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생긴 일

01

“저기, 여기 자리 혹시 비었어요?”

 

고개를 들자, 낯익은 얼굴. 하지만 현실감은 없었다.

당신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앉으며 살짝 웃었다.

 

“휴… 여긴 진짜 치열하네요. 몰래 공부하러 왔는데.”

 

당신은 말없이 웃었다. 누가 봐도 연예인인데, 너무도 평범하게 앉아 형광펜을 꺼내는 모습이 오히려 낯설었다.

잠시 후,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근데… 아까부터 궁금했어요. 이 문제 어떻게 푸는 거예요?”

 

당신은 노트북을 돌려 보여주며 설명해주었다. 그녀는 진지하게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 대박. 이렇게 푸는 거였구나. 고마워요!”

 

그녀의 미소는 생각보다 더 환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더 따뜻했다.

시간은 조용히 흘렀고, 도서관은 저녁의 기운으로 서서히 물들었다. 그녀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덕분에 오늘 진짜 많이 배웠어요. 혹시… 다음에도 도움 받을 수 있을까요?”

 

주저하는 당신에게 그녀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교환 조건으로는… 커피 내가 살게요.”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쪽지를 하나 남기고 떠났다.

그날 이후, 도서관에서의 오후는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공부와 음악,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흐려진 시간 속에서, 당신의 하루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