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무뚝뚝한 도련님이 다친 나를 치료해 주고는 츤데레로 변했다.
윤여주
━ 도련님,죽이라도 써왔어요.편하게 드세요.
김태형
━ 안 먹는다니까 왜 가져와요.다시 가져가세요.
윤여주
━ 드세요.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이러다가 쓰러져요.
김태형
━ 하··· 됐다고요.
윤여주
━ 조금이라도 드세요.
나는 침대에 겨우 앉아있는 아픈 도련님 앞에 살짝 걸터앉아 수저로 죽을 조금 퍼 도련님 입 앞에 댔다.
김태형
━ 누나,손 왜 그래요.
윤여주
━ 네?
김태형
━ 빨갛게 부었잖아요.다쳤어요?
윤여주
━ 아니에요,얼른 드세요.
도련님은 내가 죽을 퍼 들고 있는 수저를 다시 그릇에 놓고는 내 손을 덥석 잡아 다친 부분의 손을 빤히 쳐다보았다.
김태형
━ 화상 입은 거예요?
윤여주
━ 괜찮아요.
김태형
━ 뭐가 괜찮아요.화상 입으면 치료를 해야지,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도련님은 언제 무뚝뚝했냐는 듯이 침대에서 일어나 구급상자를 들고 와서는 내 손을 치료해 주었다.
윤여주
━ 제가 할게요.도련님 아프시잖아요.
김태형
━ 그냥 가만히 좀 있어요.
윤여주
━ ···도련님은 화상 많이 입어보셨나 봐요.치료를 워낙 잘하시는데···.
김태형
━ 어렸을 때 화상 많이 입어봤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항상 이렇게 해주셔서 잘 알아요.
윤여주
━ 도련님.도련님은 왜 무뚝뚝하신 거예요?
김태형
━ 왜요.그게 궁금했어요?
윤여주
━ 아··· 그건 아니고,그냥요.
김태형
━ 저는 그렇게 안 느끼는데 주변에서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고.
윤여주
━ 예전에는 어떠셨는데요?
김태형
━ 그냥 웃음 많고 활발했죠.그런데 크면서 웃음이 많이 없어지더라고요.성숙해진 거라고 생각해 줘요. ···됐다.앞으로 다치고 치료 안 하기만 해봐요.괜찮다고만 하지 말고.
윤여주
━ 도련님,알고 보면 츤데레네요.
김태형
━ 츤데레 좋아해요,누나?
윤여주
━ 아무래도 무뚝뚝한 거보다는 낫죠.도련님이 무뚝뚝하면 저 무서워요.

김태형
━ 내가 무서워요?
윤여주
━ 와··· 도련님 웃는 거 처음 보는 거 같아요.
김태형
━ 누나 때문에 오랜만에 웃어보네요.
윤여주
━ 그럼 가끔 웃긴 얘기 해줄게요.많이 웃어줘요.웃는 모습이 훨씬 좋으니까.
김태형
━ 그래요,누나.
윤여주
━ 그럼 나가 볼게요.죽 꼭 다 드셔야 해요.
김태형
━ 알겠어요.
윤여주
━ 아까 안 먹는다는 도련님은 어디 갔어요?진짜 다 드실 거죠?
김태형
━ 못 믿겠으면 나 다 먹는 거 보고 나가던가요.
윤여주
━ 그래도 괜찮아요?안 불편해요?
도련님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수저를 다시 들고 죽을 먹었다.잘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해졌다.
김태형
━ 이거 누나가 한 거예요?
윤여주
━ 왜요,맛없어요···?
김태형
━ 아니,맛있어서.나 죽 해주다가 혹시 다친 거예요?
윤여주
━ 아니에요.
김태형
━ 누나 거짓말 진짜 못 하네요.
윤여주
━ 아···.
김태형
━ 조심해요.누나 다치면 마음 아프니까.
윤여주
━ 알았어요.안 다칠게요.
김태형
━ 누나 또 다치면 나한테 치료받고 싶은 거로 알 거예요.
윤여주
━ 네?다치는 게 순간적으로 다치는 거지,일부러 다치나···.
김태형
━ 그러니까 조심하라고요.약속.
윤여주
━ 약속.
김태형
━ 도장 찍으면 나 좋아하는 거.
새끼손가락을 걸고 도장을 찍으려고 한 순간,도련님이 갑자기 말을 엄청 빠르게 한 사이 이미 도장은 찍히고 난 후였다.
김태형
━ 누나,나 좋아해요?
윤여주
━ 네?아니요?!
김태형
━ 왜 그렇게 부정해요.아,설마 쑥스러워요?
윤여주
━ 아··· 아니요?

김태형
━ 귀엽네요,누나.난 누나 좋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