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가 악녀로 빙의했을 때

Ø5.왜 아는 척이야


“씨바ㄹ..?”



조용히 중얼거리며 표정을 구길 수 있는 최대로 구긴 여주에 태형 또한 미간이 좁아졌다.




“허허, 둘이 아는 사이인가 보구나-“

“그래, 여주야. 둘이 아는 사이야?”



아. 맞다. 지금 정략결혼 하러 온거지?
그럼 착하게 굴어야지, 뭐.



“아ㅎㅎ, 네. 저랑 같은 반이여서 많이 친한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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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부터 친했다는 거야..?”






이런 눈치 개 밥말아먹은 놈..
민혜준의 입꼬리가 살살 떨리는 걸 보아 꽤 화가 난 듯 하다.
자신의 체면이 상하는 것 같아 싫었겠지.



여주는 태형을 타버릴 듯 째려보며 태형의 발을 굽으로 콱_ 밞고는 웃었다.






“태형아- 우리 엄청 친하잖아, 그치?”







“ㅇ,어.. 네, 저희 친한 사이에요.”



눈물이 찔끔 나온 태형이 얼얼한 발을 반대쪽 발로 급하게 누르며 말했다.


그런 태형에 정략결혼 계약 분위기는 더욱 화목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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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가 악녀에 빙의했을 때}

-왜 아는 척이야










08










다행히 좋은 결과로 계약이 마치게 되고, 정략결혼은 일단 보류하게 되었다.



그렇게 민혜준과 태형의 아버지, 김재범 둘이 이야기를 나누며 먼저 나갔다.




그제서야 끝났다는 생각에 손을 대지도 않은 스테이크를 뒤로 하고 한숨을 쉬며 일어서는 여주였다.



그런 여주를 아직까지 가만히 식탁에 앉아서 스테이크를 썰며 보는 태형이였다.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쏙 넣고는 냅킨으로 대충 입가를 눌러 닦은 태형은 잠시 벗어두었던 시계를 다시 차며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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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이제 좀 알려줄래?”




태형에 말에 문으로 걸어나가던 여주가 뒤로 돌아 태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뭐냐고. 친하지도 않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사람인 김여주 너가 왜 이러는거냐고.”


“너나 나나 정략결혼하기 싫잖아, 응?”






태형에 말에 한심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하는 여주였다.




“뭐래-,”

“태형아, 너가 아직 곱게 곱게 자란 도련님이라서 모르는 것 같은데,”



여주가 태형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가 태형의 넥타이를 다듬어준다.




“싫어한다고 투정만 부려서는 해결되는게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 이득이 되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야 하는거야. 그게 내가 싫어하는 것일지라도.”



“감정은 무뎌지고 변하기 마련이지만, 내 손에 들어온 물질적 이득. 그건 절대 안 사라지거든_”







여주의 말에 태형의 고개가 푹 내려간다.

그런 태형을 힐끗 보고는 다시 높은 굽으로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여주였다.



그런데...
갑자기 태형이 여주의 손목을 확 잡아 끌더니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


“뭐하는, 거..,읍..”





꽤나 오래 진한 입맞춤이 이어지고 숨을 쉬지 못해 헉헉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입이 떨어지자 마자 여주의 손이 먼저 나갔다.





짜악-!




“미친 새끼야, 뭐하는 짓이야 이게.”



자신의 입을 벅벅 닦으며 태형을 죽어라 째려보는 여주였다.



그런 여주를 보며 웃음을 픽_ 흘리며 말하는 태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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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이러는 것도 결국엔 너한테 이득이 될건데, 싫어?”




“...이게 진짜...”



주먹 진 손을 부들거리는 여주를 보곤 태형이 웃어댔다.





“왜? 내가 이럴줄은 몰랐어? 곱게 자란 도련님이라?”






그런 태형에 주먹을 풀고는 숨을 한 번 내쉰 여주는 태형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앞으로 숙여진 태형의 얼굴 앞에서 말했다.







“하....그래, 곱게 자란 태형아. 감정을 이렇게 못 숨겨서 어떡하니-“



“ㅁ,무슨..!!”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 취급 당하는게 그렇게도 싫었니? 응?”



“...!”



“난 니 표정변화가 다 보여.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하려 했지만 어색한 시선처리, 조금 떨리는 손, 흔들리는 동공. 누가 봐도 넌 겁먹은 개새끼 모습이잖아?”




“민여주 너 진짜!!!”



소리지르는 태형에 자기 쪽으로 당겨져있던 태형을 다시 밀어 바닥으로 넘어뜨리는 여주였다.





“태형아, 나 조용히 살고 싶은데... 너희 때문에 자꾸만 그게 망가지잖아,응? 나 좀 내버려 둬.”




“진짜로 죽여버리기 전에-“





허리를 숙여 태형의 귀 옆에서 속삭인 여주는 째려보는 태형에 한 쪽 입꼬리를 말아올리고는 이번에는 정말 식당을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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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재밌네.”







겁먹은 모습이 꽤 마음에 들어.


















09








김태형을 한 방 먹인거에 꽤나 만족하는 기분으로 집에 들어온 여주는 거의 몇 천씩 하는 드레스를 거의 찢다시피 벗어던지고, 굽은 바닥에 나뒹굴게 벗어두며 침대에 누웠다.







오늘 하루는 괜찮네.


라고 생각하며 침대 옆에 놓여있던 휴대폰을 켜니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울리는 휴대폰의 전화.



전화를 건 사람의 이름은 꽤나 낯설었다.





[정호석]






귀찮은데...

한숨을 푹 내쉰 여주는 전화가 모양이 그려진 초록 동그라미를 오른쪽으로 휙 밀고는 침대에 왼쪽으로 누워 폰을 오른쪽 귀 위에 얹어두었다.








“여보세ㅇ..”


-“민여주, 너 왜 안 와? 오늘 댄스부 연습인건 안중에도 없는거야?”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침묵에 호석은 이를 한 번 갈며 말했다.




“...10분 내로 학교 연습실로 와. 퇴부시키기 전에.”







뚝_•••






더 이상 들리지 않는 호석 목소리에 휴대폰을 내려놓은 여주는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는 집을 나섰다.




대신, 늦으면 안되니까 조금 빠르게 걸었다.










09






덜컥-





조금 뻑뻑한 문을 열고 연습실로 들어온 여주를 보곤 자동적으로 땀이 젖은 채 얼굴을 찌푸리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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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다? 존나게 늦게 온 주제에.”






“그럼 고개라도 처박고 들어올 걸 그랬나?”





정국의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친 여주는 뚫릴 것 같은 정국의 째려보는 시선을 뒤로 하고 호석에게로 갔다.





“저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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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늦었는데. 그것도 1시간이나.”





“집에 일이 있어서요.”






여주의 말에 한숨을 쉰 호석은 다른 주제로 말을 이어갔다.






“너 곧 있으면 학교 축제인데, 출 곡은 정했어?”

“지금 아무것도 준비 안되어있는데 뭘 어떻게 할 건데. 민여주.”





호석의 말에 원래 민여주는 춤을 못췄나? 하고 생각한 여주는 잠시 생각이 빠졌다.



실력을 드러내고 왜 이때까지는 똑바로 안 했냐고 혼날지, 아님 조용히 있다가 욕 얻어처먹을지.



민여주가 아닌 우제희는 스트릿 댄서이자 각종 대회를 다 휩쓸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천재였거든.





조용히 있는 여주에 멀리 있던 정국이 여주를 비웃으며 한 마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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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형, 그래서 내가 실력 좆도 없으면서 남자 보러 다니는 년은 넣지 말랬잖아요-“









...이 새끼가.




정국의 말에 고민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내가 저 자식의 콧대를 눌러줘야겠다 생각한 여주는 바로 호석에게 말했다.





“저, 프리스타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 노래든 상관없으니 틀어주세요.”






여주의 말에 하나둘 씩 웃음을 흘기는 댄스부원들에 아랑곳 하지 않고 호석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알겠다며 노래를 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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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 춰 봐, 민여주.”






메고 있던 가방을 벗고는 바닥에 앉는 호석에 다른 댄스부원들도 여주의 주위로 동그랗게 둘러앉았다.











•••••











혹시나 감이 떨어졌을까 생각했지만 의미없는 걱정이였다. 
노래가 나오자마자 몸이 미친 듯 반응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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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쟤 춤 왜 저렇게 잘 춰?”

“그니까..! 쟤 원래 몸치 아니였냐?”






수근거리는 댄스부원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여주를 보며 고개를 까딱이는 호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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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잘 추는 여주를 보며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








민여주가,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