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민윤기 / 전정국] 권태기 온 남편에게 먼저 이혼하자고 했다.
윤여주
━ 오빠,우리 오늘 주말인데 뭐할까?
민윤기
━ 나 피곤해.
윤여주
━ 어···?
민윤기
━ 피곤하다고.
윤여주
━ 아··· 알겠어.
정말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했지.그런데 정작 피곤함이 이유가 다는 아니었어.
윤여주
━ 오빠,저녁 뭐 먹을래?
민윤기
━ 알아서 해.
윤여주
━ 오빠.
민윤기
━ 왜.
윤여주
━ 오늘따라 왜 그래?
민윤기
━ 내가 뭐.
윤여주
━ 사람이 왜 그렇게 무뚝뚝하냐고.
민윤기
━ 네가 뭔 상관이야.
윤여주
━ 왜 이렇게 예민해?
민윤기
━ 네가 싫어.싫은데 다정하게 굴어야 해?
윤여주
━ 뭐···?
민윤기
━ 질렸다고 너.
윤여주
━ 오빠는 무슨 말을 그렇게 뻔뻔하게 해?
민윤기
━ 이···.
윤여주
━ 이혼해,우리.

민윤기
━ 뭐?
윤여주
━ 이혼하자고.이게 오빠가 지금 원하는 거 아니었어?
민윤기
━ 네가 뭔데 먼저 이혼하자고 해?
윤여주
━ 오빠도 방금 이혼하자고 하려고 한 거 아니었어?
민윤기
━ ······.
윤여주
━ 적어도 오빠한테는 먼저 이혼당하고 싶지 않았어.끝내자,그만.나도 이런 부부생활은 지옥 같으니까.
나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곧바로 방에 들어가 캐리어에 내 짐을 몽땅 넣었다.짐을 싸면서까지 눈물을 겨우 머금고 방을 나왔다.
윤여주
━ 집은 오빠가 산 거니까 오빠 혼자 잘 살아.
민윤기
━ 야!윤여주!
그렇게 집을 나왔다.집을 나오고 나니 어디로 가야 할지,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지 너무 막막했다.나는 오빠가 좋지만 내가 질렸다는 오빠한테만큼은 이혼을 당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이혼하자고 먼저 말할 수밖에 없었다.

?
━ 윤여주?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아래로 쭉 처져 있던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그 목소리가 꽤 나에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윤여주
━ 전정국?
전정국은 나와 정말 많이 친한 친구이다.슬플 때 가장 위로가 되는 친구를 뽑자면 아마 전정국을 뽑을 것이다.전정국과 같이 있을 때 남편이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나에게 잘해준다.
전정국
━ 여기서 뭐 해?캐리어까지 들고.어디 가?
윤여주
━ 아니 그게···.
전정국
━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윤여주
━ 나 윤기 오빠랑 이혼했어.
전정국
━ 뭐?
윤여주
━ 나도 모르겠어,지금 이게···.그냥 이혼하자고 하고 나왔지···.
전정국
━ 네가 먼저 이혼하자고 한 거야?왜?너 윤기 형 엄청 좋아했잖아.
윤여주
━ 그냥 나 좀 안아주면 안 돼?

전정국
━ ···그래.이리 와.
정국이는 내 말을 듣고는 말없이 그냥 나를 안아주었다.정국이에게 안기고는 나오는 눈물.너무 슬펐다.나에게 이혼이라고는 꿈도 못 꾸던 일이 일어났다.
윤여주
━ 나 이제 어떡해···?
졍국이는 그런 나를 토닥여 줬다.오랜만에 남자에게 느껴보는 따뜻함이었다.
전정국
━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난 항상 네 편이야.힘들면 언제나 기대도 돼.
윤여주
━ 정국아,흑···.
전정국
━ 실례가 되는 말일 수도 있겠는데 집에 다시 들어가 보는 건 어때?
윤여주
━ 정국아···.
전정국
━ 대신 나 혼자 들어갈게.이혼한 거 모르는 척하고 한번 얘기해 볼게.
나는 새어 나오는 눈물을 닦고 무슨 생각인지 영 알 수 없어서 정국에게 물었다.사실 거절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윤여주
━ 진짜 그렇게 할 수 있겠어···?
전정국
━ 그럼.윤여주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지.
윤여주
━ 감동인데··· 전정국.
전정국
━ 가보자,한번.
***
외전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