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여주
━ 야··· 술 마시러 가자.
김태형
━ 왜, 또.
박여주
━ 아 몰라, 힘 빠져.
김태형
━ 그래, 가.
박여주
━ 야 고맙다···.

‘띠링~'
박여주
━ 와··· 얼마만에 술이니.
김태형
━ 조금만 마셔. 오늘 한바탕 취하게 생겼네.
박여주
━ 낼 주말이잖아, 뭐 어때.
김태형
━ 너 취하면 내가 힘들거든···?
박여주
━ 안 취해, 걱정 마.
그렇게 오늘도 술의 해독으로 힘든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술이 들어가니 나른해지고, 피로가 쌓였던 몸도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박여주
━ 후··· 태형아?
김태형
━ 취했네 벌써.
박여주
━ 여주 귀요미-?

김태형
━···응?
박여주
━ 얼른 귀엽다고 말해!
김태형
━ 그래 귀여워. 이제 술 그만 마시고.
박여주
━ 아- 기분 좋다.
김태형
━ 왜?
박여주
━ 네가 귀엽다고 해줘서.
김태형
━ 참···.
박여주
━ 너는··· 내가 언제 예쁘다고 생각해?
김태형
━ 안 예쁜데.
박여주
━ 치- 너도 하나도 안 멋있어.
김태형
━ 아, 예쁠 때 있다. 지금.
박여주
━ 지금?
김태형
━ 응, 지금 취했을 때 가장 예뻐.
박여주
━ 너 그말 진심이지.

김태형
━ ㅁ, 뭐야. 취한 거 아니었어?
박여주
━ 예쁘냐?진심이었던 거 같은데ㅋㅋㅋ
김태형
━ 아, 몰라.
박여주
━ 왜 내가 안 부리던 애교 부리니까 좋디?
김태형
━ 아니.
그렇게 그 분위기 속에서 술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 마시니 정말로 취해버린 것이었다.
박여주
━ 태형아-
김태형
━ 아, 이제 진짜 안 속아.
박여주
━ 우음-?
김태형
━ 진짜 취했냐?
박여주
━ 태형아··· 너 나 좋아해?
김태형
━ 그런가 보네. 진짜 취하니까 더 심하네.
박여주
━ 흐음···.
김태형
━ 야 박여주···.
취하면 자버리는 경향이 있어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 태형 시점 ]
김태형
━ 후···.
여주는 옆에서 자고, 나도 분위기에 취해 술을 마저 마셨다. 그때 여주가 자면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곤히 잠자는 모습이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김태형
━ 예쁘네··· 박여주. 자는 모습도 예쁘면 어쩌냐. 그런데 넌···.

━ 취했을 때가 가장 예쁘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