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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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여기가 어디지..?"




김태형과 나의 발걸음이 멈춘곳은 다름아닌 귀신의 집 뒤에 있는 골목이였다




"아들아, 지금 대체 무얼 하고 있는게냐"




이 목소리는..!




들어본 적 있다. 그 아이를 다시 살렸을때, 저 아줌마가 내게 경고했다




"다시 한번 더 이런식으로 네 힘을 쓴다면 영원히 소멸시켜버리겠다"




"이 힘은 이리 쓸만한 가벼운 것이 아니야, 책임을 가져라"



"넌 지금 생과 사의 공간을 건든 것이야"




" 그 죄로 이 기억을 죽을 때까지 선명히 갖고 있거라"






..그래서 지금 내가 이리 괴로운 것이겠지




"어머니, 제게 그 명을 거두어 주십시요"




"무어라..? 탄생을 죽일 수 있는 자는 죽음뿐이란걸 너도 알지 않느냐"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감히 내 명을 거역하는것이냐? 허나, 난 그 명을 거두어줄 수 없을것이다"




"뭐, 죽음과 탄생이 서로 죽지못해 사랑이라도 하는것이냐?"




"하ㅋㅋㅋㅋ 이것참 상상만 해도 웃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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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하.. 내 열심히 키운 아들이 이리 내 말을 거역하고 나를 거부하니 이리도 속상하고 불효일 수가 더 있겠느냐?"





"한달만 더 주겠다"





"내 마지막 선처이로다"




수현이의 마음이 그때 이랬을까




나 참 몹쓸짓을 했구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헉.."





그 신이 사라지고 김태형이 이쪽으로 오는 듯해 나는 서둘러 도망쳤다




















그래..분명 도망쳤는데..







여기가 대체..어디지?





어두컴컴하고 붉은 조명, 으스스한 소리




설마..




귀신의 집은 아니겠지?












"신다영, 수현이는?"





"모르겠어.. 막 귀신의 집쪽으로 뛰어가는것 같았는데.."




"설마 들어간건 아니겠지? 수현이 어두운거 무서워하는데.."




정답이였다




"아.. 진짜 싫어.."



"누구 거기 없어요??"



"살려주세요!!"



"아, 제발 좀.."



"키이익!!"



"아악!!!! 하지마세요!!!! 흐,"



눈물이 나올것 같다



이런걸 원하진 않는데




두 눈을 꼭 감고 주저하며 벌벌떨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팔을 잡았다






"아악! 하지마!! 하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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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누나!! 진정해요 나에요 정국이"





"어..? 정국이..? 너가 여길 어떻게.."




"저도 수학여행 왔죠"



"캬아악!!"



"아악!!"



나는 정국이 품에 안겼다



"아, 제발 살려줘 진짜.. 진짜 무섭다고.."



"ㅎㅎ이거 좀 좋은데요?"



"장난치지말고 빨리 나가자.."



"힝.. 좀 더 둘만 있고 싶었는데"



이윽고 정국이가 나를 안고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렇게 3분 정도 있었나? 드디어 시야가 밝아졌다



"어? 수현아!!!"



"강수현!!"



"괜찮아?"



나를 보자 달려오는 다영이와 김태형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응..나 괜찮아.."




"누나.. 근데 이제 손은 놔도 되는데.."




"응?? 어!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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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아니에여 계속 잡고 있어도 되는뎅"




"아! 진짜! 자꾸 장난칠래??너 그러다 맞어 아주"




"아, 태형이 형 눈빛때문에 무서워서 못잡겠네 알았어요, 알았어!!"




"자 무사하면 됐지 뭐, 그건 그렇고 우리 이제 숙소로 가자"



다영이가 말을 꺼내자 정국이도 좋다며 가버렸다



"야, 쟤랑 손잡으니까 좋았어?"



"..어?"



왜 바람이라도 핀거마냥 찔리지



"나도 잡아"




"..뭐, 뭘?"



 "손"



그러더니 김태형이 내 손을 깍지끼며 꽉 잡았다



다시는 놓지 않을것처럼



"야,야!! 누가 보면 어쩌려고"



"내 알바야?"



"하.. 진짜 대책없는 인간.."



"인간 아님"



"...빨리 가자"

...

"근데 너 나 좋아해?"



"뭐, 뭐라는거야?? 헛소리 할거면 이거 놔!!"



장난 반 진심 반이 담긴 질문이였지만 눈에 띄게 붉어지는 얼굴을 보며 내 마음이 더 싱숭생숭 해졌다



"..그러면서 손은 안놓네, 자존심만 세서.."




















"와 우리 숙소 꽤 크다"




방은 두개에 거실도 컸다 




"오케이 나랑 수현이 누나랑 저 방 쓸게 로맨틱하게"




"닥쳐"




"남자 방 여자 방 이렇게 쓰자"



"그래"



"아쉽네.."





폰을 보던 정국이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헐 저희학교 애들이 술 가져왔다는데여? 우리 바로 옆방임ㄷㄷ"



"..가볼래여?"



"뭐?"



"아, 장난이에여 장난"














일줄 알았는데,





빌어먹을 이 두명의 남자분들이



기여코 사단을 냈다




"..뭐야 술냄새"




"정국이 쓰러졌어.. 하 힘들어 수현아 나 정국이 안에 놓고 올테니까 태형이 좀 봐줘"




"어..응.."




"야, 야 김태형 괜찮냐?"




"으음.. 밖에 나가자.. 더워.."




"..그래"

















"으아아아 시원하다!"



"풉ㅋㅋㅋ뭐하냐?"





이윽고 나는 오랜 고민 끝에 말을 꺼냈다




"야.. 있잖아, 너 나 지켜주려고 애쓰는 것도 알고 사실 나 죽이고 싶어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 알아"



"그냥.. 고맙다고"



"나에게 왜 이런일이 생긴건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지만"



"




"나... 난 정말로 인간이 되서 하고싶은 게 있는데 너가 없으면 무용지물일것 같아, 어떡하지 나?"



"나.. 널 죽일 수 있을까?"




우린.. 너무 불안정한 사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