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방탄 매니저?

09. 민윤기 열애설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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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민윤기 열애설












스케줄을 마치고 방탄을 숙소로 데려다주는 길. 윤기를 제외한 모두가 잠들어 있었고, 여주는 졸린 눈을 꿈뻑이며 조심히 운전했다.


신호가 빨간 불로 변하자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은 나. 잠깐 차가 서 있는 동안 눈을 비비고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한 바퀴 돌리니, 이런 날 발견했는지 윤기가 뒤에서 시원한 캔과 함께 따뜻한 말을 건넨다.







"많이 피곤해? 내가 운전할까?"

"내가 매니저잖아. 조금 졸리긴 한데, 사고 날 정도까지는 아냐. 아, 음료수 고마워-"







윤기에게 미소 지으며 답하자,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뀐 신호. 나는 다시 앞을 보며 액셀을 밟았고, 윤기도 내게 쏠려있던 몸을 천천히 뒤로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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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뒤에서 무어라 중얼거리는 윤기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졸음을 참고 운전하는 것에 집중하느라 윤기가 뭐라고 말하는지 제대로 듣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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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하암... 잘 가. 지금은 빠빠이하고 내일 만나-"

"그래, 지민이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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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누나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도 늦지 않게 와."

"응, 남준이도 잘자고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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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멤버들에게 한 명, 한 명씩 인사해 주고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뒤를 도는데, 아직 들어가지 않은 윤기가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인가 싶어 윤기를 돌아보니, 뒷머리를 긁적이며 한 발자국씩 내게 걸어오는 윤기. 나는 할 말 있으면 하라는 듯 편안하게 윤기를 바라봤고, 윤기는 이런 나와 시선을 맞추더니 곧 다시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그... 지금 밤이 많이 늦었으니까 숙소에서 자고 갈래?"

"... 응?"

"아니, 그러니까, 따로따로 자자고. 너는 저번에 잤던 그 방에서, 나는 나랑 석진이 형 방... 에서...."







말을 잘 하다가 점점 말 끝을 흐리며 이내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윤기. 윤기의 귀가 붉어졌다.







"에이, 또 이렇게 신세 질 수도 없지. 요새는 사생도 많으니까 그런 거 조심해야 되고."

"아... 그렇지...."

"내 걱정은 안 해도 괜찮아. 이래 봬도 나 남자 하나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어!"







얇은 팔을 들어 올리며 이것 보라는 듯 보여주니, 윤기는 풋-하고 웃고는 알겠다며 조심히 들어가라고 손을 흔들어준다.


그에 웃으며 잘자라고 인사한 나. 나는 오늘도 일을 잘 해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어디선가 사진 찍히는 소리가 들렸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이다.














***














아침 8시 40분. 오늘은 스케줄이 오후에만 있는지라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고, 나는 오랜만에 아침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편한 트레이닝 바지와 후드티를 입고는 내 단골 카페로 나갔다.


맑은 종소리와 함께 열린 문. 나는 익숙하게 데스크로 가 딸기 스무디를 시켰고, 나를 알아본 알바생은 오랜만이라며 인사하고는 얼른 딸기 스무디를 만들어 주겠다며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미친... 우리 윤기 오빠 열애설 났어...."

"... 뭐? 야, 어디 봐봐."







그때 옆에서 들리는 익숙한 이름. 그 뒤에 따라오는 '열애설'이라는 말에 나는 완성되어 나온 딸기 스무디를 받기도 전에 휴대폰을 켰다.


인터넷에 들어가니 실시간 1위로 뜬 '방탄소년단 민윤기 열애설'. 그 뒤로도 실시간 순위권은 다 방탄소년단으로 도배가 되었고, 그와 관련된 기사들에 있는 댓글들은 반이상이 윤기와 같이 찍힌 여자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윤기와 같이 찍힌 여자가 누군가 싶어 사진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휴대폰 화면을 꽉 채우며 나타난 대표님의 이름. 나는 급하게 대표님께 걸려온 통화 버튼을 누르고는 휴대폰을 귀에 갖다 댔다.







"네, 여보ㅅ,"

"여주 씨, 지금 당장 대표실로 오세요."







-뚝

대표실로 오라는 말만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은 대표님. 나는 통화가 끊어진 화면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딸기 스무디가 나왔다고 재차 말하는 알바생에 얼른 딸기 스무디를 받았다.


한 손에는 스무디를 들고,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든 나. 나는 카페를 나가면서 대표님 통화 때문에 못 본 기사의 사진을 클릭했고, 그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들고 있던 스무디를 떨어트려 버렸다.







"미친... 이거 나잖아...?"















***














급하게 택시를 타 도착한 회사. 나는 운동화 끈이 풀렸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뛰었고, 상황이 보통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노크도 없이 바로 대표실의 문을 열었다.







"하아, 하아... 아, 안녕하세요."







내가 들어오니, 평소와는 다른,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대표님. 대표님 앞에는 이미 방탄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고, 나도 뭔가 저기에 서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거친 숨을 천천히 정리하고는 대표님 앞에 섰다.


내 복장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는 대표님. 그것에 대해 무어라 할 말이 없는 나는 입술을 깨물으며 고개를 더 숙였고, 대표님은 이런 나를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머리를 기댔다.







"이 기사에 찍힌 여자, 여주 씨죠?"

"... 네."







아까 봤던 기사의 사진을 보여주는 대표님.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대표님은 골치 아프다는 듯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애들 연애하는 것에 제가 신경은 안 쓰는데요."

"연애라뇨. 저랑 윤기 그런 관계 아닙ㄴ,"

"최소한 사진은 찍히지 말았어야죠, 사진은!!!"

"......."







순간 큰 소리를 내며 책상을 내려치는 대표님. 깜짝 놀란 나는 눈을 감아버렸고, 방탄은 이런 나와 대표님의 눈치만 봤다.







"대중들은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보다 이런 기사가 났다는 것에 더 중점을 둬요. 그건 여주 씨도 알죠?"

"... 네, 압니다."

"거기다가 하필, 하아... 김동민 기자는 사생들이랑 가깝단 말이죠. 분명 이 사진도 김동민이 아닌 사생들이 찍은 거일 텐데...."







사생. 나는 사생이라는 말에 모았던 두 손을 힘을 주어 잡았고, 이런 내 사소한 행동을 다 지켜보던 태형은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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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기사를 내는 건 어때요, 대표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해명 기사? 그럼 여주 씨 신상도 조금은 공개해야 될 텐데 그럼 매니저를 다시 뽑아야 되잖아. 여주 씨랑 한 계약 문제도 있고."

"... 그럼 다른 방법은...."

"... 잠잠해질 때까지 나오지 않는 게 좋겠어. 여주 씨도 당분간은 애들이랑 같이 지내세요. 정말 필요한 일 아니면 나오지 마시고."







내일부터는 나오지 말라는 말이 아닌 것에 감사한 나는 허리 숙여 대표님께 죄송하다고 말했고, 방탄도 이런 대표님에 안심했는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대표실에서 나와 회사에 있는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옷은 회사 쪽에서 사서 보내준다고 하였기에 몸만 가면 된다.


평소와는 다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운전만 하는 나를 걱정하고 있었던지, 정국이와 호석이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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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괜찮아? 너무 기운 없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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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지 마, 누나.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







따뜻한 말에 피식 미소를 짓고 다시 운전에 집중하니, 내 옆자리에 탄 태형이 아무것도 잡지 않고 놀고 있는 내 오른손 위에 자신의 손을 갖다 대고는 깍지를 끼며 잡았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놀라 차마 태형을 바라보지는 못하고 눈만 깜빡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창밖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태형.







"불안할 때는 옆에 누가 있어줘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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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옆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두근두근


또다시 심장이 크게 뛴다. 이대로면 맥박이 터져 죽을 수도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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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