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가 끝나고 내려와 보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난 오늘 비가 오는 줄 모르고 가지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부모님은 다 직장에 계셔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뛰어가자 하고 뛰려는 순간 누가 내 뒤에 손목을 확 잡았다.
전정국
━ 그러고 어딜 가려고 감기 걸리게.
서여주
━ 어···? 정국아!
전정국
━ 이 우산 써.
서여주
━ 그럼 너는···?
전정국
━ 난 그냥 가도 돼. 잘 가라.
서여주
━ 야···!잠깐만!그냥··· 같이 쓸래···?
전정국
━ 응?그럼 그러던지.
머뭇거리지도 않고 단 한 번에 그러라고 말했다. 난 같이 쓰자는 말이 힘들게 나왔는데 그걸 흔쾌히 바로 허락하는 그에 너무 떨렸다.
전정국
━ 우산 줘, 내가 들게.
다행히도 좀 늦게 나와서 보는 눈은 없었지만 매일 같이 등하교를 하던 내 친구를 깜빡 잊고 있었다.
G
━ 야, 서여주···!
나와 정국이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동시에 돌아봤다.
전정국
━ 서여주 나랑 갈 거니까 알아서 가라.
G
━ 서여주, 잘 가라···.
나는 조심스레 손을 흔들며 입 모양으로 ‘연락할게.'라고 말하고 정국이가 움직이길래 가던 길을 갔다. 정국이는 내가 비를 맞지 않게 내 쪽으로 우산을 더 받쳐줬다.
서여주
━ 야···.너 다 맞잖아.
전정국
━ 괜찮아.
서여주
━ 그래도···.
전정국
━ 그럼 이렇게 붙어서 가던지.
정국이가 내 어깨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바람에 우리는 아주 가까이 붙었다. 정말 너무 떨려 미칠 지경이었다.
전정국
━ 왜 이렇게 얼어있어.
서여주
━ ㅇ, 어?
전정국
━ 떨리지. 난 되게 떨리는데.
그때, 옆에는 물웅덩이가 있었고, 길가에서 한 차가 세게 달리는 것이었다. 정국이도 달려오는 차를 봤는지 갑자기 나를 안쪽으로 감쌌다.
‘촤아아악'
서여주
━ 엇···!정국아···!
전정국
━ 이거 신고하면 법에 걸리는 거 모르나?사람이 예의가 없네.
서여주
━ 괜찮아?옷 다 젖었어···.
전정국
━ 괜찮아. 옷이야 집에 가서 빨면 되지.
서여주
━ 미안해···.
전정국
━ 왜 네가 미안해해.
서여주
━ 괜히 나 때문에···.
전정국
━ 서여주.
그러고는 안 그래도 가까웠는데 얼굴을 내 쪽으로 더 가까이했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그에 난 계속해서 심장이 떨릴 뿐이었다.
서여주
━ ㅇ, 왜···.

전정국
━ 너 왜 이렇게 귀엽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