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 여기 안착해야지

몰래 보다 들켜서 1일 모델에 커플 화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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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몰래 보다 들켜서 1일 모델에 커플 화보까지?






G

— 야! 최여주!! 큰일 났어!!


최여주

— 뭔데 그래.


G

— 2학년, 그 모델 박지민 있잖아. 글쎄 학교에서 커플 화보 찍는데.


최여주

뭐?!







나, 3학년 최여주. 난 그 2학년 모델 박지민을 짝사랑 중이다. 하교 시간에 맞춰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조용하게 찍으려고 하는 거 같은데 그건 안 되지. 커플 화보를 그냥 찍게 내가 놔둘 거 같아?







G

— 야, 어디가?


최여주

— 학교.


G

— 야, 너 또 깽판 치려고?


최여주

— 당연한 걸 묻냐?


G

— 깡도 좋다.


최여주

— 지민이가 커플 화보 찍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아무튼 간다.


G

— 너무 심하게 사고 치지는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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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친구랑 하교하다 말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지민이 반에서 찍나 하고 지민이 반으로 올라가 보았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한창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 찼다. 난 몰래 안을 들여다봤다. 안에는 여자 모델도 있어야 하는데 글쎄 여자라곤 스태프밖에 보이지 않았다.







최여주

— 왜 없지···?







순간, 지민이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난 너무 놀라 안 보이는 곳으로 숨었다. 아까 넘치던 그 자신감은 어디 가고 간이 조그매졌다.







최여주

— 설마 1초도 안 되게 숨었는데 날 봤겠어···?







난 바닥에 쪼그려 앉고는 조용히 소곤대고는 말했다. 그때 누군가 나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안 보이는 곳으로 더 자리를 옮겨 숨었다.







?

— 누구세요?





나한테 말하는 건가? 누구지? 벌써 날 찾았다고? 아 어떡하지. 뒤를 돌아 말아. 정말 나인가···.






?

— 저기요.







내 뒤쪽에서 말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난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몸을 돌렸다. 나에게 말을 건 사람은 다름 아닌 박지민이었다.







최여주

— 헙···!


박지민

— 나 몰래 지켜보고 있던 거예요? 왜 아직도 학교에 있어요?


최여주

— ㅇ, 아니··· 그게···. 아, 학교에 뭘 두고 온 거 같아서···.


박지민

— 누나 3학년이잖아요. 3학년 층은 저쪽인데.


최여주

— 내가 3학년인 건 어떻게 알았어요···?


박지민

— 3학년은 교복 조끼 빨간색.


최여주

— 아···.


박지민

— 나 보러 온 거죠?


최여주

— 네?! 아닌데요···?


박지민

— 자꾸 발뺌할 거예요?


최여주

— 아니··· 발뺌이 아니라···.


박지민

— 누나, 나한테 관심 있죠.


최여주

— 네?! 아ㄴ···,


박지민

— 따라와요.







지민은 내가 하는 말을 끊어버리고는 나의 손을 잡고 촬영하고 있는 반으로 들어갔다. 나는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지민이가 말했다.







박지민

— 오늘 여자 모델, 이 누나로 할게요.


최여주

— 네?!!!


박지민

— 어? 정말요? 고마워요. 이름이?


최여주

— 아니, 제가 모델을 한···,


박지민

— 누나, 나 몰래 지켜본 벌로 이건 해줄 수 있잖아요.


최여주

— 아니 그래도···.


박지민

— 내가 알아서 할게요. 누나는 그냥 가만히 있어요.


최여주

— 하··· 최여주예요···.


감독

— 아, 고마워요. 정말. 여자 모델이 못 오게 돼서 안 그래도 필요했는데 정말 고마워요. 옷 갈아입고 얼른 나와요.


스태프

— 이쪽으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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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지민인 개인 컷이 한창이었다. 역시 사람은 일할 때가 제일 잘생겼다는 게 맞아.







감독

— 어 좋아! 좋아요! 어오, 좋아!







어떻게 저렇게 끊이지 않고 다양한 포즈를 하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나도 몰래 넋을 놓고 보다가 속마음이 그대로 나와버렸다.







최여주

— 진짜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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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아 감독님ㅋㅋㅋ 잠시만요. 잠시만.


감독

— 오케이. 조금 쉬고 커플 촬영 들어가자.







내가 잘생겼다고 말하자 지민이는 촬영하다 말고 웃음보가 터졌다. 그러고는 촬영을 멈추고 내게로 왔다.






박지민

 누나ㅋㅋㅋ 속마음은 좀 속으로 하라고요.


최여주

— 아, 나도 모르게···. 혹시 방해됐어요?


박지민

— 아니. 덕분에 좀 쉴 수 있네요.


최여주

— ······.


박지민

— 누나?


최여주

— 네?


박지민

— 뭔 생각을 그렇게 멍때리면서 해요.


최여주

— 아···. 사실 이런 공간도 좀 낯설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괜히 나 때문에 사진 망치는 건 아닐지···.


박지민

— 망치는 게 어디 있어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긴장만 조금 풀고. 알았죠?


최여주

— 네···.


박지민

— 가자.




지민이는 또다시 내 손을 잡고는 촬영 준비를 했다.







박지민

— 감독님 촬영 지금 할게요.


감독

— 오케이!





.





감독

— 지민이는 의자에 걸터앉고 여주 씨 허리 감싸고.







감독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민이는 내 허리를 감쌌다. 너무 훅 들어와서 너무 놀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몸은 경직되었다.







박지민

— 누나, 두 팔로 내 목 감싸요.


최여주

— 어···? 이렇게···?


박지민

— 아, 누나. 나 목 졸라요.


최여주

— 헉! 아 어떻게···. 감독님, 저 못하겠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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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아니야, 아니야ㅋㅋㅋ 괜찮으니까 얼른 와요, 다시.







목이 조른다는 말과 동시에 놀라서 뒤로 한 발짝 물러나고는 도저히 못 할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말했는데 지민이는 뭐가 웃기는지 아니라며 다시 오라고 해서 한 발짝 다시 다가갔다.







박지민

— 다시 손 올려봐요.


최여주

— 이렇게요···?


박지민

— 그래요, 이제 잘하네. 아, 진짜 여주 누나 때문에 웃는다.







그렇게 웃기도 잠시 지민이는 다시 내 허리를 감싸며 끌어당겼다. 당장이라도 떨려서 못하겠다고 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못하겠다고 해도 지민이가 하게 만들 게 뻔해서 말을 못 하고 어렵게 촬영을 했다.







‘찰칵찰칵’




감독

— 어, 좋아요!







지민이는 포즈를 바꾸려고 일어나더니 나를 두 손으로 허리를 끌어당겨 밀착을 시키고는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너무 떨려 눈을 바라보지 못하여서 그만 눈을 감아버렸다.







박지민

— 누나, 눈은 떠야죠.


최여주

— 아···. 못 뜨겠어요···.


박지민

— 눈 뜨면 이따가 선물 줄게요.


최여주

— 무슨 선물이요···?


박지민

— 우선 눈부터 뜨고. 이따가 말해줄게.







난 눈을 스르륵 떴다. 눈을 뜨자 지민의 얼굴이 정말 너무나 가까웠다. 나는 다시 눈을 감으려고 하자 지민이가 빠르게 말했다.







박지민

— 눈 다시 감으면 선물 안 줄 건데.







나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입술을 살짝 물고는 속으로 짧게 심호흡하고는 다시 지민의 눈을 바라봤다. 선물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겠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지체할수록 촬영은 더욱 늦게 끝나는 거니까 일단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박지민

— 잘하네.







떨리지만, 꾹 참고 촬영을 힘겹게 마쳤다. 감독님과 여러 스태프분이 고생했다고 해주시고 지민이는 옷 갈아입고 아무도 없고 CCTV도 없을, 같은 층인 음악실에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해서 옷을 갈아입고 음악실로 향했다.







최여주

— 문 잠겨있을 텐데···.







원래라면 문이 잠겨있는 게 맞지만, 잠겨있지 않았다. 여기서도 촬영을 했었나 보다. 곧 지민이가 들어왔다.







박지민

— 많이 기다린 건 아니죠?


최여주

— 아, 네···. 그런데 왜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박지민

— 아까 선물 준다고 했잖아요.


최여주

— 아···, 맞다. 그래서 뭔데요? 별거 아니면 진짜,


박지민

— 나랑 사귀어요,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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