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려왔는데 오늘 꿈 꿀 생각에 괜시리
설레며 잠에 들게 되었다.
웅성 웅성 -
"야!"
"에이 그거 아니지!"

뭔진 모르겠지만 시끌시끌하게 놀던 학생들의 소리 사이로
다른 여러 목소리들도 들려온다.
"야야야 모의고사 잘 본 사람들 교실로 오라는데"
"나는 가기 싫은데"
"잘 봤다고 홍보하냐?"
"아니 그건 아닌데"
"가서 별로 뭐 좋지도 않잖아"
"그건 그래"
"그럼 튈까?"
"튀자"

'응..?'
교복을 입은 남학생 여럿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더니
엄청 큰 키를 자랑하는 남자애가 나를 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오늘 모의고사 날이고 잘 본 사람들은
교실로 오라는 것 같은데 왜 튀는 거지?
"야 쌤한테 걸리면 진짜 죽어 우리"
"야 그냥 교실 가면 안 되냐?"
"아 안 돼 가서 좋을 거 없다니까?"
잘 봐서 가는 건데 왜 안 가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이다.
어쨌든 같이 튀게 된 나는 어쩔 수 없이 이 남학생들을
쫓아서 구조도 알 수 없는 이 학교를 활보하며 어떻게든
선생님 눈에 띄지 않게 탈출(?을 하고 있다.
그 남학생들 사이엔 익숙한 얼굴이 껴있다.
사실 아직 이름도 알지 못하는 그 남자다.

한참을 여기 저기 달리면서 문을 몇개를 열고, 창문을 넘고,
거의 좀비물 찍듯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창문만 넘으면 되는 것인지 어떤 한
창고 같은 곳에서 복도로 나가는 조금 큰 창문을 넘으려 한다.

"야 여주야 우리 그냥 교실 갈래?"
맨 처음에 나를 끌고 가던 키 큰 남자애가 물었다.
"어?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이미 나머지 사람들은 거의 다 넘어간 상황으로
그냥 나도 넘어가고 싶었나보다.
"김민규 너 교실 갈 거면 가"
"괜히 여주 넘어오려는데 방해하지 말고"

"야 이석민 됐거든? 나도 넘어갈 거거든?"
"아 그럼 빨리 넘어오든가"
"여주야 나 잡고 내려와"
"조심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서 나의 손을 잡고 날 창문에서 무사히
내려준 그 남자는 이름이 들어보니 '이석민'인 것 같다.
이 남자는 저번에도 그렇고 내 이름도 잘 알고 오늘은
원래 알던 사이인듯 편하게 내 이름을 잘도 부른다.
그런데 나는,
꿈 속에서와의 두번째 만남에서야 이 남자의 이름을 알게
됐다.
뭔가 익숙한 듯 낯선 이름이다.
다음에 또 보면 나도 이름을 한번 불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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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꿈 꾼 김에 짧게 적어보았습니다 ㅎㅎ
다덜 응원 한번씩만💎
