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공과 사가 확실한 비서 남자친구
김태형
━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회장님과 저녁 약속이 잡혀 있습니다.
김여주
━ 저녁 약속?
김태형
━ 네, 급하게 잡혔습니다.
김여주
━ 우리 오늘 저녁 먹기로 했잖아.
김태형
━ 회장님 약속이 더 중요합니다.
김여주
━ 김태형.얼마 만에 잡은 데이트인데.
김태형
━ 하지만···.
김여주
━ 아 몰라!그건 그렇고 김태형 그냥 둘이 있을 때는 편하게 말하면 안 돼?

김태형
━ 안 됩니다.공과 사는 확실히 구별하세요.
김여주
━ 왜 그렇게까지 하는데?
김태형
━ 시간 거의 다 됐습니다.어서 차로 가시죠.
왜 그렇게까지 하냐는 나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회장님과의 약속에만 중요시하는 그였다.
김여주
━ 싫어, 안 가.
김태형
━ 회장님 약속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지 않습니까.저는 물론, 이사님까지 회사 잘립니다.
김여주
━ 자르겠다면 그럼 잘리지 뭐.잘리면 김태형 너도 공과 사 구별하지도 않고.나야 좋지.
김태형
━ 김여주 이사님.
김여주
━ 아!됐어, 난 안 갈 거니까 그렇게 보고해.

김태형
━ 김여주.
그렇게 내가 뒤돌아서고 그제야 김태형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을 놓았다.
김여주
━ 뭐.
김태형
━ 계속 그렇게 반항할 거야?
김여주
━ 너랑 사귀면서 많은 일 때문에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 했어.오늘에서야 이렇게 시간이 났는데 갑자기 회장님이랑 약속이라니?진짜 구질구질해.연애는 도데체 언제 해?이참에 그냥 잘리자고.공과 사 확실히 하는 너도 마음에 안 들고.
김태형
━ 여주야,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김여주
━ 도대체 뭐가 날 위하는 거야?난 연애를 하고 싶다고.넌 아니야?
☎️🎵☎️🎵
그때, 회사 전용 전화기 벨 소리가 내 말을 끊었다.딱 봐도 왜 아직도 안 오냐고 그러는 회장 전화겠지.태형이는 그걸 또 받으려고 했다.
김여주
━ 받지 마.
내 말을 거부한 채로 전화를 받으려는 태형이었다.
김여주
━ 받지 말라고.
끝내 태형이는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았다.
김태형
━ 네, 회장님.오늘 이사님께서 속이 안 좋으셔서 못 나갈 거 같습니다.네, 잘 모시겠습니다.늦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난 태형이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김여주
━ 왜··· 거짓말해?받았으면 그냥 내가 안 간다고 했다고 말하면 되지.
김태형
━ 이사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그만두면 안 되잖아.힘들게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김여주
━ 아니, 그래도···.
김태형
━ 무엇 보다 잘린다고 해도 나부터 아웃인데 그럼 너 많이 못 보잖아.내가 김여주 이사님 비서로 들어온 것도 비서로 있으면 누구보다 오래 볼 수 있어서 들어온 건데.
김여주
━ 태형아···.
김태형
━ 나도 데이트도 엄청 많이 하고 싶지.앞으로는 공과 사 구별 줄여볼게, 너가 싫어하니까.대신, 나 회사 안 잘리게 도와줘.사랑하는 여자친구 옆에 꼭 붙어 있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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