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학 첫날부터 거지같이 양아치 무리에게 찍혀버렸다.
수빈이와 수연이 그리고 나까지 셋이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교실 앞이었다.
" 엇! 휴닝닝!! " ((수연
'' ....? 뭐야 왜 셋이 같이와? " ((휴닝
휴닝이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우리 셋이 있는게 왜 충격적인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토끼 구경갔다가 만났어 " ((수빈
수빈이는 덤덤하게 말했다. 있는 사실 그대로. 휴닝이는 잠시 나와 수연이를 번갈아가면서 보다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 여주는 내 친구야. " ((휴닝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을때 휴닝이가 내 손을 덮썩 잡았다.
" 뛰어 이여주!!! " ((휴닝
휴닝이는 내 손을 잡고 그대로 뛰어갔다. 아침 대하드라마같은 갑작스러운 전개에 그저 휴닝이의 손에 이끌려 반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정휴닝... 교실 좀 가자.

06 이여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야야! 휴닝카이!! " ((여주
숨을 헐떡이며 휴닝이를 불렀고 그제서야 휴닝이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주변을 급하게 살펴보았다. 마치 무언가에 의해 도망치는 사람처럼 말이다.
" 너 왜그래? 무슨일 있어...? " ((여주
" 여주!! 너 괜찮은거야?? 해코지는?? 안받았고? " ((휴닝
휴닝이는 내 어깨를 잡더니 이리저리 휙휙 확인했다.
" 너 수빈이랑 친구 아니야? " ((여주
" 맞는데? " ((휴닝
" 수빈이는 나한테 아무짓도 안했어. 친구라면 알거 아니야. " ((여주
" 뭘? " ((휴닝
" 그으... 담으음 그건 해도 친구를 때리진 않는다는걸. " ((여주
휴닝이는 영문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 수빈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 ((휴닝
" 그래, 수빈이랑은 정말 토끼만 봤어. " ((여주
" 아니, 내가 말한건 수빈이가 아니라... " ((휴닝
그럼 수연이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소리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 너희 둘!! 일로와!!! " ((선생
" 네...? " ((여주
나와 휴닝이가 슬슬 눈치를 보니 선생님이 우리에게로 성큼 다가왔다.
" 넌 벌써 벌점이 10점이나 쌓였냐? " ((선생
영문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휴닝이를 힐끗 보니 휴닝이는 굉장히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벌점이 10점이 쌓일 수도 있지 뭐. 왜 이리 오버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생각하던 차에 선생님이 들고있던 책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다.
" 너요 너. 명찰이 없잖아. " ((선생
이래서 명찰을 가지고 다니라고 한거구나 강태현...
" 아, 아니 그건...! " ((휴닝
" 뭐... 휴..닝카이? 그래, 휴닝카이. 넌 빠지고. 너 와서 이름 적어 " ((선생

" 선생님, 여주는 어제 전학와서... " ((휴닝
" 시끄럽고 넌 빨리 반으로 돌아가! " ((선생
휴닝이는 내 눈치를 보며 움찔움찔했고 나는 괜찮으니 가라고 손짓했다.
" 서, 선생님!!!! " ((연준
그때 저 멀리서 우리를 알아봤는지 연준이가 달려왔다. 눈빛이 마치 사람하나 죽일 것처럼 날 노려보던 선생님은 굽신거리며 연준이를 맞이했다.
" 아, 아이고 최연준 학생! 무슨 일이라도... " ((선생
" 여주가 어제 전학을 와서 명찰이 없어요. 명찰을 뺏긴게 아니라 없는건데. 혹시 저를 못믿겠다면 한번 학생회실에서 수거한 명찰에 <이여주>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 ((연준
" 그럴필요는 없을거 같은데... " ((선생
선생님이 나를 힐끗 보며 눈치를 보자 연준이는 나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생각보다 연준이의 키가 큰 편이라서 무서워 보였던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연준이가 나를 숨기기 위해 맞잡은 손이 미친 듯이 신경쓰였다.

" 이여주, 제가 책임질게요. 제가 거짓말을 하고 정말 여주가 벌점을 10점을 받은거면 그로 인한 처벌은 제가 받겠습니다. " ((연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사실 고마움보다 알 수 없는 감각에 한눈이 팔려 있었다.
" 크흠... 그래. 우리 연준 학생 얼굴봐서라도 믿어주지. 곧 종칠테니까 빨리 반으로 돌아가 " ((선생
" 네! 감사합니다!! " ((연준
선생님이 자리를 떠나고 연준이는 자신의 명찰을 내게 달아주며 말했다.
" 강태현 명찰은 어디다가 두고? " ((연준
" 내가 걔 명찰을 왜 들고 다녀... 모양 이상하게. " ((여주
" 여주... 미안... 내가 괜히 도망쳐서... " ((휴닝
휴닝이는 풀이죽은 상태로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그런 휴닝이가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덜 수 있게 토닥여주었다. 솔직히 여기서 휴닝이가 잘 못한건 하나도 없으니까.
" 아니야. 너 잘못도 아닌데 사과하지않아도 돼. " ((여주
" 근데 너희는 왜 여기있는거야? " ((연준

" 여주가 수연이한테 괴롭힘 당했으니까... " ((휴닝
" 에...??? " ((여주
" 뭐...? 윤수연한테?? " ((연준
" 윤수연이 아니라 유수연이야 연준... " ((휴닝
연준이는 손을 휘휘 저으며 자신의 말 실수는 넘어가라는 재스처를 취했다.

"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유수연이 진짜 여주, 너 괴롭혔어? " ((연준
" 아니? 수연이 내 친구야. " ((여주
" 에? 근데 태현이가... " ((휴닝
휴닝이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여주를 바라보았다.
" 아까 수빈이한테도 말했지만 태현이랑 나, 범규랑 수연이까지 넷이서 완전 친했다고! " ((여주

짧게 치고 빠질 신작 냈능데
유학생들의 풋사과같은 첫사랑 이야기 보고싶다면
많관부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