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주
━ 야,남자들은 뭐 좋아해.
박지민
━ 넌 김태형을1년 동안 만났는데 아직도 모르냐.
윤여주
━ 모를 수도 있지.대체로 뭐 좋아해.
박지민
━ 몰라.
윤여주
━ 아 그러지 말고 그냥 나랑 같이 선물 사러 좀 가주라.
박지민
━ 둘이?
윤여주
━ 응.
박지민
━ 뭐,그래.
윤여주
━ 뭐야.가기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박지민
━ 까짓것 가주지 뭐.
——
✉️태형아 나 일 있어서 먼저 갈게.
메시지 한 통을 보내놓고는 박지민과 태형이 선물을 사러 학교를 떠났다.태형이한테는1년 동안 제대로 된 생일파티를 안 해줘서 이번에는 정말 마음먹고 잘해주려는 마음이다.그렇기에 아직 생일 축하한다는 말도 못 해줬다.이따가 한꺼번에 웅장하게 하려고.

김태형
━ 예은아,여주 어디 갔는지 알아?
예은
━ 아까 지민이랑 나가던데.
김태형
━ 뭐···?그래,고맙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형에게서 답장이 왔다.
✉️무슨 일?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하지만 지민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문자가 온 것을 보지 못하였다.
윤여주
━ 지민아 뭐 살까.
박지민
━ 이런 선물보다 남자들은 이걸 더 좋아해.
윤여주
━ 뭐?
지민이가 얼굴을 가까이했다.난 깜짝 놀라 순간 뒷걸음질을 쳤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눈 맞춤이 갑자기 일어나니 나의 몸은 경직되었고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윤여주
━ ㅁ,뭐해.

박지민
━ 뽀뽀해 봐.
윤여주
━ 미쳤어?너 왜 그래.갑자기.
박지민
━ 김태형 잘 아는 사람 너보다 나야.시범 보여줄게.얼른 해봐.
윤여주
━ 아니··· 그래도.
박지민
━ 어서.
난 계속 뽀뽀를 하라는 그의 재촉에 원하지도 않았지만,어쩔 수 없이 이끌려서 눈을 질끔 감고 지민이 얼굴로 다가갔다.
김태형
━ 윤여주!
이건 태형이 목소리였다.태형이는 내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지민에게 눈을 질끔 감고 조금씩 다가가는 나를 보고는 내 쪽으로 빨리 달려왔다.
김태형
━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윤여주
━ 아니,태형아 그게 아니라···.
김태형
━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알고 바람피우는 거야?메시지도 안 읽고.내 생각은 안 해?
윤여주
━ 아니···.
박지민
━ 윤여주 바람 아니다.
지민이는 일을 벌여놓고 태형에게 고작 한 마디를 툭 던지고는 바로 자리를 떠났다.이제 나 혼자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막막했다.
윤여주
━ 내가 설명할게.
김태형
━ 됐어.따라와.
나는 괜히 태형이 생일에 기분만 망친 거 같아서 태형이를 따라가는 내내 마음에 쓰였다.그렇게 도착한 곳은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태형이 집 앞 놀이터였다.겨울이라 금방 해가 져 깜깜해졌다.
그네에 나를 앉히고 태형이도 옆 그네에 앉았다.그러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난 의식을 해 태형이를 쳐다보고는 이제서야 이 말을 꺼냈다.
윤여주
━ 생일 축하해,태형아···.
김태형
━ 알고 있었어?
윤여주
━ 응···.맨날 잘 못 챙겨줘서 이번에는 잘해주려고 일부러 말도 안 한 건데··· 그런 모습 보이게 해서 미안해.
김태형
━ 미안하면 뽀뽀.
윤여주
━ 응···?
1년 동안 우리는 뽀뽀라는 스킨십을 상상도 못 해봤다.그런데 오늘 태형이 생일에 태형이가 처음 말을 꺼냈다.태형이는 볼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김태형
━ 생일선물,축하 다 안 해줘도 돼.이게 최고의 생일선물이 될 테니까.
윤여주
━ 정말···?
김태형
━ 그럼.
윤여주
━ 너 고개 돌리면 안 된다.
김태형
━ 푸흡ㅋㅋㅋ
윤여주
━ ···왜 웃어?
김태형
━ 어디서 본 건 있네.뭐 본 거야.
윤여주
━ 뭔 소리야···.
김태형
━ 얼굴 빨개졌다.
윤여주
━ 아.
난 창피한데 계속 놀리는 태형에 고개를 태형이 반대편으로 돌렸다.그런데 태형이가 일어나 내 쪽으로 와 쪼그리고 앉았다.

김태형
━ 얼굴 식히는 중이야?
윤여주
━ 아,깜짝아···.
태형이가 앉아있는 내 키에 맞춰 일어나고는 내 볼을 움켜쥐고는 나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빤히 바라보았다.
김태형
━ 오늘 너무 행복하네.귀여운 윤여주 모습도 보고.사랑해.
그러고는 태형이는 한번 입꼬리를 올리며 살짝 웃고는 입을 맞췄다.비록 원하는 대로 웅장한 파티는 못 해줬지만,연인들끼리의 정말 좋은 생일선물은 사랑이 아닐까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