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여주
━ 정국이는 오늘도 늦나···.
‘쾅'
이여주
━ 어···?왔나?정국ㅇ···.
전정국
━ 나 왔어.
언제나 나에게 말도 예쁘게 하고 잘 챙겨주는 정국이지만 술만 먹으면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한다.이럴 때마다 나는 너무 두렵다.
이여주
━ 또··· 술 마신 거야?
전정국
━ 응.
그러고는 바로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발라당 눕는 정국이었다.
이여주
━ 씻고 자야지···.

전정국
━ 신경 꺼.
나는 어차피 정국이에게 계속 말을 걸어봤자 무뚝뚝하게 받아칠 걸 알기에 그냥 신경 끄자 생각하고 나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이었다.일어나 보니 정국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처럼 대했다.

전정국
━ 여주야 일어났어?나 어제 또 실수한 거 없었지···?
내가 일어나자마자 망설이며 실수한 것 없냐며 물어보는 그였다.
이여주
━ 나 어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술은 왜 또 마셨는데···.
전정국
━ 회식이었어···.미안해, 여주야.
이여주
━ 이런 너 계속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우리 그냥··· 그만 만날까···?
전정국
━ 이여주···.내가 잘할게.앞으로 술 절대 안 마실게, 진짜로.
이여주
━ 그걸 어떻게 장담해?어제처럼 회식이면 찍소리도 못 하고 그냥 마실 거잖아, 안 그래?내 우울증이 너 때문에 생긴 거라곤 생각 안 해봤지?네가 술만 마시고 들어올 때마다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네가 알아?
전정국
━ ······.
이여주
━ 내가 그걸 하나하나 감당하면서까지 너를 왜 만나야 하는 거야?
그렇게 말을 다 퍼붓고 나니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볼에 흐르고 있었다.
전정국
━ 내가 다 잘못했어···.진짜 미안해, 여주야···.
정국이는 나를 꽉 안았다.안고 있어서 몰랐지만 내 한쪽 팔 부분에 뭐가 툭툭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그렇다, 정국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나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눈치채고 얼른 안은 것을 뗐다.
이여주
━ 전정국 울어···?
전정국
━ 내가 뭘··· 울었다고···.
이여주
━ 울었으면서···.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해오면서 처음 눈물을 보이는 정국이었기에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전정국
━ 내가 진짜 앞으로 너 힘들게 안 할게.그러니까 다시는 그만 만나자는 말 하지 마.
전정국
━ 그 말은 내가 바보같이 울 정도로 나에겐 가장 괴로운 말이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