안 걸릴 것 같아? 여주씨라고 다를 것 같아?
널 버릴 거라고 그럼 너 또 상처받을 거잖아
아니 인간을 좋아하지 마" ㅡ수빈
연준의 말이 씁쓸하기만 한 범규 나를 좋아한 인간들은 내가 반인반수인 걸
알고 놀라거나 무서워했다 이제 사랑이 담긴 눈빛도 아닌 극혐하는 눈빛
나도 반은 인간인데 그들에게 학대를 받아 방심한 사이 미친 듯이 도망쳤다
그러다가 인간 최연준 최수빈 형제를 기적처럼 만났다
또 다른 반인반수 휴닝카이. 강태현과 가족이 되었다
" 형들 시키는 거 다 할 테니까 당분간만 모른 척해줘 응?"
" 얘를 어쩌면 좋냐" ㅡ연준
" 여주씨 퇴근 전에만 들여보내면 되지 않을까?
없어지면 의심하니까" ㅡ수빈
" 뭐야 그럼 여주씨랑 살게 하자는 거야?" ㅡ연준
" 형 어차피 반인반수 들키는 거 시간문제야" ㅡ수빈
" 개너무하네 "
" 최범규 인간을 좋아하지 않기로 해 상처받는 건 너야" ㅡ수빈
" 들키는 날에 어떠한 변명도 하지 말고 바로 도망가
그게 네가 살길이야" ㅡ연준
" 잔인한 새끼 우리 주인은 안 그래"
" 이 새끼가 형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눼???" ㅡ수빈
" 그 말만 수십 번 듣는다 처음엔 다 그렇게 얘기해
그러다가 버려져 그러니까 애초에 너무 마음 주지 마" ㅡ연준
그게 뭐 마음대로 되냐? 내가 본 인간들 중에 서여주는 달랐단 말이야
형들이랑 같은 따듯한 느낌을 가졌어 여튼 서여주를 꾸준히 본 나는
서여주가 내 주인이란 말이야 카페에서 마주쳤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차올랐는데 바보같이 말도 못하고 버벅댔단 말이야
내가 강아지였을 때도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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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