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추워진 날씨가 이제 겨울이 온다는 걸
알려주는 듯 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겨울이 되면 목도리는 필수로 하고
다니는 게 나의 겨울 루틴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추워진 날씨에 맞게 목도리를 둘러 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늦은 밤 집에 도착했고,
목도리는 항상 걸어두던 행거 끄트머리에 걸어두었다.
씻고 나온 후 침대에서 오늘 하루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잠에 들었다.
웅성 웅성 -
'뭐가 이렇게 시끄럽지..?'
잠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을 땐,
처음 보는 시장의 거리가 눈 앞에 펼쳐졌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으로 지나다니며 주변을 살피고
상황 파악을 하고 있을 무렵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괜시리 몸이 움츠러들며 양손으로
내 팔을 감싸고 위 아래로 움직이며 열을 내려고 했다.
그러다 생각난 건 나의 목도리,
'으 - 춥다... 챙겨나올 걸'
얼마나 걸었을까, 그 많은 사람들과 비례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을 뒤로 한 채 내 눈 앞에는 어떤 한 남자가 보였다.
사실 그 남자를 먼저 발견했다기보다,
그 남자가 두르고 있는 목도리에 눈길이 갔고 멈춰 서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목도리랑 똑같다... 근데 어떻게..?'
나의 목도리는 평소 손재주가 좋아 성인이 되고 직접 핸드메이드 공방을 차린 친구가 특별히 선물로 만들어 준 세상에 하나 뿐인 목도리였다.
근데 그 목도리가 내 방 행거가 아닌 저 남자의 목에 둘려있는 걸 발견한 나로서는 꽤나 당황스러웠다.
'...?'

내가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보니 그 남자가 시선을
의식했는지 손에 들고 먹던 호떡을 입에 넣다 말고는
나를 쳐다보며 자기를 왜 보냐는 표정을 짓는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거지... 당황스러운 건 난데'
"지금 저 보고 계신 거죠?"
'...?'
저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내가 먼저 목도리에 대해 물어보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저ㄱ...?"
내가 대답이 없자 나에게 다시 한번 말을 걸려던 순간이었다.
"그 목도리 제 건데 혹시 훔쳐가신 거예요?"
-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 남자는 내 말에 진심으로 어이가 없었는지 한 대 맞은 듯,
내가 자신의 말을 끊고 말하는 순간에 입에 넣었던 호떡은
미처 다 입에 넣지 못한채 반은 튀어나와 있었고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에? 어아우여?"
(네? 뭐라구요?)
입에 물고 있는 호떡으로 인해 말문이 막힌 터라 뭉개진
발음으로 나에게 반문을 해 왔다.
"아니... 그 목도리 제 거라구요"
"제 친구가 만들어 준 하나뿐인 목도린데 왜 그걸 그쪽이
하고 있냐 이 말이에요"
호떡을 우걱우걱 급히 씹으며 입 안에 있던 호떡을 다 삼킨
그 남자는 꽤나 억울했는지,
"아니 이거 얼마 전에 누가 줘서 하고 다닌 건데..."
"어.. 혹시 그쪽이 준 거 아니에요?"
"혹시 이름이...?"
'내 목도리를 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이름은 왜 물어보는
거야...?'
"제 이름은 왜요? 알 필요 없잖아요"
갑자기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쳐다보기에 어쩔 수 없이
난 내 이름을 가르쳐줬다.
"최.. 여주 라고 하는데요"
내 이름을 듣자마자 세 걸음만에 내 앞까지 다다랐고
자신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나의 목에 천천히 둘러주었다.
"많이 추웠죠? 여주씨."
-
-
띠링 띠리링 띠리리링 -
'으.. 또 뭐야...'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갑자기 무지막지하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억지로 뜨고선 주변을 둘러보니 평소와 같이
내 방 침대 위였다.
침대에서 바로 옆을 돌아보면 보이는 행거에 매달린 나의
목도리가 눈에 띈다.
'그 남자는... 뭐였을까?'
이게 꿈 속의 너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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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꿈 내용에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어진 스토리인 만큼
그냥 편히 즐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