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막무가내는 처음이지

페이크러브? 트루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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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Love? True Love!















Cast | 박지민, 도여주, 박리희(딸)









글쎄, 우리 이야기가 어디서 끝났더라. 리희가 태어나고 머지 않아 끝났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이제부터 들려드립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1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냐면…







“압빠! 아젓씨…”

“응? 아빠 뭐라고?”

지민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던 리희.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조심스레 지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코 밑에 손을 대더니, 손을 말아쥐더니 이내 순식간에 무언가를 잡아가져온다. 동시에 들리는 지민의 곡소리. 리희가 잡은 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뽑은 건, 지민의 솜털.


“공주야… 아빠 아야해요.”


관심 없다는 듯, 다른 장난감 가지고 노는 리희. 어디선가 발걸음이 들려오더니 이내 가까워진다. 다름 아닌 여주가 지민의 비명 아닌 비명을 듣고 놀라서, 2층 청소기 돌리다 말고 허겁지겁 내려온 것. 뭐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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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나 수염 뜯겼어.”


진이 다 빠졌다는 듯 소파에 기대어 여주를 올려다보는 지민. 그 옆에서 엄마 왔다고 해맑게 웃고 있는 리희. 둘의 상반된 표정에, 헛웃음을 지은 여주가 리희를 안아들었다. 지민이를 바라보며. 아이고, 우리 리희 힘 봐. 여보 아프겠다.

그렇게 지민이… 가만 있다가 뜯긴 부위 만지작거리더니 정신 차리고 일어섰다. 여주에게 안긴 리희 한 번 보더니, 미워할 수 없다며 한껏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아빠 뽀뽀. 그럴 때는 효녀인 우리 리희. 쪽, 앵두같은 입술 모아 지민의 입술에 닿는다. 아프고 얼얼한 부위 사르르 낫는 듯한 착각이 드는 지민이.

타깃 변경 해서 여주한테도 똑같이 써먹기. 남편 뽀뽀. 하지만 여주에게 그게 먹힐 리가. 손바닥으로 지민의 입술을 밀어낸 여주가 큭큭 웃으며 한 걸음 멀어진다. 이게 일상이라는 듯 지민이는 착잡하게 다시 소파에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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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네요. 마님.”


그런 지민이 보며 리희 안고 있는 여주가 환하게 웃는다. 그냥 여주는 지민이가 하는 말, 하는 행동이 다 웃겨서. 여전히 여주 한정 개그맨 박지민. 이 상황을 유심히 보던 리희가 고개를 돌려 여주를 바라봤다. 엄망. 뽑보!

쪽쪽쪽쪽. 리희가 너무 예뻤던 나머지 뽀뽀 세례 퍼부은 여주가 리희의 말랑한 볼따구 입 안에 넣고 안 빼줌. 리희는 간지럽다는 듯이 꺄르르 막 웃고. 두 모녀 바라보는 시선이 꽤나 애잔한 우리의 지민씨. 무언가 결심했다는 듯 다시금 소파에서 일어서더니 여주에게 다가간다.

여주는 눈치 빠르니까 그런 지민이 알아채고 리희 볼을 놓아준 다음, 뒤로 물러나기 시작. 뭐야, 왜 오는데~ 지민이는 뭔 짓 안 한다면서 점점 다가가고. 여주가 벽에 등 기대고 멈춰서자 지민이가 다가와, 둘의 시선이 동시에 리희에게로 향한다. 아이, 이뻐. 여주가 한창 딸바보마냥 리희에게 빠져있을 때즈음, 지민이는 여주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뭐하냐ㅡㅡ”

“사랑한다는 표현.”


웃겨, 진짜. 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이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제법 이런 박지민 표 돌발 스킨십에 적응한 여주는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다. 두 사람 리희 낳은 직후까지만 해도 여주 부끄러움 많이 탔는데.

뒤이어 그런 둘 사이에 있는 리희가 보인 지민이가 역시나 리희에게도 뽀뽀를 해주고. 여전히 사랑이 넘쳐나는 가족…🤍











#2 두 사람이 둘째를 낳지 않는 이유…




리희 낳고 나서도 산후조리할 때 몸이 안 좋아서 병원 자주 들락날락거리다, 결국은 입원까지 했던 여주. 그런 여주를 옆에서 너무나도 잘 지켜봐오던 지민이었기에, 우리의 사랑꾼 박지민씨는 그때 당시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런데 정말로 여주의 몸 상태가 심각하긴 했다.

출산 후에 자궁 내에 이상이 생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산후우울증이랑 출산 후 신체적 피로까지 겹쳐버려 설상가상으로 버티기 힘든 몸이 됐고, 리희가 첫 돌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치료에 몰두하느라 늘 아이와 같이 있어주지 못해 죄책감이 생긴 여주였다.

그런 여주의 힘듦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오랫동안 헤아려왔고 차라리 자기가 대신 아프기를 간절히 바라왔던 지민이 둘째를 절대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랬는데…



“지민아. 우리…”

“여보, 오늘 저녁 뭐 먹을까?”

_

“여보 있잖아, 그… 둘째를”

“여보. 리희 봐, 귀엽지?”

_

“여보오…”

“우리 겨울여행을 어디로 갈까-“



둘째를 여주가 더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몇 차례는 지민이가 애써 다른 화제로 돌리며 그 말을 피했지만, 그 후로는 그 이유로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주는 정말 괜찮다고 하지만, 지민이 안 된다고 하고.




“자기야. 내가 자기를 다 봤잖아 리희 때…”

“…첫째라서 그런 걸수도 있대잖아, 의사 선생님이.”

“그게 맞더라도, 여보 몸이 너무 안 좋아…”

“몸이야, 관리하면 되잖아. 철분제 잘 챙겨먹고,”

“…여주야.”

“…”


진통… 이런 거는 초산이라 오래 걸리고 더 아플 수 있다 해도 다른 건 아니야. 선생님도 말씀하셨잖아. 되도록이면 앞으로 출산은 피해야 한다고. 여전히 정기검진도 다니잖아.  …무엇보다 내가 그때의 도여주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아직도 생각하면 심장이 떨리고 머리가 하얘져 나는.

지민은 신경이 곤두설 때면 애칭이 아닌 이름을 불렀다. 생활 애교가 가득하던 그의 말투는 이럴 때는 또박또박, 철자 하나하나 정확하게 발음하곤 했다. 그리고 여주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다.

다른 의사 선생님은 출산 전후 관리만 잘 하면 괜찮을 수 있다고 하셨어. 검진 갈 때마다 상태가 점점 호전되고 있단 말 들어.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낳는 내가 괜찮대잖아. 그때 당시의 아픔을 겪고도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을 만큼 나는 아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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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처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때면 둘은 말 없이 허공을 바라봤다. 누구 하나 먼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가만히 그곳에 있었다. 이 문제로 의견이 충돌했을 때 역시 둘은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여주는 울분에 차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고, 지민이는 그가 몇 번이고 헤집은 머릿결이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해줬다.


“…미안해 지민아.”

한없이 흐르던 시간을 끊고 먼저 입을 연 쪽은 여주. 동시에 울음도 터졌다. 그와 동시에 여주를 향해 고개를 돌린 지민의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여주의 말.


“…이기적이기 싫은데, 이기적이게 되네.”

“…”

“너한테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건가봐…”


그 말을 들은 지민의 표정이 눈에 띄게 무너졌다. 보는 사람이 마음 아플 정도로. 어쩌면 자신에게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여주의 불안한 심정을 확인한 지민은, 바로 일어나서 여주를 안아주었다. 


“…야, 넌 무슨 그런 생각을.”

“…미안해…진짜”

“내가 널……”

“…”

“얼마나 사랑하는데…”


지민의 말 끝이 떨려오자, 여주 또한 울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을 지민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은 여주였다. 지민 역시 그런 여주를 더 세게 안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는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다’는 한 마디에 느낀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려서. 그럴수록 더 껴안았다.

결국 이 사건 이후에 두 사람이 타협한 사항은 이랬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정기 검진을 받고, 운동도 하며 최대한 건강한 몸을 만들어서 의사로부터 아이를 낳아도 된다는 확실한 답을 들을 수 있게 될 때. 그때 생각하자고. 지민이 많이 양보한 타협이었다. 물론, 지민은 여전히 반대다. 지민에게는 늘 여주가 1순위라서.
여주에게 말하지만 않았을 뿐.










#3 청혼할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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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없이 제 시간에 맞춰 출근하시는 박군인이었다. 오늘은 둘의 기념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여주에게 청혼할 날이었다. 속으로는 무척이나 떨리지만, 애써 내색 안하고.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할 줄 아는 사람.

여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따 퇴근하고 망개레스토랑에서 보자고. 원래라면 바로 사라질 1 표시가 오늘따라 사라지지 않았다.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하던 지민이가 노크 소리에 핸드폰을 던지다시피 책상에 두었다. 문이 열리고, 찾아온 손님은 태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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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예비신랑.”


태형은 지민이 동료. 청혼 준비는 잘 되어가냐며 안부 인사 겸사겸사해서 들렀단다. 지민이는 태형의 안부 따위 궁금해 하지 않지만. 있는 둥 마는 둥 여전히 제 할 일 하는 지민이었다. 태형이는 아랑곳 않고 탁자 위에 놓인 여주 사진 보더니 미소 짓고. 아무리 생각해도 형수님이 아까우셔.


“그래. 네 말이 다 맞아.”

“…재미없다 니 진짜.”


대화가 안 이어져 대화가. 구시렁거린 태형이가 소파에 앉았다. 지민의 신경은 여전히 핸드폰에. 그때 마침 태형의 폰에 걸려온 전화. 지민은 제 것인 줄 알고 화들짝 놀라며 기대했지만, 이내 식어버렸다. 통화하러 나가는 태형이. 그리고 남겨진 지민.

그날 하루는 시간이 정말 가지 않을 줄 알았다고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에 이르자, 군복을 벗어두고 말끔한 정장으로 갈아입은 지민. 나가기 직전까지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여주는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넥타이를 정리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노크도 없이 열린 문.

그리고 지민이가 보던 거울에 비친 사람.




“자기야. 결혼하자!”


다름 아닌 여주였다. 평소처럼 꾸민 복장에, 예사롭지 않은  헤어스타일. 한 손으로는 케이크 상자를, 또 다른 손으로는 반지 상자로 추정되는 물건 하나를 해맑게 흔들어보였다. 꽤나 박력 있는 프로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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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진짜…”


준비해둔 반지가 있었거든 지민이도. 어떻게 이렇게 둘 다 서로한테 언질 하나 없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하지. 그것도 같은 날에. 잠시 상황 파악을 하던 지민이가, 계속 그 자리서 케이크를 높이 들고 있던 여주에게 다가가 가방을 가져온다. 


“차 안 막혔어?”

“아이… 박지민! 너는 무슨 반응이 이래.”

“뭐가~”

“결혼하자니까? 나랑!”

“근데-?”

“아니… 대답을 해야지. 예스 아니면 노.”

“싫다 하면, 너 나랑 결혼 안 해?”

“…싫어?”


진심으로 실망한 듯한 여주의 표정. 지민이 픽, 바람 빠지듯 웃었다. 케이크랑 반지 상자 둘 다 내려놓게 하더니 다짜고짜 여주를 끌어안았다. 왜인지 오랜만에 느끼는 듯한 여주의 샴푸 향이 그의 마음을 간질였다. 


“…내가 한 발 늦었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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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결혼.”


그렇게 둘의 결혼 반지는 여주가 준비한 걸로 하게 됐고. 지민이 준비한 반지는 아직까지 그의 사무실 서랍에 고이 모셔뒀다. 뭐가 됐든 지민이는 여주가 준 게 더 좋거든. 이런 사랑꾼 같으니라고. (ㅎ)  아직도 여주는 그 반지의 존재를 모른다. 












득표율 1위 (14표)
페이크러브..💔


다음은 2위로 돌아올게요~
즐감하셨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