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 치킨 먹고 갈래?
[4화 비하인드]
조금 열린 문 사이로 편지 정리하는 여주를 보고 있는 방탄

“뭐야 저거 내 편진데????”

“아 조용히 해요 !!!우리 지금 몰래 보고 있잖아요”
“뭐야ㅠㅠㅠ태형이 너무 귀엽잖아....”

“푸흦......ㅋㅋㅋㅋㅋㅋ”

“아 뭐야 매니저가 저렇게 좋아하다니....”

“아 우리 팬인가보네”

“아 조용히 해봐 또 뭐 보는데 ??”
“어머어머 윤기야 ㅜㅜㅜㅜ 말을 어쩜 그렇게 예쁘게 해”

“푸하하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냐 부끄러워......”

“형 뭐라고 썼는데요?...”

“나중에 알게 될거야 됬어 들어가자”

“아 인기척 좀 내주고.. 크 크..흠!!!”
“저희 숙소 언제 가요?”
***
(4화 비하인드 집필 : 방무드)
"아, 여기 물이요. 수건도 여기 있어요!"
물 한 병, 수건 한 장. 나는 양손을 이용해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방탄이들에게 수고했다는 한 마디와 함께 물과 수건을 나누어주었다.
정말 열정적으로 췄는지 땀을 비오는 듯 흘리는 방탄. 정국이과 윤기는 숨쉬기가 힘든지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다.
"괜찮아요? 숨쉬는 거 많이 힘들어요...? 어떡하지, 지금 산소마스크도 다른 분이 가져가셨는데...."
정국과 윤기에게 다가가 앞에 쭈구려 앉고는 그 둘이 걱정돼 안절부절하니, 큰 숨을 몰아쉬고 있는 정국이가 작게 손을 젓는다.

"하아... 괘, 괜찮으니까... 다른 형들부터 좀 봐 줘요."

"매니저, 후우... 우리 다음 스케줄은 뭐예요?"
지금 스케줄이 문젠가.... 이 와중에도 스케줄을 걱정하는 윤기에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물에 푹 적신 수건을 가져와 윤기에게 건넸다.
이게 뭐냐는 듯 수건을 한 번, 나를 한 번 바라보는 윤기. 나는 똑같은 수건 하나를 더 가져와 정국이에게 건네면서 윤기에게 말했다.
"다음 스케줄은 치킨 광고 찍는 거예요. 맛있게 먹는 모습 찍히려면 지금부터 충분히 쉬어줘야 하니까 얼른 그 수건 목에 대고 있어요."
내 말에 잠시 눈만 깜빡이며 멀뚱멀뚱 있더니, 이내 내 말대로 수건을 목에 갖다 대는 윤기. 처음에는 차가운 듯 움찔하더니, 곧 시원함을 느끼며 호흡을 편안하게 늘어트린다.
그 모습을 보고서 안심하며 웃고있자니, 뒤에서 큰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남준이. 옆에 있던 석진 오빠는 마른 세수를 하며 잠시 생각의 시간을 갖고 있다.

"매니저!! 자, 잠깐만 일로 와 주세요!!"
"네? 무슨 일이에ㅇ...."

"하아... 남준아, 제발...."
"매니저... 이거 어떡하죠...?"
정말 방탄은 카메라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인가 보다. 아니, 최소한 남준이만큼은 말이다.
나는 처참하게 부러진 마이크 스탠드를 보며 앞으로의 내 미래를 생각했고, 남준이는 이런 내 옆에 서서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예요...?"
"아까 무대에서 사용했을 때 조금 삐거덕거리길래 손 좀 한 번 봐볼까 했더니, 그만...."
"... 손을 한 번 보긴 했네. 좀 크게."
나는 석진 오빠의 말에 남준이에게는 보이지 않을 만큼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고, 남준이는 내게 사과하는 것마저도 미안했는지 스태프들에게 다가가 고개 숙이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남준이에게 사과를 받은 스태프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네가 그럼 그렇지....' 라는 반응과 내게 '매니저는 너니까 네가 처리해.'라는 무언의 압박을 담은 시선.
나는 결국 남준이의 뒤에서 함께 고개를 숙이며 사과해야 했고, 방탄의 무대가 정리되고 난 후에는 직접 찾아가 그 마이크 스탠드의 가격 그대로를 법인카드로 긁어 주었다.
법인카드라도 미리 받아서 다행이지.... 만약 법인카드가 아닌 사비로 했다면... 하, 상상도 하기 싫다.
나는 상당히 현실적인 고민을 하며 다음 스케줄을 위해 차를 얼른 출발시켰다.
***
"호석 씨, 이제 일어나셔야 해요."

"으응... 누나, 5분만...."
나와 제일 가까이 앉은 호석이를 먼저 깨우려 팔을 살살 흔드니, 자신의 팔을 잡은 내 손을 내치고는 옆으로 돌아눕는 호석이.
호석아... 이런 너의 모습도 너무 귀엽고, 너무 사랑스럽지만... 지금은 일해야 해...!!!!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호석이를 포함한 방탄소년단 모두의 팔을 흔들며 힘겹게 깨웠다.

"ㅁ, 뭐야... 벌써 도착...?"
"네, 이제 시간 다 돼서 얼른 내려야 할 것 같아요."
두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꿈뻑꿈뻑하며 묻는 지민이. 나는 그런 지민이에게 상냥하게 웃으며 차 문을 열어주었다.
지민, 호석이 차에서 내리니 그 뒤로 줄줄이 내리기 시작하는 나머지 인원들. 하나같이 얼굴에 '나 피곤함.'을 써 놓은 채 내린다.

"아, 맞다. 매니저, 오늘 우리 스케줄 끝나고 시간 있어요?"
"스케줄 끝나고 시간이요? 잠시만요, 혹시 대표님과 약속이 있나 확인 좀...."
석진 오빠의 말에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있자니, 석진 오빠는 이런 나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우리 말고 매니저, 아니 여주 씨 말이에요."
"네? 저요???"
"시간 있으면...."
조금 어색한 듯 뒷머리를 쓸며 내 시선을 피하는 석진 오빠.
이내 결심한 듯 뒷머리를 쓸던 손을 내리고는 천천히 나를 바라본다.

"저희랑 같이 치킨 먹는 건 어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