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막내공주

눈 떠보니 막내 공주 2

W.덜비




꿈은 아니였다. 깨달은 이상 현실에 수긍하기로 했다. 사실은 상황 파악할 시간도 없었다. 그만큼 정신 없이 준비했기 때문.
아까부터 모르는 사람들 손에 이끌려 치장을 하다보니 대충 알게 된 정보 몇 가지가 있었다.


1. 나라 명칭은 제트(Z)
2. 한글을 쓴다는 것
3. 삼남매의 막내 공주 17세 (심지어 오늘 생일)
4. 이름은 현생에서 쓰던 것과 같다 (김여주)


그러니까 난 제트나라의 예쁨 받는 공주에다가..
성인도 안 된.. 열 입곱 살 공주님이라는 건가요?
무슨 이딴 설정이 다 있어. 나를 깨워주던 남자는 동네 또라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왕자 1세라고 들었다. 서열 1위 반휘혈 이런건가.




“오늘 현재 왕자님 오시잖아요오.. 공주님 화이팅!”

“네? 현재 왕자요?“

“옛날 생각나네요.. 울 공주님이 현재 왕자님 좋다고 쫓아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어여쁜 여인이 돼셔서..”

“제가 쫓아다녔어요?“




공주가 무슨 지조도 안 지켜? 왜 쫓아다녔냐.
시녀가 마지막으로 왕관을 씌워줬다. 내가 이런 드레스를 입어본 적이 있었나.. 쩝,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그 땐 나도 재현이랑 결혼할 줄 알았지. 예쁜 웨딩드레스 입고..

회상을 하기도 잠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서둘러 연회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갑자기 엄마 보고싶네 내가 여기 있는 건 아실까. 엄마, 딸내미 신분상승 했어요.




벌컥-!




문이 열리자마자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들렸다.
와..이거 진짜 보통 부담이 아닌데? 수많은 인사들에 눈치껏 인사를 받아주며 걷다보니 저 앞에 날 깨워줬던 왕자가 보였다. 어? 내 오빠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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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야아!! 세상에 왜 이렇게 예쁠까아“

”아하하 그래요? 감사합니다.“

”일루와! 현재 왕자는 나랑 같이 있었어.“




현재.. 아, 기억났다. 공주가 쫓아다녔다는 그 왕자.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얼마나 잘났으면 공주라는 사람이 쫓아다녀? 얼굴 한 번 보자 싶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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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





네가 왜 여기있어?

그러니까 말이다? 이 일이 벌어지기 전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어제 과음을 했던 이유도. 울고 불고 지랄했던 이유도. 다 저 새끼 때문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재현인데?
 나 버리고 바람핀 그 개새끼 맞는데?





“이재현?…”

“뭐?“

”너가 왜 여기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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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뭐 잘못 먹었냐 영훈아? 내가 왜 여기 있냐니”

“그러게 어제 먹은 저녁이 체했나아..애기 아까부터 이상하네”

“공식 석상에선 본명 부르지 말기로 했잖아. 까먹었어 공주?”




아차 싶었다. 그래 내 앞에 있는 이재현은 당연히 다른 사람이겠지. 하나부터 열까지 정상적인게 하나 없는 이곳 세상에서 내 전남친이 있을리가 없었다. 하마터면 울 뻔했다. 개같이 헤어졌으면서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 내 자신이 불쌍했다. 아직도 눈물이 글썽였다. 진심 아무나 툭 쳤다면 구라 안 까고 주저 앉아 울 수도 있었다. 

저 왕자는 앞으로 피해다녀야겠어. 기피대상 1호세요.





“아아, 아 죄송해요 까먹었어요 맞아요 현재 왕자님.“

“야 김여주 너 어디 아파? 아프면 말해 의원 부르게.”

“아뇨 안 아파요 괜찮습니다.“

”그렇게 존댓말 쓰라고 할 땐 안 하더니, 이제와서 오빠 취급 해주네. 너 나랑 진짜 결혼하고 싶긴 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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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가 다시 생각해봤는데. 니랑은 안 시킬란다.“

”내가 뭘.“

”일단 재수가 없어.“

”뒤진다 진짜.”





두 분이서 티격태격 하고 있는 자리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일단 전남친, 아니 이재현 얼굴을 보기가 싫었기 때문에 뒤돌아 연회장을 구경했다. 지나가면서 눈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웃으며 나에게 예의를 갖췄다. 이러니까 진짜 뭐라도 된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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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왔다 공주야. 생일 축하하고.. 근데 그 드레스 누가 입혔어? 노출 있는데 미쳤나“

”아 깜짝아 시발!..“

”..뭐라고? 뭔발?“

”….그게 그러니까.“




뒤에서 누군가 허리를 확 끌어안은 손길에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공주가 어딜 경박스러운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어! 속으로 그딴 생각이나 하며 입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그치만 수습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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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주가…나한테 시발이라 했어…나한테 시발이라고..”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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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 더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