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야,윤여주 빨리 와봐.
윤여주
—아,왜!
김태형
—빨리!!나 조금 있으면 무대야.
오늘은 학교 축제이다.김태형은 나의 남사친이자,댄스팀에 속해 있어 조금 있으면 무대에 오른다.그런데 대기 장소에 있던 나를 김태형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나를 급하게 불렀다.너무 급해 보여서 얼른 김태형에게로 달려갔다.
윤여주
—왜.
김태형
—눈좀 크게 떠봐.
윤여주
—왜 갑자기.
김태형
—얼른!
그러더니 갑자기 김태형이 나에게 가까이와 내 눈동자를 쳐다봤다.갑자기 훅 들어오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윤여주
—ㅁ,뭐 하는 거야···.

김태형
—외모 체크.
윤여주
—그러니까 왜 내 눈동자로 보냐고.
김태형
—거울이 없잖아.
김태형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현재 공연하고 있는 음악 소리에 리듬을 타며 내 눈동자를 보며 머리도 정돈하고는 했다.
김태형
—제대로 좀 쳐다봐.안 보여.
난 아무리 남사친,그냥 친구라고 해도 이렇게 가까이 있고 눈까지 마주쳐야 하니까 떨려 죽었지만,한 번 속으로 심호흡하고 다시 김태형의 눈을 쳐다봤다.
김태형
—어때,나 괜찮아?
윤여주
—어···?어···.
김태형
—눈동자 빌려줘서 고맙다.
그러고는 김태형은 무대에 올랐다.반주가 나오고,난 무대 아래에서 김태형이 춤추는 것을 보았다.댄스팀에 있어서 그런지 춤은 꽤 춘다.
지1
—야,김태형 멋있지 않냐?
윤여주
—어?응··· 그러네.
지1
—너랑 친하잖아.남자로 안 보여,넌?
윤여주
—야,뭘.그냥 친구지.
지1
—나 같으면 절대 친구 못해.저렇게 잘 생기고,춤 잘 추고.와···.
난 친구와 얘기를 나누고 다시 춤추는 김태형을 빤히 보고 있었다.그런데 아까 김태형이 가까이에서 내 눈동자로 거울을 본 모습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정말 떨려서 당분간 쉽게 못 잊을 거 같다.
“와아아!!!”
어느새 무대는 끝이 났고,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이건 멋있을 수밖에 없는 무대였다.김태형을 제외한 팀에 속해 있는 다른 사람들도 정말 멋있었다.
지1
—김태형!
김태형이 내려오는 것을 본 건지 옆에 있던 친구가 김태형을 불렀고,그는 우리 쪽으로 왔다.
지1
—여주 옆에 앉아.
윤여주
—야.
지1
—멋있었다,김태형.
김태형
—그래?고맙다.여주야,어땠어?
윤여주
—어···?멋있었지.
항상 훅 들어오는 김태형은 언제나 매번 봤지만,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김태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이렇게 신경 쓰이는지.
김태형
—여주야.
윤여주
—응?헙···!진짜 아까부터 왜 그래···.
김태형
—왜?떨려?
윤여주
—미쳤어,진짜.
계속 얼굴을 가까이하는 그에,나는 공연을 보다 말고 밖으로 나왔다.더는 그곳에 있다가 심장 떨려 죽을 거 같아서.다행히 선생님들도 공연에 빠져있어서 내가 나오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한 모양이다.얼른 밖으로 나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윤여주
—후··· 진짜 왜 저래.
김태형
—뭐가?
윤여주
—아!깜짝이야!!
김태형
—놀랐다면 미안.
윤여주
—ㅇ,언제 왔어.
김태형
—방금.그런데 왜 나왔어?
윤여주
—어?아니야.
김태형
—어디가,계속.
나는 김태형을 피하려고 나온 건데,밖까지 쫓아와 나를 가만두지 못했다.또 피하려고 하자,그가 내 손목을 확 잡는 바람에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윤여주
—넌 얼른 들어가서 공연이나 봐.
김태형
—아픈 것 같지는 않고···, 좀 시끄러워서 그런 건가?
윤여주
—그런 거 아니니까 얼른 가.
김태형
—너 여기서 또 도망가면 내 여자친구다.
발걸음을 떼려고 하는 순간,김태형이 여기서 도망가면 여자친구라고 말했다.여자친구라는 말에 장난이든 아니든 일단은 뭘 도망칠 수도 없었다.
윤여주
—방금··· 뭐라 그랬냐.
김태형
—여기서 도망가면 내 여자친구라고.너 나 때문에 떨려서 도망가는 거잖아.
윤여주
—ㅇ,아니거든?!
김태형
—아니면 왜 도망가는데?
윤여주
—ㄱ,그냥 화장실 가려고 하는 거거든?
김태형
—화장실은 여기 있는데?
윤여주
—어?아니··· 그게···.
김태형
—떨리게 안 할 테니까 들어가자.그럼 됐지?
윤여주
—떨린 거 아니라니까?!

김태형
—이래도?
김태형은 또 한 번 얼굴을 내 쪽으로 훅 가까이하고는 씩 웃었다.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나는 눈을 못 마주치고 눈알만 여기저기 피하며 굴릴 뿐이었다.
김태형
—떨린 거 맞네.들어가자.안 들어와도 내 여자친구다?
그 말에 나는 얼른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안에서도 또 어떤 행동을 해서 떨리게 할지 모르겠지만,둘만 있는 상황에서 그러니 이것 또한 떨릴 뿐이어서 얼른 뛰어 들어왔다.

김태형
—내 여자친구가 그렇게도 하기 싫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