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씨..."
씻고 나온 디오가 낑낑대며 팔에 난 긴 상처를 붕대로 감았다. 하얀 붕대가 붉게 물들었다. 짜증난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린 디오가 수건을 집어들었다.
머리는 아직도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상처가 너무 아팠던 건지, 가차없이 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버린 그사람이 미웠던 건지, 몸도 마음도
아려왔다.
공과 사가 철저할 것 같이 생기긴 했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가만히 잠복하는 사람 팔을
이지경으로 만들 줄은 몰랐지.
가뜩이나 져본적도 없고, 그만큼 뛰어난 실력에
자부심도 있었던 디오이기에 더 기분이 안좋았다.
"짜증나네 진짜."

오늘 약 13시경, 상부의 명령이 떨어졌다. 타깃의
위치가 확인 됐으니 즉시 처리하라는 명령이었다.
싸움은 지금껏 했던 것중 두번째로 큰 싸움이었다.
타깃도 눈치를 챈건지 반정부군에 지원 요청을 했던
터라 사상자가 어마어마 했다.
디오도 많이 다쳤지만 타깃도 만만치 않게
다쳤을 것이다.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마음은 안되는걸
어떡해. 묘하게 나쁜 기분에 오늘은 테라스에 나가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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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천장, 사방이 뿌옇게 보였다.
"흐.."
지금껏 한번도 이런적은 없었는데..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축 처졌다. 상체조차
일으킬 수 없었다.
그때, 이마에 차가운 무언가가 닿았다.
"..!?"
"뭐야..왜..ㅇ.."
"쉬이_ 가만히 있어."

흐릿한 사이로 그 사람이 보였다.
"그냥 모른척 해."
"오늘만 지나면, 니가 괜찮아지면,그럼..잊은척해"
"모르는 척해. 우린 그날로 다시 타깃과 국정원으로
돌아가는거야."
무슨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대로 난 까무룩 잠이 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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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하얀복숭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