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完. HAPPY ENDING (with. 호석, 남준의 과거)








_HAPPY ENDING (with. 호석, 남준의 과거)









w.언향










내가 깨어난 뒤로 1년이 지났다. 나랑 지민이는 1년간의 연애를 끝마치고 드디어 오늘 결혼을 한다. 석진오빠의 주례와 조직원들, 학교다닐 때 친구들을 모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조직의 보스로는 계속 일하겠지만, 왠지 결혼을 한다고 하니 가슴이 간질거리는게 기분이 이상했다.







석진오빠는 요즘 요리하고 먹기에 빠져 의무실에 있기보다는 식당에 자주 있는다. 그래서 훈련하다가 다치는 조직원들은 이제 의무실보다 식당에 먼저간다. 항상 의무실에 갔다가 허탕치고 식당으로 가는게 귀찮아서. 아예 의무실을 식당 안으로 옮겨줄까 생각 중이다.










"오빠, 아예 의무실을 여기로 옮겨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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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야 좋지.((우걱우걱"










...그래.







윤기오빠는 1년 사이에 부쩍 늙은건지 아주 어르신이 다 되셨다. 조금만 움직여도 졸리다, 힘들다. 1년 전 다친 상처가 쓰라리다던지, 허리가 아프다던지 무릎이 쑤신다던지. 이제는 아예 숙직실에 전신안마의자를 놓고 틈만나면 가서 자기 일쑤다.










"윤기오빠, 애들 훈련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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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내가 한다, 해.









호석오빠는 요즘 춤에 관심이 많아 매일같이 춤을 추며 다닌다. 그래, 이것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너무 시도때도없이 춘다는 게 문제. 걸어다니면서도, 훈련장에서도, 밥을 먹다가도, 심지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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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제발 길에서 만큼은..."










남준오빠는 요즘 자꾸 뭘 망가뜨린다. 오늘도 벌써 숙직실 문 손잡이랑 컴퓨터 마우스를 부숴버렸다 하더라. 아마 지출의 3분의 1은 남준오빠가 아닐까 싶다. 월급에서 깎아버리던가 해야지. 제발 작전갈 때 쓰는 썬글라스 만큼이라도 부수지 마라. 그게 얼마짜린데.










"남준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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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난다 진짜.









태형이는 요즘 사격 국대를 준비하고있다. 조직계에서의 총싸움이라고 해도 김태형보다 뛰어난 스나이퍼를 본 적이 없었던 나는 그 실력이 아까워 국가대표를 준비해보는 게 어떠냐고 설득에 또 설득을 했고 결국은 먹혀들어간 것이다. 지금도 사격장에서 사격 신흥강자라는 별명까지 붙어있는 상황이다. BTS의 실력좋은 스나이퍼가 하나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가끔와서 도와준다고 하기도 했고 모두 다 김태형 자신을 위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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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지린다.









정국이는 아직 깨어나지를 못했다. 몸에는 이상이 없어서 깨어나는 건 순전히 정국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래도 이렇게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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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일어나, 정국아. 너 예전처럼 웃는 모습 보고싶다.









이제 드디어 결혼식 시작 10분 전이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폭풍 심호흡을 했다. 지민이는 뭐하고 있을려나. 나처럼 떨려하고 있겠지.










**(지민 ver.)










이제 곧 결혼식 시작 10분 전이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떨려본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떨렸다.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는데 벌컥 문이 열리면서 남준이형이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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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냐?"







"완전요."







"여주한테 잘해라. 여주만한 애 없어."










남준이형은 나를 한 번 바라보더니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야기는, 여주에 대한 나의 다짐을 다시 세우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더욱 긴장되지만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과거 남준 ver.)










내 나이 스물셋, 18살짜리 여동생이 단장증후군에 걸린지도 어느새 10년이 다 되간다. 소장에 이상이 있는 질병인데 동생이 중학교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병원비를 대주시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해킹으로 돈을 벌어 병원비를 내주었다. 매일같이 돈에 쪼들려 사는 인생이 불안하고 불쌍해 죽을 생각도 해보았지만 남겨질 여동생 생각에 그러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을 즈음이였다. 1년 전, 갑자기 동생의 병이 악화되었고 이제 살 날 마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소장을 이식하면 살 수 있다는데 그럴만한 돈이 없으니 그러지도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여느때와 같이 해킹을 하다 어떤 조폭무리의 정보를 건들였고, 바로 빠져나왔지만 바로 다음날 어떤 여자가 나에게 찾아와 자신의 조직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물었다. 동생 병원비 걱정없이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장기이식이든 입원이든 다 해줄테니 너는 정보보안이랑 해킹만 해주면 된다고. 하지만 거절했었다. 어떤 일인지도 모르고, 위험할지도 몰랐으니까. 더군다나 수술비라는 그 큰 돈을 대준다니. 그래서 거절했다. 내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는 몇 번 씩이나 더 찾아왔다. 하루는 그 여자가 아닌 다른 남자가 찾아왔었다. 자신을 제이홉이라 칭하는, 그 남자가. 그 남자는 나를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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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집은 가난에 쪼들려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적이 있어. 근데 돈이 없어서 그 돈을 오랫동안 갚지 못한거야. 우리가 너무 안갚으니까 결국은 매일같이 사채업자들이 찾아와서 다 부수고 행패를 부리고 때리는 지경까지 오게 됐어. 그렇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을 때였나. 보스, 그러니까 그 여자가 내게 찾아왔었어. 자신의 조직에 들어오면 자기가 그 빚 다 갚아주고 다시는 너네집 찾아오지 못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그때 나도 너처럼 거절했었어. 잘 몰랐고, 믿지 못했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계속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며 살았고 부모님은 결국 자살하셨어. 그제서야 나는 후회하며 그 여자에게 찾아가 들어가겠다고 말했지. 이미 늦은 후였어, 나에게는 가족도 무엇도 없었으니까. 근데 그 여자가 가족이 되어줬어. 그 여자도, 조직의 모든 조직원들도. 진짜 가족처럼. 부모님은 안계셨지만 행복했어. 모든 게. 그러니까 너도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보스를 믿고 들어와. 네 여동생도, 보스같은 좋은 사람도 놓치지 않게."







나는 그 말을 듣고 많이 생각했다. 들어가는게 맞는 걸까 과연. 저게 다 거짓은 아닐까. 긴 고민 끝에 나는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후회하긴 싫었으니까. 그리고 들어갔고, 동생은 큰 돈을 들여 장기이식수술을 했다. 근데 죽었다. 몸의 거부반응으로. 그때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던 건 그 무엇도 아닌 보스였다. 아무말없이 토닥여주고, 챙겨주고, 옆에 있어주었던 사람. 나는 그런 보스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고, 그런 보스를 존경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해킹 외에 운동이나 싸움도 열심히 했다. 간부라는 이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보스는 내 삶의 지향점이었다.










**(여주 ver.)










결혼식이 끝났다. 주례자인 석진오빠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맹세도 했고,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입도 맞췄다. 이제는 신혼여행을 위한 공항으로 가는 차만 타면 된다. 우리는 차 앞에 서서 앞으로 일주일동안 하지 못할 얘기를 했다. 하하호호 웃으며 얘기를 하던 도중, 우리쪽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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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예쁘네요, 여주누나."










정국이였다. 무려 1년 반만에 깨어난 정국이에 너무 기뻐서 정국이를 꽉 껴안고 말았다.










"언제 깨어난거야? 걱정했잖아..."










그러자 옆에 서있던 지민이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뾰루퉁한 표정으로 팔짱을 꼬고 차에 몸을 살짝 기대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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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떨어지지? 보는 남편 질투나는데."









그에 나는 웃으며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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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깨어났어요. 그나저나 지민이형 원래 그렇게 질투가 많았어요?"









정국이의 말에 다같이 크게 웃었다. 그리고는 얼마 남지 않은 비행기시간에 급하게 차를 타며 작별인사를 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창문을 열어 인사를 하던 우리는 석진오빠의 마지막 발언에 빵 터지면서도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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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는 셋인거 알지? 아니다, 넷이서 와라~!"












그동안 <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보스이기 전에 친구잖아, 우리.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