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막무가내는 처음이지

동창회에서 국가대표를 만났다 上 [지민]

photo

동창회에서 국가 대표를 만났다 上




















갓 스물. 나는 올해 드디어 십대 탈출의 짜릿함을 맛 본다. 앞 자리가 2로 바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해방감! 고등학교 3년 내내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한 덕일까. 대학도 제법 잘 입학했다, 내가 원하던 과에.

"아, 좋다-!"

한 날은 그랬다. 날씨가 진짜 미친 듯이 좋았다. 미친 듯이··· 라는 건, 진짜 내가 미칠 지경으로 좋았다는 거다. 그냥 되게 맑았다는 소리. 큼큼. 그래서 다짜고짜 캠퍼스 안에 있는 잔디밭에 발라당 눕기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견뎌야 했지만, 나름 좋았다.

좋게 말하자면, 낭만적이고 독창적인 성격을 가진 셈. 스트레스도 잘 안 받고, 뭐든지 긍정적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다. 다만, 좀 부정적으로 말하자면 때로는 그 에너지가 너무 과해서 타인이 보기엔 ······그냥 정신 나간 머저리 정도?

어쩔 수 없다. 그냥 이조차도 내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났던 성격인 걸.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특유의 성향 때문일까, 나서는 것도 좋아해서 학창시절의 절반 정도는 반장 자리를 꿰찬 것도 있다.


·

·

·






그리고 오늘! 성인이 되고 나서 첫 동창회. 고1 친구들이랑 약속이 성사됐다. 내가 동창회라니... 아 너무 뿌듯한 걸. 다 컸구나 김여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율고등학교 제 87회 졸업생 여러분. 
아니, 우리 1학년 7반!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번 주 금요일, 오후 9시.
망개고깃집에서 만납시다.
보고 싶네요. 반장님도 꼭 오시고. 
다른 친구들도 꼭 오시길. -학급 부반장 정구기         


    1             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헐 혹시 너 여주? 1학년 때 반장?

응 맞아ㅠㅠ 너 수현이 맞지?

미친 얼마만이야 이게

대박... 잘 지냈어?

나름! 넌?

나도 ㅠㅠㅠ 그럼 우리 금요일에 만나는 거?ㅠㅠ

응응☺️ 올 거지??

당연하지 

우리 반장님 보러감미다~

아 근데,

그그그그 이름 머더라.

그 있잖아

걔 올까???

걔? 누구?

걔 있자나 

1학년 끝나고 전학간!!

축구부!!

전학이 아니라 스카웃인가

아 박지민?

걔가 어떻게 오겠어 ㅋㅋㅋ

하긴.

현실성 없긴 해

지금 경기 뛰느라 바쁘겠지 머

우리끼리 달리자. 그냥.

ㅋㅋㅋ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렇게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도 점차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고··· 대망의 동창회 당일. 늘 그랬듯 수업은 듣고, 시간 틈날 때 알바도 하고, 다를 것 없이 하루를 보냈다. 왜냐면... 너무 설렜거든. 이대로 가다간 할 일도 다 못할 것 같아서 괜히 두 눈에 불 켜고 잡생각 안 나도록 열심히 했다.



·


·


·




"여기 맞ㄴ,"

그리고 마침내 약속 예정 시간에 다다르고··· 목적지가 맞는지 고민해보기도 전에, 뒤에서 불려지는 내 이름.






photo

"김여주 반장님ㅡ"

익숙한 목소리라, 바로 뒤돌자 보이는 전정국. 키 더 큰 것 봐. 

"헐! 전정국-?"

"오랜만이네."

"그러니까!"

술집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잘 지냈는지 어디 사는지 간단한 안부를 서로 확인한 우리는 한동안을 그렇게 밖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했다. 점차 아는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격한 포옹과 함께 그제서야 안으로 들어섰지.




·

·

·











그렇게 테이블을 길게 이어붙여, 모두가 자리에 앉았고. 난 이런 술자리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편은 아닌지라 제일 창가 쪽 자리를 찜했다.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몇 명인지 세어보는 중. 우리 몇 명이었더라.

"스물 여덟...? 정도 안 됐나."

"스물 아홉이지ㅡ"

"스물 일곱 명 아니었냐??"

"아니, 제일 끝 번호만 알면 되잖아."

"애들이 기억이 나겠냐..."

"그러네."

누가 우리 반 아니랄까봐. 몇 년만에 만났는데 그대로 고1 때 보는 기분. 묘한 기분에 휩싸여갈 때쯤... 그때 입 여는 정국이.





photo

"대충 다 온 것 같은데?"

한 명 빼고. 그러자 하나 둘 그 한 명에 대해 묻기 시작하는 친구들. 옆 친구가 알려주면··· 각종 살짝의 비속어가 섞인 감탄사가 나오기 마련이다. 걔가 우리 반이었다고?!! 미친. 걔 지금 외국에서 경기 뛰는 중이잖아. 내가 그런 애랑 같은 반이었다니··· 존나게 영광스럽다 진짜.

"근데, 박지민한테도 연락 넣었냐?"

"연락 하긴 했지."

근데 뭐, 번호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 거고. 바빠서 확인도 못 했을 듯.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정국이는 기대 접고 우리끼리나 놀자면서 소주병을 따기 시작한다.



·

·

·












"아흐윽... 시바알......"
"나느은... 너네가 제일 좋았따... 내 맘 알지 친구들?"
"너네랑 있을 때가 제일... 햄복해따구......"

만난 지 불과 한 시간 후. 과음으로 인한 희생자 한 명이 생겨났다. 덩치 산만한 남자애가 테이블에 엎어져 혀 짧은 소리로 말하는데··· 하나 둘 핸드폰 꺼내 촬영하기 시작하는 친구들.

"인생이 힘드냐, 윤호야!!"

"어어...... 어른이 마냥 조은 게 아니드라......"
"나아아아아... 돌아갈래애애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 봐. 얘 돌려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

"으어어어어... 나 안 가... 안 가... 안 가...!!!!!"
"오늘 마시고 죽자아아악!!!!!!"

갑자기 또 멀쩡하게 술잔을 드는 윤호에, 다들 끅끅대며 그래그래. 술잔 들며 맞장구 쳐주기 바쁘다.





·

·


·







그렇게 다들 조금씩은 취기가 올라와 전체적으로 얼굴이 붉어질 때··· 어쩜 지치지도 않는지 진짜 죽어라 밤새도록 술만 퍼마실 생각인가 보다.

하나 둘 맛 가기 시작할 때,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니··· 밖에서 서성이는 누군가가 있었다. 모자를 눌러 쓰고는, 안절부절 못하는 듯한.

"오늘 손님은 안 받을텐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 거라 생각해서, 다시 고기 먹으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여기로 들어오는 거 있지. 주방에서 나온 사장님은 오늘 손님을 안 받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글쎄, 그가 하는 말이

























photo

"일행이에요."












"······!"
그 말과 동시에 눈이 마주쳤고,  난 그대로 얼어서 얼음. 진짜 말 그대로 얼음. 마시려고 들었던 술잔도 허공에서 손짓이 멈췄다. 기대도 안 했던 사람이 여기 있는데··· 당황한 나인 반면에, 날 보고선 살풋 웃는 그.

그래, 한때 내가 저 웃음에 넘어갔었지.

겨우 당황함을 풀고 옆에 있는 친구 어깨 치기도 전에 먼저 난리 부르스를 치는 사내 녀석들. 박지민이다!!!!! 함성을 지르며 일어나다가 스텝 꼬여서 자빠지고··· 난리도 아니다. 진짜.

"······억. 이게... 누구신가...!!!!!!!!"
"야, 김윤호. 김윤호!!!! 니 좋아하는 선수 오셨네!!!!!"

"···와, 역시. 우정은 안 변하는구나."

의리 타령하며 입구에서부터 술냄새 풍기는 남자애들로부터 찐한 포옹을 선물받은 지민. 벌써 그렇게 마셨냐면서 테이블로 걸어온 그는 내 맞은편 빈자리에 앉았다. 너한테 관심 가지는 애들 널리고 널렸는데 저기 가서 앉아야 하는 거 아니야? 물어보니까 애들 쓱 훑고선 그가 하는 말.






photo

"저기 끼면 나 강제 은퇴감이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 못 하다가 문득, 아 맞다... 선수는 술 안 되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서 있기엔 좀 어색해서 곧바로 질문을 했고. 너 근데 외국에 있던 거 아니었어?

"응. 어제 왔어."

태연하게 물 따르며 말하는 그에, 언제 가는데? 물어보니까 내일 모레란다. 시차 적응한다고 너무 체력에 무리 가는 거 아니냐면서 물어보니까 우리 한 번쯤 보러오는 건 괜찮다고 그러네. 그때 나타난 불청객.(?)







photo

"쥐민 쒸... 반장이 반가운 건 알겠는데... 여기 좀 와주십쇼..."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윤호가 울먹이는 눈빛으로 애처롭게 말하자, 제법 당황한 듯한 지민이가 나랑 윤호를 번갈아 쳐다본다. 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길래, 내가 먼저 가보라고 이야기했지.

의도치 않게 남자 애들 손에 이끌려 저 멀리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게 된 박지민 보니까, 왜인지 모르게 낯가리는 티가 나서 나 혼자 웃음을 삼켰다. 그렇게 혼자 빈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고 있었을까.



"뭐야 뭐야?? 둘이 뭔데??!!"
"나 다 봤어. 너네 꽁냥꽁냥거리는 거."

꽁냥...? 아무래도 수현이가 소주랑 김칫국을 제대로 원 샷 했나 보다. 대각선으로 앉은 채로 응큼한 표정으로 귓속말하는데...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지경.




·

·

·










새벽 1시를 넘어가는 시간. 그렇게 달릴 대로 달린 친구들.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 나가거나, 익은 고기를 붙잡고선 너는 화상을 입은거냐고 물으며 울부짖는 윤호나, 그냥 엎드려 기절해 버리거나, 끝까지 살아남은 주량이 센 타입들... 갖가지 종류다. 유일한 정상인은 금주하는 지민이뿐.

여주도 정상인 편에 속하긴 했다. 그래서 비정상인 친구들 하나같이 대리 불러주고, 택시 불러주고. 몇몇 친구들한테는 대신 돈을 내주기도 했다. 여기서 진상 짓 하지 말고 그냥 빨리 돌아가 주길 간절히 바랐거든.

그렇게 고깃집 앞에 남은 윤호, 정국 그리고 여주와 지민.

"......으앗. 오늘 영광이었습니다악 선수뉨!!!!"
"앞으로도 경기 열심히 뛰십셔!!!!!!!!!..."
"저... 대한민국 국민... 김윤호가 응원 드리겠습니다."









photo

"ㅋㅋㅋㅋ 뭐래... 니 응원은 필요 없을 듯."

"아이씨...... 너 좀 닥쳐!!!
"헙... 선수님... 선수님은 착한 말 바른 말 쓰십셔..."
"저는...... 저느은!!! 버릇이 되었ㅅ···"

"야. 야. 김윤호."

곧 바닥에 고꾸라져 누워버릴 뻔한 윤호를 간신히 붙들어잡은 정국이가 그의 팔을 제 어깨에 두른다. 아오··· 술냄새... 하마터면 저 자신도 무게 중심 잃고 쓰러지려 했지만, 지켜보고 있던 지민이가 어깨 잡아준 덕에 세이프.

"어어. 박지민 너도 잘 들어가고, 여주 너도. 조심히 들어가-"

다음에 또 보자. 급하게 인사를 마친 정국이는 윤호 지탱하느라 둘의 인사를 받을 새도 없이 바로 발걸음 옮겼고... 그렇게 단둘이 남게 된 여주와 지민. 여주는 오랜만에 과음했더니 좀전부터 속이 좋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소화제라도 사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민이가 안 가니까 조금 당황.

"응? 너 안 가?"

"너는?"

"아, 나는 잠깐 편의점 좀 들렸다 가려고."

차 하나 지나가지 않고, 주변에는 불빛 하나 없는 곳. 소리라 해봤자, 살랑살랑 불어대는 쌀쌀한 밤 바람에 서로 부딪히는 낙엽 소리가 전부. 여주의 대답을 듣고선 한동안 아무 말 않던 지민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photo

"나도 편의점··· 가려고. 같이 가."









·


·


·







그래서 일단 같이 오긴 했다. 바로 근처에 강이 있는 편의점에서 나는 소화제 하나, 박지민은 자일리톨 껌 하나 사서 바깥 테이블에 나란히 강을 바라보며 앉았다.

"너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돼?"

"안 되지."

"근데···"





photo

"내가 원래 코치님 말을 잘 안 들어."

짧은 정적, 그 끝에 터지고 만 웃음. 그러다가 코치님이 너 선수 못하게 하면 어떡해. 그러니까 얘가 자신 있게 말한다. 나만큼 잘 하는 애가 없어서 코치님 나 못 버려.

그 당당한 말이 한결같이 박지민같아서 또 웃고. 손에 쥐고 있던 소화제 뚜껑 따서 그대로 입에 털어넣었다. 그런 내 모습을 봤는지 이제는 박지민이 막 웃어. 왜 웃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웃음이 나온대. 나 보면.

그게 무슨 말이냐면서, 어깨 퉁 치자 아프다는 듯이 시늉하는 그. 그러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맞다."

내 지갑. 지갑 안에 뒀던 게 문득 생각나서 바로 빈 소화제 병 내려놓고 가방 속 뒤적이며 지갑 찾았다. 곧이어 보이는 꼬깃꼬깃 구겨져 있는 형광 분홍색 포스트잇. 바로 꺼내들어 박지민에게 웃으며 내밀었다.

"이거 기억 나?"

"이게 뭐···"

아. 포스트잇 안에 적혀있는 글씨를 확인한 지민은 이내 고개 젖혀 웃기 시작했다. 이걸 아직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네가 가지고 있으라며...ㅋㅋㅋ"
"미래의 축구 선수가 사인해 준 거라고."

나중에는 받기 어려울 지도 모르니까 나름 감사하게 생각했어. 끝으로 한 마디 덧붙이니까 지민이 웃겨 죽는다. 조금 감동이라면서.
그렇게 한동안을 계속해서 포스트잇에 시선 고정하던 지민이.














photo

"···맞아. 너한테만 줬었지, 내가."



















·
·
·



epilogue

어느 때와 다름 없는 수업 시간이었다. 그것도 과학 시간. 
다음 주에 실험 수행평가··· 탐구 수행평가, 등등. 선생님의 중요한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갑작스레 내 교과서에 낙서를 해오는 짝꿍이었다.

'졸려ᴗ˳ᴗ' 간결하게 한 문장 적더니 날 보며 책상에 엎드리는 짝꿍.
수업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태한 태도를 보이는 애의 정체는, 박지민.
대충 대꾸하고 말아야겠다 싶어 '그래서?' 적었다.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내 필통에 있던 포스트잇 한 장을 떼가는 중.
칠판을 보고 있는 나에게 안 들키도록 뜯으려고 온몸 근육을 총동원하는 모습이, 웃기기 짝이 없었다. 결국 웃었다가 선생님한테 꾸중 듣고.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시야 안으로 포스트잇을 내미는 박지민이었음을. 처음에는 무슨 낙서를 한 줄로만 알았는데··· 그 밑에 적혀진 한 마디가 더 웃겼다. 형태를 알 수 없는 검은색 펜의 선과 함께, '축구 선수 박지민 사인. 간직해둬. 나중에 비싸진다.' 적혀있는 세상 삐뚤빼뚤한 글씨.

어이가 없어서, 마냥 그 포스트잇에 시선 고정하고 있는데··· 문득 얘 장난을 맞춰 주고 싶어서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나중에 얘가 사인 바꾸면 의미가 없잖아. 그래서 이젠 교과서가 아니라, 박지민만 들을 수 있도록 작게 속삭였다. 너 일부러 사인 바꿀 거지?

그리고··· 내 말을 들은 박지민은 웃었다. 진짜 픽, 웃는 웃음. 뭔지 알지. 헛웃음은 아닌데··· 약간 음. 그냥 그렇다고. 고갯짓으로 제 눈을 찌르는 앞머리 옆으로 넘기는데, 그때 솔직히 심장이... 말랑말랑한 기분이었어.(?) 반했다고.

그렇게 반쯤 얼이 빠져있는데··· 그때를 틈타 박지민이 책상에서 고개 떼서 내 귀에 대고 속삭이더라. 











photo

"안 바꿀 건데. 평생."

네가 처음이야. 한 마디 덧붙이며, 능글 맞은 미소를 띤 박지민을 보며 이때 난 생각했다. 내가 너에게 사인을 받은 처음의 사람이라면, 넌 내 처음의 짝사랑 상대가 되리라고.


























·


·


·





[망개망개씌 사담]
사실 이 단편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궁금하시죠. 정말 대박적인 비밀이 들어있어요.
잔잔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