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 여기 안착해야지

강아지 같은 남편이 맹수의 모습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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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강아지 같은 남편이 맹수의 모습이 되면.






김태형

— 여주야~ 보고 싶었어.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내 품 안에 포옥 안겼다. 남편의 좋은 점을 딱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아마 한결같은 귀여운 사랑꾼이 아닐까.







서여주

— 오늘 야근까지 하느라 힘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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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래도 우리 자기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했더니 시간 금방 가더라.


서여주

— 아이구~ 그랬어? 고생했네. 밥은?


김태형

— 그냥 간단히 김밥 먹었어.


서여주

— 그걸로 되겠어? 허기지지 않아?


김태형

— 우리 여주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른데?


서여주

— 으이그. 얼른 씻고 나와. 뭐라도 해줄게.


김태형

— 아니야, 밤늦게 먹으면 살만 쪄. 난 우리 자기만 옆에 있으면 되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딱 기다려요.


서여주

— 정말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되겠어?


김태형

— 그렇다니까. 얼른 앉아서 쉬고 있어. 빨리 나올게.


서여주

— 알겠어. 얼른 씻고 나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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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또 강아지래.


서여주

— 강아지지. 일만 끝나고 오면 쪼르르 와서 안기는데.


김태형

— 자기야, 내가 한 번만 더 강아지라고 하면 어떻게 한다고 했지?


서여주

— 응? 기억 안 나는데~


김태형

— 내가 맹수로 변신한다고 했어요, 안 했어요.


서여주

— 안 했어요. 얼른 씻고 오세요, 강아지.


김태형

— 씻고 올게···.







그러더니 태형이는 윗옷을 벗어 재끼고는 나에게 웃으며 씻고 온다고 했다. 하여간 요즘 회사에서 무슨 운동을 하는 건지 뭘 하고 다니는 건지 몸이 부쩍 좋아졌다. 팔 근육에 복근에 근육이 없는 곳이 없다. 얼굴하고 행동하는 거 보면 완전 강아지인데 몸은 아니라니까···.







서여주

— 아, 진짜 강아지 몸만 계속 키우네. 설레게···.



“자기야, 뭐라고?”



서여주

— 아니야! 이럴 때만 귀가 밝아요,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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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여주야, 나 다 씻었어요.


서여주

— ···잘했어요.







젖은 머리를 댕댕이처럼 털면서 나오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잠깐 빠져버렸다. 이러니 내가 강아지라고 부르지. 이보다 더 찰떡인 애칭은 없을 거다. 뭐 더 찾아보면 나오긴 하겠지만, 난 이게 좋다, 강아지가.







서여주

— 으억···.


김태형

— 아~ 이제 좀 살 거 같다.







태형이는 바로 나한테 다시 달려와 안겼다. 안는 것을 좋아하는 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애교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혹시나 회사 여자 직원들한테도 그러는 건 아닐지.







서여주

— 강아지.


김태형

— 응?


서여주

— ㅋㅋㅋ 이제 강아지라고 부르는 거 허락해주는 거야? 바로 대답하네?


김태형

— 몰라, 자기가 좋다는데 막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왜?


서여주

— 막··· 회사 여자 직원들한테도 이렇게 애교부리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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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자기야. 나 서여주 남편이야. 누가 누구한테 애교를 부려.


서여주

— 그렇지? 그냥~ 강아지가 애교가 너무 많아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건 아닌가 싶어서.


김태형

— 나 회사에서는 엄청 딱딱한데? 오죽했으면 내 별명이 철벽 유부남일까.


서여주

— 뭐? ㅋㅋㅋ


김태형

— 진짜인데, 안 믿네?







이렇게 귀엽고 통통 튀는 내 남편이 철벽이라니, 상상도 가지 않는다. 태형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진짜라는 건데 회사에선 어떨지 아주 궁금해졌다.







서여주

— 강아지, 회사에서 하는 것처럼 한 번만 해주면 안 돼?


김태형

— 왜, 보고 싶어?


서여주

— 응!


김태형

— 우리 자기가 보고 싶다면 해줘야지. 놀라지 마. 큼···. 서여주 씨, 일 처리 똑바로 안 합니까. 놀러 왔습니까?







맨날 애교부리고 사랑만 퍼주는 태형이만 보다가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색달랐다. 뭔가 진짜 멋있어 보인달까. 또 이런 모습에 한 번 더 반하고 만다.







서여주

— 헐··· 강아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좀 멋있네?


김태형

— 아, 서여주 여사님 이런 취향도 좋아하시군요?


서여주

— 멋있네. 안 보던 모습 보니까.


김태형

— 그래?







갑자기 똘망똘망하고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눈은 어디 가고 정말 맹수처럼 눈을 뜨고는 소파에 앉아 있는 내 허리를 끌어당겨 본인에게 밀착시켰다. 이런 모습은 가끔 있기는 했지만, 이런 모습을 원한 건 아니었는데. 이건 너무 가슴이 뛰잖아···.







서여주

— ㅇ, 야!







난 도저히 떨려 안 되겠기에 태형이를 밀쳤다. 그러더니 다시 태형이도 댕댕이 웃음을 지으며 전으로 돌아왔다. 막 맹수 같은 것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난 본연의 이 강아지 같은 내 남편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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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귀엽네.


서여주

—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어···.


김태형

— 여기 있지.


서여주

— 야! 강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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